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ga
요가는 기본적으로 도구 없이 온전히 육체만을 이용한다. 자신의 몸무게를 온전히 지탱하면서 근육을 쓰기 때문에 전신 근육과 유연성을 단련하는 데 최적화된 운동이다. 요가의 마무리 순서인 긴 호흡은 정신을 맑게 하고, 균형 갖춘 몸과 정신을 일치에 이르게 한다. 룰루레몬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브로가는 요가 수업 중에서는 드물게 남성으로만 구성된다.
요가에 대한 잘못된 대중 인식을 바꾸고 남성에게도 요가의 매력을 알리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예상대로 많은 남성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추세. 제법 강도 높은 동작이 경직되어 짧아진 근육 길이를 확장하고 척추 근육을 유연하고 튼튼하게 만들어 자세 교정에도 효과적이다. 룰루레몬의 공식 블로그와 SNS 계정을 통해 브로가 프로그램과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으며 클래스 예약은 이메일로 신청할 수 있다.
1 요가는 문화다
Editor 이주영
무릇 요가는 운동이기보다 일종의 문화라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요가는 굉장히 선적이며 동시에 대단히 동적인 성찰의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세월은 화살과도 같아 에디터의 육체는 ‘살기 위하여’ 단련해야만 하는 단계에 다다랐다. 크로스핏 산하의 부트캠프도 해보았고, 짐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많은 동작들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운동의 기반이 요가에 있음을 체감하는 중이다.
하지만 남자라는 특성상 국내에서 요가 클래스를 참여하기는 쉽지 않았다. ‘여성 전용’이라는 제한된 벽에 부딪혀야 하는 대표적 운동이라고 할까? 많은 피트니스 짐에서 실시하는 GX 요가 프로그램에 들어가면 쏟아지는 시선에 몸둘 바를 모르기도 하니 말이다. 각설하고 이런 와중에 요가 피트니스에서 근사한 브랜드라 칭할 만한 ‘룰루레몬’이 매주 한 차례씩 남자를 위한 요가 클래스를 진행한다는 걸 알게 됐다. 되려 남자들끼리 동작을 취하고 있을 것이라는 상상에 낯부끄럽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었다.
심지어 이름도 ‘브로가(Broga, 브러더와 요가의 합성어)’였으니까. 클래스에 참여하니 그런 우려는 순식간에 불식되었다. 아니 그럴 틈조차 없었다고 해야 할까? 인사를 나누고 빈야사 요가의 동작을 워밍업 삼아 반복한다. 곧이어 기초적이면서도 전문적인 요가 동작으로 자세를 잡아야 한다. 호흡으로 숨을 돌릴 뿐 쉴 짬도 거의 없다. 50여 분이라는 시간이 어찌 흘렀는지 모르는 순간에 몸은 땀으로 흥건하게 젖었다. 손목에 찬 애플워치는 386kcal를 소모했다고 표시한다.
그 어떤 운동에도 뒤지지 않는 양이다. 시간이 끝날 즈음 긴 호흡으로 심신을 안정시키고 밖으로 나왔다. 살짝 차가웠던 초봄 밤바람이 그 어느 때보다 시원하다. 룰루레몬의 ‘브로가’ 프로그램. 혼자 하는 운동이 싫고, 또 격렬한 움직임에 끌리지 않는 이라면, 반드시 신청해 참여해볼 만하다. 나 역시 요가라는 운동에 이끌려 지속적으로 하고 싶어졌으니까.
Piloxing
필록싱은 스웨덴의 댄서 출신 트레이너가 만든 피트니스 프로그램으로 필라테스와 복싱, 댄스의 장점을 두루 융합한 퓨전 운동이다. 아직 국내 인지도는 생소한 수준인데, ‘50분간 따라 하면 900kcal가 소모된다’는 혹하는 타이틀의 필록싱 영상은 다이어트 동영상 중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악명 높은 필록싱 프로그램들 중에서도 고강도 트레이닝인 ‘필록싱 녹아웃’은 복싱, 펑셔널 트레이닝, 카디오 등 강도 높은 동작을 결합한 인터벌 운동이다.
파워풀하고 민첩한 복싱 동작과 속근 강화, 유연성에 효과적인 필라테스 동작을 반복하는 식. 군살을 집중적으로 빼주고, 필라테스를 기반으로 한 전신 동작이 어긋난 신체 균형을 맞추고 근육의 균등한 발달을 돕는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만큼 운동 후에 온전히 자기 몫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2 살이 빠질 수밖에 없는 운동
Editor 이광훈
술을 좋아하는 30대 중반이다. 딱히 하는 운동은 없다. 해마다 체중이 일정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가파른 성장률에 제동을 걸고 싶은데 먹는 걸 워낙 좋아해 운동 말고는 대안이 없었다. 이왕 하는 거 신나고 재밌는 운동을 하고 싶었다. 지켜보던 누군가 ‘필록싱’이란 낯선 운동을 제안했다. 첨엔 뭔가 ‘퓨전’ 느낌이 강하게 들어 고개를 저었다.
나처럼 헬스장을 싫어하는 사람은 흥이 폭발하는 ‘필록싱’이 잘 맞을 거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필록싱은 필라테스와 댄스, 복싱이 결합된 고강도 근력 운동이다. 썩 내키진 않았지만 일단 해보기로 했다. 코엑스에 위치한 제임스짐으로 향했다. 10명 내외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운동인데 ‘클럽 댄스’ 같은 음악에 맞춰 진행했다. 남자가 별로 없어 처음에는 소극적으로 따라 했다. 앞에 선 강사가 박수를 치며 흥을 돋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나둘 동작을 따라 하다 보니 어느새 나를 놓게 됐다.
다행히 동작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템포가 워낙 빨라 단시간에 땀이 흥건해졌다. 전신의 살들이 근질근질했다. 10km 마라톤을 마쳤을 때와 같은 기분이었다. 필록싱은 50분 동안 강도 높게 진행되는데 살이 빠질 수밖에 없는 운동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끝나고 나면 기분 좋은 에너지가 덤으로 따라온다는 점이 좋았다. 이제 정점을 찍은 나의 체중 그래프가 하락할 일만 남은 것 같다.
Jumping Fitness
점핑 피트니스, 체코에서 건너온 이 운동은 이름은 낯선 데다 현란한 네온 조명으로 가득한 스튜디오에 처음 발을 들이는 데 다소 용기가 필요할지도. 하지만 점핑 피트니스야말로 운동의 기본기가 없고 쉽게 지루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가장 추천할 만한 운동이다. 점프와 춤을 결합한 점핑 피트니스는 손잡이가 있는 독특한 1인용 트램펄린 위에서 20가지 기본 점프 동작을 바탕으로 한 응용 동작들을 지루할 틈 없이 실시한다.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인 조깅과 동일한 조건에서 운동한 효과를 비교해보면 거의 3배에 달한다고 한다. 소싯적 트램펄린에서 뛰놀던 기억을 떠올리면 알겠지만 엄청난 운동량에도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것이 장점. 게다가 음악의 템포에 맞춰 춤추듯 뛰고 정신없이 동작을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도 시원하게 날아간다.
3 운동 효과와 재미를 보장하는 ‘방방’
Editor 김장군
어릴 적 동네에서 한 ‘방방’ 탔다. 다리에 힘이 풀려 몸을 주체할 수 없는 상태에서도 쫀쫀한 탄성 덕에 계속 점프할 수 있었다. 방방의 정식 명칭, 트램펄린을 기반으로 한 운동이니 점핑하이 역시 같을 것이라 생각하고 수업에 참여했다. 시작은 간단한 몸 풀기다.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할 만큼 재미있다. 개인 트램펄린 위에서 상반신 스트레칭과 함께 신나게 뛰면 된다. 이후 운동 강도는 차츰 세지는데, 음악 비트는 빨라지고 조명은 더욱 현란해진다. 마치 클럽에 와 있는 분위기라 기분도 ‘방방’ 뜬다. 수업이 10분 정도 지나면 본격적인 운동이 시작된다. 이때부터 어릴 적 방방과 비교하면 큰코다친다.
점프하는 방법이 따로 있고, 기구 위에서 하는 수많은 운동 방법이 정해져 있기 때문. 일단 뛸 때는 무릎을 굽혔다 펴는 방식을 지켜야 한다. 트램펄린 위에서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데 추진력을 더해 점프를 해야 하는 셈. 이를 기본으로 몸 한쪽에 무게중심을 둔 채 왼쪽, 오른쪽을 번갈아 뛰는 동작, 앞의 봉을 잡은 상태에서 스쿼트 자세를 취한 뒤 상체는 움직이지 않고 점프하는 동작 등이 있다. 다양한 동작으로 노래 한 곡을 채우면 옷이 땀으로 금세 젖는다. 이후 20초간 수분을 보충하고 휴식을 취한 후 다음 곡으로 넘어간다.
‘붐바스틱’ 같은 격한 비트의 음악 한 곡을 소화하고 나면 허벅지가 터지는 느낌이 들고 다리마저 후들거린다. 트램펄린의 탄성이 더 이상 무의미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마지막 5분을 남겨두고 다시 차분한 음악으로 돌아온다. 호흡을 길게 들이마시고, 뱉으며 근육을 풀어주고 마무리한다. 트램펄린에서 내려오면 주저앉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그만큼 운동 효과는 확실하다. ‘30분 수업이 벌써 끝났나?’ 싶을 정도로 시간도 빨리 간다. 수업 시간이 길지 않아 효율적이고, 간만에 제대로 운동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재미있기까지 하다. 몸이 늘어지고, 활력이 없는 요즘, 내가 찾던 운동을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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