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MAN
정리함 최꽃님(편집매장 ‘에크루’ 라이프스타일 MD)
요즘 부쩍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진 남자친구가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다고 물어보면 우선 정리부터 하라고 조언한다. 푸에브코 정리함은 남자의 취향을 존중하면서 난잡한 물건을 조용히 숨겨두는 데 최적의 아이템이다.
코팅 처리된 패브릭 소재 정리함 6만8천원 푸에브코 by 에크루 제품.아이리시 위스키 이규호(바리스타)
술 좋아하는 내게 연말 선물에 대한 별다른 선택지는 없다. 빤한 전개지만 기울이는 술잔에 자연스레 흐트러지는 연말 모임 분위기를 좋아한다. 꼬불꼬불 산을 넘지 않고 시원하게 뚫린 터널을 지나가는 기분이랄까.
부쉬밀 오리지널 위스키 4만6천원 ·부쉬밀 16년 싱글 몰트위스키 20만원대 모두 부쉬밀 제품.
보타이 슬립온 이원희(‘프르만’ 디자이너)
운동화를 벗고 로퍼를 신은 후로 매년 뜻깊은 사람 한 명에게 깜짝 선물을 한다. 그들의 취향보다 내가 신어보고 만족스러운 것으로 선물한다. ‘신발을 사주면 그 신발을 신고 떠난다’는 속설이 있다. 과연 그럴까 싶다. 오히려 내 경우엔 그 반대더라.
보타이 슬립온 59만9천원 벨지안 슈즈 by 유니페어 제품.그랑 샬레 인센스 김승훈(향수 편집매장 ‘메종드파팡’ 대표)
여성 고객이 대부분인데 그중 남자 선물을 사는 고객은 반쯤 된다. 가격 부담 없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좋은 향 제품들이 꾸준히 인기다. 화가 발투스가 라임 나무로 둘러싸인 나무 집에 대한 기억으로 빚은 담은 향이 오롯이 방 안을 채운다.
인센스 6만5천원 아스티에 드 빌라트 by 메종드파팡 제품.
비어드 콤 임나정(<무신사> 패션 에디터)
남자를 위한 선물에는 고민이 따른다. 수염을 근사하게 관리할 줄 하는 남다른 취향의 남자라면 더더욱. 장인의 손으로 만든 이 빗은 위트 있는 모양새로 눈썹, 볼, 턱 같은 섬세한 부위를 손질하기 좋다. 빈틈없어 보이는 남자에게도 슬쩍 건네주기에 손색없다.
비어드 콤 각각 3만5천원 모두 불리 1803 제품.턴테이블 유뱅(‘젠틀몬스터’ 아트 비주얼 디렉터)
선물을 고를 때 나의 기준은 분명하다. 내가 가지고 싶은 것. 그리고 내 돈 주고 사기는 어쩐지 아까운 것. 오브제, 특히 디자인 좋은 것에 대한 집착이 강한 나는 오디오 테크니카의 턴테이블을 보고 예쁜데 마음씨까지 착한 여자를 만난 듯 첫눈에 마음이 동했다.
턴테이블 19만9천원 오디오 테크니카 제품.
패딩 점퍼 이광훈(<아레나> 패션 에디터)
나는 옷을 선물할 때 내 안목을 우선으로 하는데, ‘이런 좋은 옷이 있으니 한번 입어봐’란 식으로 종종 강제성을 띤다. 울리치 패딩 점퍼는 어느 누가 입어도 좋다고 느낄 테다. 처음엔 잘 모를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서 알게 된다면 그때 또 한 번 내 생각을 하겠지.
메리노 울 소재 패딩 점퍼 2백39만원 울리치 제품.명함 지갑 닥터심슨(가수 겸 음악 프로듀서)
주변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내 연말 선물은 명함 지갑이다. 한 해 동안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만듦새 좋은 명함 지갑에 애교 있게 내 명함을 꽂아 선물한다. 올 한 해 고마웠고 내년에도 잘 부탁한다고. 이렇게 연말 선물을 나눈 지 3년 정도 됐는데 효과는 보장한다.
사피아노 가죽 명함 케이스 39만원 프라다 제품.
라이카 소포트 이정규(사진가)
라이카 소포트는 실용적이고 직관적인 촬영 모드를 지원한다. 감성까지 담은 결과물은 스마트폰으로 보정한 조악한 사진과는 차원이 다르다. 다른 누구보다 새해엔 여자친구를 만들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권한다.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당신에게 말을 걸어올 게 분명하다.
소포트 즉석 카메라 38만원 라이카 제품.
FOR WOMAN
립스틱 이윤지(홍보대행사 ‘퓨어컴퍼니’ 대리)
요즘엔 한손에 들어오는 미니 클러치를 선호한다. 그러다 보니 파우치는 생략하고 작고 간결한 것들을 찾게 된다. 이런 여심을 이해한 듯 톰 포드 뷰티가 깜찍한 용량의 립스틱을 선보였다. 컬러 팔레트를 보고 있자니 선물하고 싶은 얼굴들이 떠오른다.
립스 앤 보이즈 립스틱 각각 3만9천원 모두 톰 포드 뷰티 제품.바이레도 블랑쉬 레오(모델)
이런저런 향의 향연 중 결국 기억을 맴도는 건 익숙해서 마음이 편해지는 순백의 비누 향이다. 곳곳에 두고 깨끗한 향취를 즐기라고 향의 농담이 다른 블랑쉬 라인을 두루 선물한다.
헤어 퍼퓸 75mL 7만5천원·오 드 퍼퓸 100mL 29만원·보디 로션 225mL 7만9천원·샤워 젤 225mL 6만2천원 모두 바이레도 제품.
더플코트 김정민(건축가)
떡볶이 코트라 읽는 더플코트의 계절이 왔다. 유행을 타지 않지만 어떤 아이템과 연출하느냐도 중요한 관건이다. 우선 더플코트를 선물한다. 그다음 선물로는 더플코트와 어울릴 만한 아이템으로 하나둘 준비할 거다.
소매에 보송한 퍼를 더한 더플코트 39만8천원 SJYP 제품.핸드 드립 세트 이요섭(카피라이터)
선물을 줄 때는 받는 이가 얼마나 자주 사용할지에 대해 항상 고민한다. 바리스타이면서 기계로 내린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그녀를 위해 골랐다. 가끔은 내가 그녀를 위해 한잔 만들어주고 싶어서 초보자도 쓸 수 있는 것으로.
카라페 세트 9만3천원·스테인리스 스틸 주전자 13만7천원 모두 토스트리빙 제품.
울 베레 권승훈(‘크래커 랩’ 마케터)
베레는 프랑스 바스크 지방 사람들이 쓰는 모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모자의 탄생 배경까지 알게 된 건 처음 만난 날 베레모가 잘못된 표현이라고 알려준 그녀 덕분. 4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녀는 베레를 좋아하고 나 역시 그렇다.
자수 장식 베레 각각 33만8천원 모두 부에나비스타 by 하이드앤라이드 제품.캐시미어 머플러 오나영(‘더 캐시미어’ 디자이너)
캐시미어 스카프를 눈여겨볼 시즌이다. 이 캐시미어 머플러는 캐시미어 함량이 84%로 적당한 두께로 둘둘 감아 연출하면 포근하기 그지없다. 코트와 잘 어울리는 양면의 투톤 배색과 숄처럼 연출할 수 있는 넉넉한 크기는 연말 선물로 제격이다.
양면 머플러 36만5천원 더 캐시미어 제품.
레드 와인 조형찬(‘유니페어’ 부장)
연말 모임의 흥을 돋우는 샴페인도 좋지만 오붓하게 오래도록 나누는 포도주를 더 선호한다. 프랑스 북부 론 지방에서 만든 앙제는 짙은 색감에 농익은 향을 지녔고 그윽한 무게감이 있는 맛으로 다양한 음식들과 궁합이 좋다. 최근에 마신 가장 인상적인 와인.
앙제 생 조셉 2009 18만원대 루이 체제 제품.건지 스웨터 이지연(편집매장 ‘P.B.A.B.’ 대표)
잘 만든 디자인만큼이나 역사가 깃든 옷이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 다소 거칠고 촉감이 투박한 건지 스웨터는 1800년대부터 이어진 전통적인 제조 방법을 계승해 만든 옷이다. 정성으로 포장한 어설픈 솜씨로 뜬 머플러보다 이 방식이 더 낫다. 정말로.
스웨터 18만9천원 르 트리코쳐 by P.B.A.B. 제품.
칵테일 바 세트 백서연(‘아라리오 뮤지엄’ 교육담당자)
밖에서 소란스럽게 보내는 흥청망청한 연말은 이제 더는 못하겠다. 이번 연말은 이 칵테일 바 세트로 지인과 함께 안락한 홈 파티를 즐길 거다. 각종 술과 몇 가지 재료들로 나만의 비법 칵테일을 제조할 수 있는 데다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만족스럽다.
칵테일 바 세트 5만8천원 메이커스 키트 by 케비넷스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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