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 New Q7
드문 일을 상상해본다. 물안개가 가득한 이른 아침의 해안. 모래사장에는 다녀간 흔적 하나 없고, 파도 소리만 먹먹하게 들리는 길을 달리는 모습. 운동화를 신고 뛰다 그것만으로는 모자라, 자동차에 시동을 걸어본다. 기왕이면 고운 모래에 잠기지 않을 사륜구동이었으면 한다.
서프보드를 싣고, 일주일치 식량을 실어도 한 사람을 더 태울 만큼 넓은 차. 최첨단 편의 기능, 이를테면 버추얼 콕핏 같은 인포테인먼트를 장착한 차였으면 한다. 뉴 아우디 Q7이 떠올랐다. 독일산 대형 SUV는 기존보다 325kg 감량에 성공했고, 3.0리터 V6 TDI 엔진을 탑재해 두려운 길이 없다.
8단 팁트로닉 변속기는 모래사장이든 계곡이든 혹은 고속도로든 제 역할을 훌륭히 해낸다. 때마침 오프로드 주행을 보조하는 시스템도 장착했다. 적응식 에어 서스펜션은 험로 주행 시 지상고를 최대 245mm까지 올려준다. 움푹 파인 모래 구덩이는 물론 바위도 두렵지 않다.
분리된 아우디 버추얼 콕핏과 고해상도 MMI 디스플레이는 더욱 직관적 조작을 돕는다. 덕분에 오프로드에서 음악을 선곡하는 여유를 부린다. 확실히 드문 일이다.
MERCEDES-BENZ The New GLC 220d 4MATIC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에는 자신감이 내포되어 있다. 주제가 무엇이든 간에 기저에는 메르세데스-벤츠만의 당당함이 있다. 더 뉴 GLC는 감성으로 빚은 차다. 부드러운 헤드라이트의 형태와 탄탄한 근육이 고운 선을 이룬다. 하지만 두 줄로 된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입체적인 동시에 강인하며, 측면의 입체적 근육과 뒷모습은 차량을 더욱 거대해 보이게 만든다.
더 뉴 GLC의 자신감은 진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멀티-챔버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은 전자 제어로 댐핑 조정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스포티한 성능과 안락함, 오프로드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4매틱 또한 기본으로 탑재했다. 전륜과 후륜에 항시 45:55의 일정한 힘을 전달하는 기술이다.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 안정성을 향상시킨다.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LEXUS RX450h
이토록 점잖을 수 있을까? 세단처럼 안락했다. 점잖고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는 이 차의 성격을 말해주는 듯했다.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에 눈길이 꽂혔다. 넓은 시야만큼이나 시원한 디스플레이다. 시동을 걸었는데, 진동은 물론 소음조차 들리지 않았다.
하이브리드 엔진은 뱀처럼 조용하게 길 위를 미끄러진다. 돌과 풀로만 이루어진 길이었지만, 그럼에도 RX450h 안에서는 최고급 세단을 올라탄 듯했다. 움푹 파인 오프로드를 헤쳐 갈 때도 노면의 굴곡이 덜 전달됐다. 풀타임 사륜구동과 푹신한 서스펜션 덕분이다. 조용하지만 둔한 차는 결코 아니다.
날카로운 인상의 외형처럼 제법 달리는 맛이 있다. 가속페달을 밟아 70km/h를 넘기면 최고출력 262마력에 최대토크 34.2kg·m의 V6 듀얼 VVT-iW 가솔린 엔진이 힘을 발휘한다. 여기서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즐거움은 배가된다. 참고로 노멀, 스포츠, 에코 세 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모두 우아하다.
NISSAN All New Murano Platinum AWD
이 길이 맞는 걸까? 포장된 도로를 빠져나와 산속으로 들어가면서 자문했다. 길은 맞지만, 아무 차량이나 갈 수 없는 길. 보통 SUV도 엄두 낼 수 없는 길을 갔다. 닛산의 첫 번째 하이브리드 SUV와 함께했다. 올 뉴 무라노는 전기모터와 2.5리터 슈퍼차저 엔진을 결합한 모델이다. 덕분에 253마력의 힘을 내고, 복합 연비는 35% 향상해 11.1km/L를 기록했다. 고속도로에서는 시원하게 달렸고, 오프로드에서는 부드럽게 움직였다.
요란한 소음도 있었다. 이동 물체 감지 시스템과 어라운드 뷰 모니터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올 뉴 무라노는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닿을 듯 말 듯한 바위를 피하라고 연신 소리쳤다. 든든했다. 이 외에도 안정성을 위해 장착한 전방 충돌 예측 경고, 전방 비상 브레이크, 후측방 경고 시스템 등도 한목소리로 외쳤다. 조금 더 나아가라고.LAND ROVER Range Rover Vogue SE
호화로운 인테리어에 마음을 뺏겼다. 최고급 호텔을 연상케 하는 실내는 만지는 것마다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몸과 머리를 푹신하게 감싸주는 시트에 앉아 오프로드로 향했다. 작은 개울을 가볍게 건너, 경사 높은 흙길을 오르자 레인지로버의 진짜 매력이 뿜어져 나왔다.
레인지로버는 단순히 오프로드를 주행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더욱 빠르게 오프로드를 주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2 같은 기술력이 그 목적에 부합한다. 정교한 인텔리전트 시스템을 통해 주행 상황을 분석하고, 가장 적합한 지형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선택한다. 일반, 눈길, 진흙, 모래나 암벽 등 6가지 설정을 제공한다.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의 높이와 엔진 반응, 트랙션 컨트롤 개입을 조정한다. 굳이 고민하며 조작하지 않아도 레인지로버는 어떻게 험한 길을 지나야 하는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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