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밍고 + 구찌
한남동 바라붐에서 선보이는 자매 레스토랑 바밍고는 광둥식 중화요리를 내는 곳이다. 바라붐에 비해 식사 메뉴에 집중해 독특한 풍미의 와인도 곁들일 수 있다. 이곳에 일단 들어서면 분위기에 압도된다. 최근 구찌 컬렉션장에서 경험한 ‘홍등’ 같은 느낌이다. 기존의 것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점도 구찌와 바밍고의 공통점. 바밍고가 얼마 전까지 매장 전면에 내건 용 조형물은 구찌의 자수와 매우 흡사했다. 최근 바밍고는 시즌 2를 준비하며 조금 차분해진 인테리어로 사람들을 맞는다. 최근 구찌가 비교적 얌전해지는 것처럼.
2 오르에르 + 프라다
인테리어에도 흐름이 있다. 최근 카페 인테리어의 동향을 알고 싶다면 성수동 오르에르로 가면 된다. 꽤 넓은 부지에 복합적 인테리어로 최신 것들이 집약되어 있으니까. 외관은 성수동 특유의 날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내부는 주인장이 몇 년간 앤티크 가구 숍을 순회하며 고르고 고른 것들로 채웠다. 뒤쪽으로 나가면 주택으로 이어진 비밀스러운 야외 정원이 나온다.
이외에도 2층과 3층을 활용해 전시나 강연 등 문화 이벤트도 열 예정이다. 패션계에서 오르에르처럼 구성한 곳이 프라다다. 다양한 스타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은 확고한, 이 공간에서 당장 프라다 컬렉션 쇼를 해도 무방할 만큼 이상적인 조합이다.
3 최인아 책방 + 마가렛 호웰
책방이 다시 활기를 띠는 요즘이다. 최인아 책방 역시 최근에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의 대표 카피라이터로 제일기획 부사장을 역임한 최인아가 주인장이다. 이곳의 특성상 ‘핫 플레이스’라는 명찰을 달고 싶지는 않다. 또 그럴 필요도 없는 곳이다. 위치는 직장인이 많은 선릉역, 게다가 4층. 오다 가다 찾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이곳은 책도 팔지만 커피도 판매한다. 인문학과 마케팅, 경영, 디자인, 광고 분야의 책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은 강연회나 음악회, 세미나도 열 수 있다. 이런 곳에는 마가렛 호웰 같은 소박하지만 존재감 있는 브랜드의 옷이 적격이다. 또 그런 정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들 곳이다.
4 스트라디움 + 버버리
아이리버에서 운영하는 스트라디움은 음악을 듣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음악 문화 공간이다. 오는 10월에 개관 1주년을 맞는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다채로운 방식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거다. 혼자 혹은 그룹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고, 루프톱 라운지 등 다양한 공간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공간 자체도 갤러리처럼 넓고 정적이다. 지금 막 시작하는 음악 관련 공간과는 비교되는 여유로움이라 하겠다. 이런 여유와 음악은 버버리 컬렉션에서도 느낄 수 있다. 버버리는 컬렉션 무대마다 라이브 공연을 하며, 영국 밴드를 꾸준히 지원해오고 있다. 무엇보다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스트라디움을 누구보다 좋아할 거란 건 안 봐도 눈에 선하다.
5 헤이 + 코스
분야는 다르지만 두 브랜드는 공생 관계다. 오래전부터 디자인 철학과 영감을 공유해왔기 때문. 실제로 코스의 수석 디자이너 카린 구스타프슨(Karin Gustafsson)과 마틴 앤더스(Martin Andersson)은 코스 매장과 온라인에서 판매할 헤이 제품들을 엄선했으며 두 브랜드에서 동시에 판매할 접이식 테이블 디자인을 헤이에 요청한 바 있다. 그 후로 지금까지 꾸준히 협업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스칸디나비아 브랜드를 대표하는 양대 산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스는 작년 11월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헤이는 얼마 전 9월 이태원 경리단길에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둘의 ‘케미’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도 재미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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