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와 냉장고
절대 설정 아니에요. <나 혼자 산다>에서 냉장고에 올라프를 넣어놓았는데, 실제로 그래요. 이상하게 들릴 테지만, 저에게는 그냥 인형이 아니에요. 가끔 걔들도 생각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래서 하나하나 아껴주고 싶어요.
힙합이 좋아
중학교 때 굉장히 예쁜 언니가 있었어요. 그 언니 미니홈피를 염탐하러 접속했는데, 감성적인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왔어요. 그리고 당연히 노래가 나올 줄 알았는데, 랩이 나오는 거예요. 힙합이 감성적일 수도 있음을 처음으로 알았어요. 그전까지 랩은 욕하고, 세고, 무서운 줄로만 알았거든요. 그때 힙합에 빠져서 랩이 들어간 노래만 찾아 들었어요.
무대에서
무대에 오르면 천국이 펼쳐져요. 저는 감동을 너무 심하게 받아요. 음악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제 진심을 전해 듣는 이도 공감하고, 위로받는 거예요. 제 진심이 사람들에게 닿길 원해요. 사람들이 제 노래를 따라 부를 정도로 듣고, 공연에 와서 함께 불러줄 때 너무 감동적이에요. 제가 원하는 목표가 눈앞에서 이루어지는 광경이죠.
헤이즈 일기
가사는 제 삶의 경험이에요. 가사는 곧 제가 쓴 일기예요. 일기로 곡을 만들죠. 그래서 가사는 전부 솔직한 경험이에요. 회사에서는 제 가사를 말리는 편이에요. 너무 지질하게 들릴까봐 그렇대요. 저는 이별할 때 힘들었던 마음을 솔직하게 썼어요. 회사에서는 그런 가사가 쿨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리지만, 저는 지질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어요. 그런 모습이 지금 26세의 저니까요.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제 음악이 자서전처럼 느껴질 거예요. 이때는 이래서 힘들었고, 저때는 저런 일이 있었고. 그렇게 기록하고 싶어요. 제 노래는 정말 솔직해요.
힙합의 애티튜드
세지 않은데 센 척하는 걸 안 좋아해요. 저만의 힙합은 거짓 없는 솔직함이에요.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대중과 개별적으로 친하게 지낼 수는 없잖아요. 멀리 있지만 옆에 있는 친구나 언니처럼 제 삶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서 더 솔직하게 쓰고 싶어요. 팬들이 제 노래에 대해 물어보면 저는 솔직하게 대답해요. 그러고 싶어요. 환상의 대상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스타보다는 지금의 모습이 좋아요. 팬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할 수 있는 아티스트요.
고마운 도시
빈손으로 서울에 와서 지금까지 왔어요. 앞으로도 서울에서 활동할 테니, 제게 서울은 고마운 도시예요. 힘들 때나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는 한강에 가요. 야간에 불 켜진 다리를 보는 것과 컵라면과 통닭을 먹는 일이 위로가 됐어요. 요즘에도 한강에 가면 실감이 안 나요. 예전에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서 꿈을 접고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정착했잖아요. 그 정착이 아직도 얼떨떨해요. 서울말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고, 서울의 도로를 차 타고 다니고 그런 게 아직도 신기해요.
서울 3년 차
서울에 처음 와서는 미친 듯이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때 많이 자란 것 같아요. 참치 음식점, 족발 가게, 빵집, 카페, 전단지 돌리기 등을 했어요. 많이 일할 때는 하루에 세 탕을 뛰었어요. 그러면서 많이 성숙해졌고, 강해졌죠. 부모님 옆에서 편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알았어요. 부모님은 지금 제 나이에 결혼해 아기도 낳고, 살았는데, 어떻게 다 해냈을까 싶어요. 부모님에 대한 애틋함이 더 강해졌죠.
원동력
제 음악을 기다리는 사람들이에요. 사람들이 제 음악에 공감하고, 노래가 좋다고 댓글을 달아줘요. 언제 새 노래가 나오냐고 묻는 사람도 있어요. 제가 만약 이 일을 접는다면, 그들은 다시는 제 노래를 못 듣게 되잖아요. 미안하고, 야속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싶어요. 그게 음악을 하는 원동력이에요. 저는 제 팬들의 팬이에요. 제가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너무 사랑해서 미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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