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Kanghyuk Choi
LCF(London College of Fashion)에서 테일러링 학사 과정을 마치고 RCA(Royal College of Arts) 남성복 석사 과정을 졸업한 디자이너 최강혁은 Kang으로 통한다. 지난 6월, 남성복 런던 패션위크 기간에 RCA 졸업 작품 쇼에서 첫 컬렉션을 정식으로 발표한 후 파리 남성복 세일즈 시즌에 디아크 쇼룸에 전시되어 바이어들에게 첫선을 보인 그는 숨은 보물이다.
벌써 글로벌 패션계 중진들이 그의 컬렉션을 보고 한눈에 반했고, 주요 매장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의 컬렉션은 자동차 에어백이라는 독특한 공업용 원단을 깔끔하게 재단한 실루엣과 레드 스티치로 표현한 감각 있는 터치가 돋보이는 총 16개 피스로 구성되어 있다.
재료에 정직하고, 작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주위 모든 것들이 하나로 흐름으로 연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을 뿐, 그는 업사이클링에는 관심 없다. 퍼도 가죽도 사용하고 싶은 그의 다음 컬렉션에 대한 구상은 아직 알 수 없다. 곧 그의 이름과 컬렉션이 패션계 안에서 울려 퍼질 예정이니 그를 기억해야만 할 것이다. 여인혜 | 오이코노모스 컨설팅 대표
2. Wales Bonner
모두 작당이라도 한 듯이 한결같은 방향으로 몰려갈 때, 웨일스 보너는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해 아프리카 문화와 유럽의 테일러링을 묘하게 결합한 완성도 높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세밀한 테일러링과 핸드크래프트 디테일, 장식들은 최근 남성복에서 사려져가는, 그래서 더욱 신선한 요소들이다.
특히 성을 넘나드는 스타일은 때로는 너무 여성스럽지 않나 생각될 수도 있지만, 실제로 2016 S/S 컬렉션은 이미 10 꼬르소 꼬모 서울 매장에서 순식간에 완판됐다. 2016년 LVMH 프라이즈 위너가 된 것도,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다. 남호성 | 10 꼬르소 꼬모 서울 남성복 바이어
3. Yang Li
2012년 파리에서 데뷔 무대를 치른 양 리는 중국을 대표할 차세대 주자로 손색이 없을 듯하다. 1988년생이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비즈빔, 라프 시몬스에서 경력을 쌓으며 이미 글로벌 디자이너로서 준비를 마쳤으니까. 중국과 오스트리아에서 유년기를 보낸 그는 자유분방하고 스포티함을 담아낸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특히 2017 S/S 시즌, 스케이트 보더들의 옷에서 영감을 받은 통 넓은 반바지와 실용적인 윈드브레이커가 그의 성향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아이템이다. 2017 S/S 시즌엔 무이에서 그의 첫 남성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재원 | 무이 브랜드 매니저 겸 남성복 바이어
4. Charles Jeffrey
찰스 제프리는 2015년 CSM(Central Saint Martins) 졸업 쇼부터 시작해, 톱맨의 남성복 디자이너 후원 프로그램 ‘패션 이스트 맨’에 선정되는 등 등장부터 여간 주목받지 않았다. 그의 옷을 이야기하자면 런던 달스턴 지역과 그의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컬트 문화가 활성화된 그곳에서 그의 컬렉션과 동명인 ‘러버보이’ 클럽을 운영하며, 음악, 영상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2017 S/S 컬렉션은 찰스 제프리 특유의 캠피하고 키치한 요소를 더욱 강조하는 한편 고풍스럽고 화려한 전통 요소를 접목했다. 클래식과 럭셔리, 하위문화를 기가 막히게 조율하는 그의 작업을 봤을 때 다음 컬렉션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이상권 | 분더샵 남성복 바이어 파트장
5. Per Götesson
찰스 제프리나 웨일스 보너가 1년 만에 확 떠버린 상황에서, 런던 패션위크 기간 내내 내가 집중한 건 ‘그다음’ 인물을 점쳐보는 것이었다. 톱맨이 후원하는 3명의 신인 디자이너 쇼인 ‘MAN’에서 본 페르 예테손의 쇼는 정신이 번쩍 들고 기분이 좋아질 정도였다. 그는 데뷔 쇼 전날 RCA 졸업 쇼를 치른, 런던 패션 신의 입장에선 얼른 데뷔시키고 싶은 ‘물건’이다.
급진적이고도 간결한 방식으로 구성한 쇼의 방식이라든지, 소음 같은 음악을 집어넣은 훌륭한 취향, 디스토피아적인 음울과 스트리트, 힙합, 1990년대식 아방가르드가 뒤섞인 그 옷들을 보고 나니, 다른 신인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고동휘 | <아레나>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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