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지샥을 만드는 데 일등공신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게 사실일까? 만약 그렇다면, 어떤 일들을 해왔는가?
카시오에서 미스터 G라고 불린다. 1983년에 지샥이 탄생됐다. 그때부터 지샥과 관련된 일을 담당했다. 당시 지샥은 검은색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거기에 새로운 콘셉트를 부여하려 했고, 고정관념을 깨고 컬러를 도입했다. 현재도 여전히 출시되는 러버즈 컬렉션이 당시 내가 기획한 것이다. 그리고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스켈레톤도 변화를 위해 기획한 제품이었다. 당시엔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은 때였다.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없던 시대였던 것. 난 지샥을 미디어라고 생각하고 제품을 기획하고 완성했다. 유행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지샥이 문화 발신처라는 의미를 부여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었고, 현재도 여전히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
인터넷이 널리 퍼진 지금도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라 말할 수 있을까?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시대 변화에 맞게 상품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플라스틱 시계가 차고 넘쳤다면, 지금은 메탈이나 티타늄 같은 소재를 적용해 변화를 추구한다. 디지털이 과거엔 주류였다면, 현재는 아날로그 쪽으로 범위를 넓혀가는 것도 그 변화의 하나다. 우리는 영원히 진화하는 브랜드다.
여전히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재뿐 아니라 익스트림 스포츠와 함께하는 것을 보면, 여전히 문화를 이끌어가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짙다.
지샥이 탄생했을 땐, 소방관이나 경찰관 등 프로페셔널한 직업군을 대상으로 망가지지 않는 터프니스를 지닌 시계를 만들고자 했다. 그 부분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혁신적으로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다. 결국 더 극한의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때도 전혀 무리 없다는 걸 강조하는 쪽으로 변화를 이끌었다. 당신의 생각이 맞다. 우린 여전히 진화를 통해 트렌드를 이끌어간다.
방향을 잘 잡았다. 터프니스에 대해 말했는데, 이번에 중요하게 다루는 GA700 모델도 터프니스를 강조하고 있다. 이 시계는 어떤 시계인가?
디지털 제품 중에 5600이 있다. 그리고 6900이란 제품도 있다. 이 제품을 출시하며 비약적인 매출 신장을 이루었다. 두 시계는 모두 라이트를 켜는 프런트 버튼이 있다. 지금 내가 차고 있는 머드마스터 GWG1000 모델은 80만원 정도 한다. 이 시계도 역시 프런트 버튼이 있고, 디지털과 아날로그 콤비 제품이다. 당신이 질문한 GA700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콤비이면서도 프런트 버튼이 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15만원이다. 앞서 언급한 인기 있는 모델들, 그리고 나름 고가의 모델이 지닌 특징과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지만 가격은 합리적인, 보급형 모델인 거다. 젊은 사람들을 위해 부담 없는 제품을 선보이고 싶었고, 그게 GA700이다.
정말 가격이 참 좋다. 만듦새나 기능이 우수한데, 어찌 이런 가격이 가능한가?
젊은 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부품, 공정 및 생산 단가를 줄여 좋은 가격에 제품을 선보이고자 고민한다. 그 고민의 결과가 이 정도의 가격이다.
진화의 장면을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이태원 매장에서 국내 3백 개 한정 판매되는 베이비지×헬로키티 컬래버레이션 모델과 베이비지의 뮤즈인 소녀시대의 새로운 컬래버레이션 모델, 지샥의 새로운 아날로그/디지털 라인 GA700 시리즈를 이태원 매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 볼 수 있다고 들었다. GA700 시리즈는 앞에서 설명했으니, 헬로키티 컬래버레이션과 소녀시대 컬래버레이션 제품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과거의 베이비지는 원래 큐트&터프라는 이미지를 내세웠다. 하지만 지금은 쿨&터프로 변화를 가했다. 키티는 귀여운 캐릭터다. 하지만 이번엔 리본만 문자반에 넣어두고, 멋있는 터프함을 표현하려고 했다. 키티 영상을 보면 터프함이 반영된 부분이 있다. 그걸 표현해냈다. 소녀시대와의 컬래버레이션도 맘에 든다. 그들의 이미지와 너무 잘 맞는다. 예쁘고, 멋있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그들이니까.
매장 오픈과 함께 지샥 프로그맨×백종열 컬래버레이션 모델’도 만날 수 있다고 들었다. 어떤 컬래버레이션이 진행되었는가?
그 제품 봤나?
봤다. 캘리그래피가 담겨 있더라.
맞다. ‘고민하기 전에 행동하라’는 터프니스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아티스트의 감성이 반영된, 아주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지샥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모델은 무엇인가?
DW5600은 지샥이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모델이다. 그리고 에릭 클랩턴과 컬래버레이션한 제품도 있다. 마약에 젖었던 그가 재기하는 모습을 보고 지샥의 터프니스를 떠올려 표현해낸 모델이다. 그 외에도 참 많지만, 이 정도로 줄이겠다.
Absolute Toughness
GA700은 지샥이 추구하는 터프니스에 대한 면을 오롯이 강조한 시계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계 기능을 동시에 구현해냈고, 슈퍼 일루미네이터 LED 라이트를 장착한 덕분에 어둠 속에서도 시간을 읽기 편하다. 가격은 합리적이지만, 그 견고한 만듦새에 손색이라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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