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 원더의 레인코트
원덕현(‘블랭코프’ 디자이너/ ‘슬로우 스테디 클럽’ 대표)
초여름의 잦은 비 소식은 가방과 손을 무겁게 만든다. 일교차도 커서 밤엔 쌀쌀하다. 접어서 들고 다닐 수 있는 레인코트는 바로 이럴 때 필요한 물건이다. 앤드 원더의 레인코트는 가벼운 기능성 원단으로 만들어 부담이 없고, 추울 때 걸치면 아우터 역할도 한다. 빗물을 잘 막아주면서도 입었을 때 답답하지 않으니 한결 편안하다. 필요 없을 땐 접어서 주머니에 넣은 다음 가방에 보관하면 끝. 간편하고 실용적이다.
위트 있는 배지들
진경모(편집매장 ‘플롯’ 대표)
다양한 배지가 유행할 조짐이 보인다. 그 사실과 별개로 나는 요즘 작고 익살스러운 배지들을 얇은 셔츠나 재킷에 다는 데 재미를 붙였다. 여러 개를 한꺼번에 활용하면 훨씬 개성 있고 경쾌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단순한 가방이나 가벼운 셔츠의 칼라에 작은 배지를 몇 개 달아보라. 스타일이 훨씬 풍요로워질 것이다.
구찌의 가죽 호스빗 로퍼
홍석우(<어반라이크> 편집장)
초여름, 맨발에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는 신발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슬리퍼나 샌들을 신기엔 좀 이르다. 마침 갖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바로 구찌의 가죽 호스빗 로퍼다. 이 신발이 특별한 건 가죽이 얇고 부드러워서 뒤축을 접어 신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여름에도 잘 신을 수 있을 것 같다. 발가락까지 드러내고 싶지 않은 남자도 꽤 있다. 접지 않고 신으면 클래식한 로퍼가 되니 사시사철 유용할 것이다.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샤워 젤
고동휘(<아레나> 패션 에디터)
굳이 이런 것까지 써야 하나 싶다가도, 초여름에 다다르면 결국 사고야 만다. 뭐든 씻어내고 싶은 여름 아침의 샤워엔 이것만큼 청량한 것도 없으니까. 익숙한 콜로니아 향이 샤워 부스를 가득 채우는 순간은 반복되는 일상 중 좋아하는 일과이기도 하고. 향은 또 어쩜 그렇게 오래가는지, 매일 아침 향수를 뿌리는 게 머뭇거려진다. 이걸 한 통 다 쓰면, 여름도 끝나가겠지.
테아토라의 통 넓은 반바지
한영훈(‘한영후운’ 디자이너)
6월 말이면 장마가 시작된다. 습하고 더운 날씨를 잘 버티려면 적절한 옷이 필요하다. 내가 발견한 건 테아토라 반바지다. 독특한 혼용률, 깔끔한 마무리가 돋보이는 원단은 약간 거칠면서 뻣뻣하다. 게다가 이 반바지는 통이 넓어 피부에 옷이 닿는 면적이 적다. 입으면 굉장히 쾌적하고 시원하다. 수납공간도 훌륭하다. 큰 주머니 2개와 작은 주머니 2개가 적절한 위치에 달려 있다. 웬만한 소지품은 가방 없이도 가지고 다닐 수 있다. 심지어 아이패드 미니도 들어간다. 더운 나라로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더더욱 추천.
에밀리 킹의 ‘Distance’ 뮤직비디오
조기석(아티스트/‘쿠시코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초여름 분위기와 어울리는 뮤직비디오 한 편을 추천한다. 에밀리 킹(Emily King)의 ‘Distance’란 곡이다. 2014년에 제작한 건데, 사진가 폴 정이 찍은 작품이라고 해서 찾아보았다. 뮤직비디오가 굉장히 아티스틱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다. 영상과 음악 모두 너무 좋아서 당시 매일같이 보고 들었다. 요즘 날씨가 좋아서 창문을 열고 작업실에서 이 음악을 다시 듣기 시작했다. 무드 잡기 딱 좋은 곡이다. 영감이 필요하다면 적극 추천하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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