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입문
시작은 잡지 모델이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신디 더 퍼키> 전속 모델로 선발됐어요. 집은 부산이었는데, 서울로 왔다 갔다 하며 모델 활동을 했어요. 그때 제가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알았죠. 그게 제 인생의 시작이에요.
서울에서 활동하면서 길거리 캐스팅이 됐어요. 음반 매니지먼트로 걸 그룹 준비를 했어요. 배우의 꿈을 꾸었기에, 걸 그룹 준비를 하면서 연기 공부도 병행했어요. 하지만 데뷔는 미뤄지고, 외롭고 긴 시간을 보내야 했어요. 그러는 동안 배우의 길을 가야겠다는 마음은 확고해졌죠. 운동과 연기 준비를 꾸준히 했고, 이제야 이렇게 빛을 보네요.
<개그콘서트> 윤사랑
<개그콘서트>의 이상민 오빠와는 예전부터 알고 지냈어요. 오빠한테 오랜만에 연락이 왔어요. 김준호 씨, 송병철 씨와 함께 새로 진행하는 코너가 있는데, 약간 예쁜 보조 출연자를 구한다고요. 제안받고 2주일 정도 고민했어요. 외모만 보여주는 역할로 방송에 출연했다가 괜히 욕먹을 것 같았거든요. 게다가 코미디 프로그램에 배우 지망생이 출연하는 게 맞는 걸까? 걱정도 있었어요.
엄마는 <개그콘서트> 재밌으니까 일단 나가보라고 하셨어요.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프로그램이거든요.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 같다고 하니, 엄마는 왠지 잘될 것 같다고, 느낌이 좋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출연을 결심했고, 두 번째 방송부터 실시간 검색어에 제 이름이 올랐어요.
5개월 가까이 방송을 하고 있어요. 대사가 없어요. 오빠들이 저에게 말하지 말고, 신비주의 콘셉트를 유지하래요. 입 열면 깰 수 있다나요? 하하. 하지만 저 웃긴 사람이에요. 웃겨야 여자들도 절 좋아하죠. 회사에서 빨리 사투리 고치라고 해서 스피치 연습하고 있어요. 어쨌든 이제는 일요일이 즐겁고, 행복해요. 제 인생의 두 번째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유쾌한 여자
무대에서 보여주는 모습과는 달라요. 엄청 털털한 편이거든요. 그리고 개그 욕심이 있어요. 유쾌한 성격이죠. 아, 귀여운 면도 있어요. 하하. 말하면서도 민망하네요. 그리고 저 사실 한예슬 씨 좋아해요. 한예슬 씨 나온 영화와 드라마는 전부 봤어요. 그녀처럼 통통 튀고, 사랑스러운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렇다고 당장 큰 역할을 바라지는 않아요. 작은 역할이라도 감사해요.
사람들에게 기억될 수 있는 연기, 꾸미지 않은 저의 유쾌한 면을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전에는 막연한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거든요. 이제는 고민이 조금 해결됐어요. 나아갈 길이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전 열정과 꿈이 가득한 사람이에요.
명분이 필요해
제 이름을 인터넷 웹사이트에 치면 연관 검색어가 뜨는 게 신기해요. 배우 준비하던 사람이었는데, 우연히 예능 방송에 출연하면서 절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또 팔로어도 늘어났어요. 무려 113k명이에요.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다 보니 악플도 생겼어요. 악플도 전부 다 읽어요. 힘들지만, 제가 고쳐야 할 부분을 지적해주면 고마워요. 무엇보다 관심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아요.
종종 <개그콘서트>에 나와서 예쁜 척만 한다는 댓글이 눈에 띄어요. 그런 글을 읽을 때마다 내 꿈은 배우니까 빨리 작품으로 인사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대중 앞에 서는 명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죠. 지금은 외모만 보여주는 역할이지만, 제게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오리라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빨리 자리 잡아야겠죠?
기다린 사람
많이 기다렸어요. 수년간 큰 회사에서 걸 그룹 연습생으로 지낼 때는 매일 엄청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아침 9시에 출근해 밤 12시에 퇴근하는 일상이었죠. 출근과 함께 휴대폰을 반납하고, 밥도 소량만 먹었어요. 점심은 샐러드 먹고, 저녁은 안 먹기 일쑤였죠. 그렇게 종일 춤과 연기, 노래 연습만 했어요. 힘겨운 나날이었죠. 그래서 걸 그룹 준비를 끝내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녔어요. 하하.
포기하지 않아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죠. 부모님은 고지식하신 편이에요. 제가 연예인 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하셨어요. 당시에 성적이 좋은 편이라 학교 선생님도 좋은 대학 졸업하고, 좋은 직장 다니면서 결혼하라고 하셨어요. 주변 사람들은 힘든 길 가지 말라고 말렸죠. 부모님이 자신들은 인맥이 없어서 절 도와줄 수 없다고 하셨을 때 마음 아프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는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제 힘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아서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부모님이 더 좋아하세요.
똑똑한 남자
외모는 중요하지 않아요. 저를 많이 사랑해줄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죠. 착하고, 자상하고, 매너 좋고, 센스 있는 남자라면 반할 겁니다. 전 성실하고 똑똑한 남자가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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