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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왕국의 새로운 흑기사 에스컬레이드.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캐딜락의 변신이 완성됐음을 대외적으로 선포한 이 모델에 딱 어울리는 음악은 무엇일까?<br><br>[2007년 1월호]

UpdatedOn December 23, 2006

Photography 우정훈 AssistanT 라혜영 Editor 김현태 Guest Editor 이지인

지금은 의미가 많이 퇴색했지만, 캐딜락은 한때 ‘부와 명예 그리고 성공’의 다른 이름으로 통했다. 그래서인지 운전석에 여자보다는 남자가 앉아 있을 확률이 높은, 이른바 남성 취향의 차다. 그렇다면 에스컬레이드의 실내엔 어떤 장르의 음악이 제격일까?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어떤 음악이어도 디지털 MP3 파일로 변환되어 아이팟에 담겨 있지 않았으면 한다는 점. 트렌디하고 편리하긴 하지만 어쩐지 에스컬레이드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시대의 총아로 각광받다 지금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저장매체인 CD야말로 에스컬레이드가 보금자리일 수 있다. 연비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품위를 지킬 줄 아는 이 차의 강직한 이미지를 떠올리면 쉽게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에서 나온 차이기 때문에 당연히 음악도 ‘Made in U.S.A’인 것이 어울린다. 더불어, 캐딜락은 아메리칸 드림의 최고봉이다. 성공한 미국의 남자들이 앞다투어 자신의 차고에 캐딜락을 모셔두는 이유인 셈. 지금 이 시간에도 뒷골목 어두침침한 곳에서 공격적인 랩을 내뱉으며 사회를 비판하는 갱스터들의 드림카가 바로 에스컬레이드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육중한 차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은 힙합이다. 유명한 래퍼 아이스큐브가 <트리플 X 2>에서 시종일관 에스컬레이드를 입에 달고 사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참고로, 이왕이면 4백만원 더 주고 22인치 휠을 바꿔 다는 게 훨씬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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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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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현태
Guest Editor 이지인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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