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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취향이 다른 세 남자가 이달 가장 주목해야 할 차를 시승했다. 의견이 분분하다.

UpdatedOn May 2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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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더 뉴 크로스 컨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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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볼보의 실내는 칭찬 일색이다. 낮은 트림은 빼고.

요즘 볼보의 실내는 칭찬 일색이다. 낮은 트림은 빼고.

  • 요즘 볼보의 실내는 칭찬 일색이다. 낮은 트림은 빼고.요즘 볼보의 실내는 칭찬 일색이다. 낮은 트림은 빼고.
  • 볼보 엠블럼마저 멋있어 보일 정도다. 사람의 인식이란.볼보 엠블럼마저 멋있어 보일 정도다. 사람의 인식이란.
  • 팽팽하게 당긴 면에 비해 에어덕트는 기교 부렸다.팽팽하게 당긴 면에 비해 에어덕트는 기교 부렸다.
  • 성인 남자가 편하게 누워도 넉넉한 실내 공간.성인 남자가 편하게 누워도 넉넉한 실내 공간.
  • 오래 타기에 적합한 차를 하나 고른다면 이 차를 고르련다.오래 타기에 적합한 차를 하나 고른다면 이 차를 고르련다.
  • 트렁크만 열면 뿌듯해질 듯. 트렁크만 열면 뿌듯해질 듯.


  • 볼보 더 뉴 크로스 컨트리
    엔진 2.0 4기통 트윈터보 디젤 / 구동방식 사륜구동 / 배기량 1,945cc / 최고출력 235마력 / 최대토크 48.9kg·m / 변속기 8단 자동 / 복합연비 미정 / 가격 6천9백90만원부터


이진우 〈모터 트렌드〉 기자

보편타당한 것은 재미없다고 여기는 못된 생각을 하는 자동차 저널리스트.

+ Look 국내 소비자가 왜건을 보는 시선은 아주 단편적이다. ‘뒤가 길어서 예쁘지 않고 어색한 디자인.’ 때문에 수많은 자동차 저널리스트들이 ‘왜건이 좋다고’ 침을 튀기며 항변해도 그들은 절대 듣지 않았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는 이런 국내 소비자의 고정관념에 수직 파문을 가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디자인이다. 직선 위주의 디자인은 뒤가 길어도 왠지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린다. 특히 A·B·C·D 모든 필러를 얇게 만들면서 투박함을 걷어내 날렵한 이미지도 풍긴다. 왜건 무덤인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의 눈길을 한 번 이상 끈 것만으로도 이 차의 디자인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

+ INSIDE 참신하고 색다르며 특별하다. 처음 XC90 SUV를 보았을 때 그랬다. 그리고 실내가 거의 똑같은 S90 세단을 만났을 때도 참신함의 무게는 조금도 줄지 않았다. 1년 넘게 지났는데도 스웨덴에서 온 이 차의 실내 디자인은 지겹지 않다.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스타일. 이게 볼보 디자인의 힘이다. 크로스 컨트리는 S90 세단과 같은 디자인이다. 지극히 익숙한 디자인임에도 그 익숙함엔 고루함이 전혀 없다. 아마 10년이 지나도 이 차의 실내는 한결같이 특별한 무엇을 선사할 것이다. 아주 훌륭하다. ★★★★

+ Performance 크로스 컨트리는 그 모태인 V90보다 차체가 66mm 높다. 서스펜션 스트로크가 길어졌다는 건 그만큼 더 눌린다는 뜻이다. 주행감은 V90(지난해 스페인에서 시승했다)과 비슷한데,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약간의 낭창거림이 더하고 코너에서 차체가 약간 더 눕는다. 더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이랄까. 과속방지턱이 많은 서울 시내에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서스펜션이 길어졌다는 건 노면에서 올라오는 큰 충격을 잘 완화하는 장점도 있다. 오프로드를 염두한 세팅이다. 사실 이 차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오프로드 성능을 지닌 왜건이다. ★★★

+ Attraction 가끔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 SUV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다. 하지만 도시에선 SUV의 크기와 무게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낭비를 유발한다. 크로스 컨트리는 어떨까? 오프로드를 위해 사륜구동 시스템을 넣고 웬만한 SUV에 버금가는 접근각과 이탈각을 지녔으며 차체 보호를 위해 휠하우스 등에 프로텍터를 붙였다. 도시에선 SUV보다 작고 가벼워 낭비 폭이 덜하다. 이게 유럽인의 실용주의다. 때문에 유럽에선 SUV보다 왜건이 훨씬 더 많이 팔린다. 우리도 빨리 ‘세단 아니면 SUV’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자. ★★★

+ UP 독일 차처럼 딱딱하지 않아서 좋다. 약간의 낭창거림이 기분 좋게 다가온다.
+ DOWN 7천만원? 국내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오려다 가격의 문지방에 걸렸구나.



김종훈 〈아레나〉 에디터

작지만 빨라야 하고, 연비는 출중해야 하며, 실내 공간은 넉넉한 차를 선호하는 실용주의자.

+ Look 토마스 잉엔라트가 매만진 모든 볼보는 다 멋있다. 크로스 컨트리까지 보고 나니 더욱 확신이 든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디자인을 만들어 각 모델마다 맞춤 수선을 감행했다. 세단이든, SUV든, 왜건이든, 크로스 컨트리든 각 장르에서 외모로 첫 줄에 선다. 그러면서 모두 하나의 볼보처럼 보인다. 각기 빛나면서 또 어우러진다. 볼보가 이렇게 달리 보일지 꿈에도 몰랐다. 원래 볼보는 오래 보면 좋을 디자인 아닌가. 그런데 지금 봐도 만족스럽다(물론 10년 후에도 만족스러울 거다). 특히 크로스 컨트리는 한국에 드문 형태라 더. 희소성은 멋을 두 단계 올린다. ★★★★☆

+ INSIDE 앉으면 독특한 분위기에 휩싸인다. 전고가 높은데 시트 높이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그만큼 실내에선 차체가 높게 느껴진다. 해서 공간감이 세단과도, SUV와도 다르다. 그 느낌이 낯설면서도 매력적이다. 담장 안에 있는 기분이랄까. 아늑하면서도 든든하다. 게다가 담장 안은 정갈하고 고급스럽기까지 하다. 꾸준히 〈아레나〉를 본 독자라면 볼보 S90의 인테리어를 칭찬한 에디터 글을 읽은 적 있을 거다. 그대로 다시 반복해도 무방하다. 그러니까 크로스 컨트리 실내는 뿌듯한 인테리어에 아늑한 분위기까지 획득했다. 더 바랄 게 없다. 단, 최고 트림만. ★★★★☆

+ Performance S90은 과거 독일 차 하체가 연상됐다. 단호하게 흐트러짐을 거부했다. 크로스 컨트리도 그럴 줄 알았다. S90의 왜건인 V90을 높인 차니까. 착각이었다. 크로스 컨트리는 품이 넓었다. S90이 주장이 강한 청년이라면, 크로스 컨트리는 지혜로운 장년이랄까. 이런저런 상황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할 줄 아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면서 매사 부드럽게 상대를 대하는 여유로움까지 겸비했다. 크로스 컨트리가 어떤 차고, 누가 주로 운전할지 명확하게 보여줬다. 고속으로 달려도, 험로에 들어서도 넉넉한 여정이 그려졌다. ★★★☆

+ Attraction 하이브리드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여기서 하이브리드는 전기 모터 곁들여 달리는 차를 말하는 게 아니다). 두루 유용하지만, 이도 저도 아닌 처지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자동차라는 비싼 재화를 선택할 땐 보다 명확하길 바란다. 그동안 크로스오버를 표방한 모델이 기를 못 편 이유다. 이번에는 다를까? 안팎으로 눈을 사로잡을 요소가 많다. 볼보라는 브랜드의 상승세도 호재다. 특별한 모델로 보는 긍정적인 시선도 많다. 무르익었다. ★★★★

+ UP 볼보의 정수를 담았다.
+ DOWN 볼보의 정수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장진택 〈카미디어〉 기자

포니부터 테슬라까지 ‘하품하며’ 시승한 ‘무색무취’ 저널리스트.

+ Look 멋지지 않다. 듬직할 뿐이다. 왜건을 반 뼘 정도 높였을 뿐인데, 아스팔트보다는 흙먼지 뿜어대는 비포장로만 생각난다. ‘늘씬한 SUV’라는 장르를 새로 만들어 넣어야 할 듯하다. 타이어에 흙이 좀 묻으면 ‘오프로더’이고, 쌔끈하게 닦아놓으면 정갈한 수트 느낌이 난다. 오래전부터 괜한 멋 부리지 않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다. 정교하게 각을 잡고 반듯하게 선을 그었고, 이걸 기본으로 SUV 느낌을 냈더니 갑옷처럼 듬직한 사륜구동 차가 됐다. S90이나 V90보다 완성도가 높다. 세상의 모든 ‘좋은 말’을 다 쏟아내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든다. 근데 좀 크다. 지붕이 낮아서 더 길어 보인다. ★★★★

+ INSIDE 북유럽 디자인 문화가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좋은 소재를 담백하게 깎아 넣었고, 오밀조밀한 수납공간도 집어넣었다. 나무와 금속, 가죽의 느낌을 진실하게 담아냈고, 북유럽만의 크리스털 공예까지 집어넣었다. 시동 다이얼이나 오디오 다이얼 등 손으로 돌리는 것들에 크리스털 공예에서 볼 수 있는 육각형 패턴도 넣었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은 잘 모르고 봐도 편하고, 알고 보면 더욱 대단해 보인다. 아참, 오디오 소리가 참 좋다. 멋진 거실에, 좋은 오디오까지… 더 바랄 게 없다. ★★★★

+ Performance S90을 기본으로 왜건(V90)을 만들고, 바닥을 6cm 정도 높여 크로스 컨트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전반적인 밸런스는 S90보다 크로스 컨트리가 좋다. 약간 튀던 뒷부분이 묵직해지면서 전후 밸런스가 좋아졌고, (차체를 높이면서) 스프링 완충 범위(댐핑 스트로크)가 늘어나면서 승차감이 다소 부드러워졌다. 엔진 파워나 변속기는 그대로지만, 하체 튜닝 및 무게중심이 더욱 안정되면서 달리는 느낌이 숙성됐다고 보면 된다. 물론, 마구 질주할 차는 아니다. 그저 가족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어디든지 여행할 수 있는 차다. ★★★★

+ Attraction 많은 사람이 크로스 컨트리를 좋아한다. 세단처럼 탈 수 있고, SUV처럼 질주할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 튼튼하고 안전하며 멋지다. 반자율주행 장치도 기본이라서 대략 1분 정도 손 놓고 운전할 수도 있다. 이래저래 매력 넘치는데, 구입할지는 미지수다. 예전에도 그랬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실제 판매는 미지근했다. 크로스 컨트리 보러 왔다가 비슷한 가격의 SUV로 가는 쪽이 많다고 한다. 이번엔 어떨지 모르겠다. 일단 가격은 좋다. S90(D5 AWD 모멘텀, 6천7백90만원)에 2백만원만 추가하면 (동급의) 크로스 컨트리가 된다. ★★★★

+ UP 세단과 SUV의 중간. 둘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
+ DOWN 세단과 SUV의 중간, 둘의 단점도 모두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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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종훈

2017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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