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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 Wheels

바퀴 6개가 모이자 완벽한 실루엣이 연출됐다. 자동차 브랜드가 보유한 모터사이클 넷.

UpdatedOn June 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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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 New A4

신차가 나올 때마다 놀란다. 10년 전과 지금 생활상을 비교하는 듯하다. 자동차의 세대 변경 주기가 보통 7년이니 딱히 과장도 아니다. 구형과 신형은 같은 이름이지만, 같다고 하기엔 차이가 크다. 그 간격이 클수록 시장 반응은 들끓는다. 신형 A4는 그럴 수 있을까? 공개된 수치로는 충분히 회자될 만하다. 5.8이라는 숫자가 강렬하게 박힌다. 콰트로 모델 기준 시속 0-100km 주파 시간(전륜 모델은 6.3초를 기록한다)이다. 스포츠성만을 추구한 거라면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A4는 세단에 더 방점이 찍혀 있다. 구매층이 젊지만, 패밀리카 역할도 해야 한다. 그런데도 5.8초다. 엔진부터 변속기, 서스펜션까지 총체적으로 개선해야 가능한 숫자다. 각종 아우디 신기술이 담긴 편의 장치도 적용했다. 앞서 출시한 아우디 상위 모델만의 자랑거리였다. 이젠 A4도 자랑할 수 있다. 이번에도 세대 충격은 세다. 가격은 4천9백50만원부터.
 

DUCATI Monster 821

모터사이클은 안 타도 두카티를 아는 사람은 많다. 이탈리아 모터사이클의 대명사. 한 브랜드가 대표성을 띠기까지 기록한 역사는 무겁다. 몬스터는 두카티 역사에서 큰 챕터를 담당한다. 슈퍼 스포츠 모터사이클이 세계를 주름잡을 때 몬스터는 네이키드 형태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무섭게 성장한 일본 브랜드가 4기통 출력으로 세를 불릴 때도 L 트윈 엔진으로 대적했다. 그 싸움을 통해 몬스터는 고유 성질이 더욱 단단해졌다. 덕분에 두카티는 대표성이라는 훈장도 얻었다. 물론 몬스터 역시 시대 흐름에 따라 배기량과 냉각 방식은 달라졌다. 그럼에도 몬스터다운 골격은 크게 틀지 않았다. 고유한 형태를 유지하며 시대 요구에 부응한 셈이다. 아우디 신형을 표현하는 문장과 비슷하지 않나? 아우디, 정확하게 말하면 폭스바겐 그룹이 두카티를 손에 넣은 이유 중 하나일지 모른다. 가격은 1천7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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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428i Convertible

BMW에서 짝수 모델은 멋을 책임진다. 4시리즈는 짝수 모델 중에서도 허리에 해당한다. 2시리즈의 경쾌함과 6시리즈의 화려함 사이에서 4시리즈는 둘 다 놓치지 않으려 한다. 쿠페만으로도 4시리즈는 도로에서 도드라져 보인다. 사납게 찢어진 눈과 과격한 에어덕트, 커다란 문 두 짝은 4도어 세단 일색인 도로에 생기를 더한다. 거기에 소프트톱을 추가했다. 자동차가 제공하는 다양한 호사 중 많은 걸 누릴 수 있다. 시속 15km 내에선 언제든 하늘과 ‘도킹’할 수 있다. 꼭 지붕을 열지 않아도 소프트톱이 주는 클래식한 형태는 볼 때마다 두근거리게 한다. 감성적으로 접근하면 한없이 빠져든다. 이성적으로 달리는 BMW가 감성적으로 속삭이기까지 한다. 428i 컨버터블에 타면 자꾸 다양한 감흥이 운전석을 들고난다. 가격은 7천30만원.
 

BMW MOTORRAD R Nine T

BMW는 차 만들기 전에 모터사이클을 먼저 만들었다. 항공기 엔진 만들던 솜씨로 두 바퀴를 굴렸다. 잘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마침 1차 세계대전 이후라 자동차 수요가 줄고 모터사이클이 인기였다. 이내 모터사이클 경주를 석권하며 ‘하늘에서 땅으로’ 기술을 이전했다. 그 이후는 익히 아는 바다. R 나인 T는 BMW의 첫 번째 모터사이클 R32를 기념해 내놓은 모델이다. 90여 년 역사는 모델명에 담겼다. BMW 모터사이클의 전통인 복서 엔진을 달았다. 1,170cc로, 배기량도 넉넉하다. 복서 엔진 특유의 낮은 무게중심과 풍부한 힘은 전통을 기념하기에 충분하다. 마침 레트로 모터사이클이 유행했다. 시의적절하게 내놓은 모델이다. BMW가 시의적절하게 모터사이클을 만든 것처럼. 최근 ‘스타일2’라는 외장 꾸민 모델도 내놨다. 가격은 2천1백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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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 AGUSTA Brutale 800 Dragster RR

메르세데스-벤츠는 MV 아구스타 지분을 사들였다. 몇 년 전 일이다. 벤츠가 AMG를 서브 브랜드로 떼어놓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고성능 성격을 강화하려는 전략. MV 아구스타는 모터사이클 스포츠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희소성도 있고, 명성도 쌓았다. 이탈리아 모터사이클 브랜드로서, 조형미 또한 강렬하다. 수많은 선들이 전방으로 쏟아질 듯 뾰족하다. F4가 대표 모델이다. 브루탈레는 F4의 네이키드 버전. 브루탈레 800 드랙스터 RR은 브루탈레 중에서도 더욱 정교하게 다듬은 모델이다. 3기통 798cc 4스트로크 엔진은 분당 최대 1만3천1백 번이나 회전한다. 최고출력은 140마력. 시동을 걸면 고회전 엔진 특유의 괴조 울음 같은 소리가 몸을 관통한다. 단지 시동만 걸었을 뿐인데. 스로틀을 당기면 또 다른 영역으로 인도할 거라 기대된다. 가격은 2천7백30만원.
 

MERCEDES-BENZ The New C 200 Coupe

신형 C클래스의 쿠페형이다. 신형 C클래스는 베이비 S로 불렸다. S클래스처럼 우아하고 고급스러워서. 더 뉴 C 200 쿠페도 비슷하다. S클래스 쿠페의 몸매와 인상을 물려받았다. 특히 뒷모습이 압권이다. 메르세데스-AMG GT 모델도 언뜻 보일 정도. 도공의 섬세한 손길로 유려하게 부풀린 백자 같다. 시각적 만족도가 크다. 실내 역시 새로 바뀐 C클래스와 흡사하다. 알루미늄 질감을 살린 은빛과 무광 나무의 은은한 묵광은 인테리어의 핵심. 충돌할 듯한 두 질감은 밝은색 가죽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이룬다. 자동차는 수많은 부품으로 완성된다. 태생적으로 딱딱하다. 더 뉴 C 200 쿠페는 쇠와 나무, 가죽이라는 자연계 질감으로 기계 덩어리를 포근하게 감싼다. 벤츠를 타면 마냥 편안해지는 기분은 C클래스 쿠페에서도 변함없다. 가격은 5천6백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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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DA CB1100EX

혼다는 세계 최초로 4기통 대배기량 모터사이클을 선보였다. 혼다의 모터사이클 기술력은 세계에 통했다. 새로운 판을 만들었고, 그에 합당한 모델로 휩쓸었다. 그 시작이 혼다 CB750이다. 일본어로 700이라는 ‘나나’와 반이라는 뜻의 ‘한’, 즉 750을 뜻하는 ‘나나한’이라고 불리며 전설을 만들었다. 지금도 클래식 모터사이클 숭배자들 사이에서 나나한은 성배 같은 대상이다. 그 나나한을 현대적으로 복각한 모델이 CB1100EX다. 1,140cc라는 풍성한 배기량과 정확한 차체 균형, 편안한 자세가 강점이다. 260kg이라는 부담스러운 무게는 달리는 순간부터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든든한 추처럼 라이더를 잡아준다. 그 모든 걸 차치하고 전설을 반짝거리는 상태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곳곳에 묻어난 혼다의 감성과 이성은 꽤 호소력 있다. 가격은 1천5백50만원.
 

HONDA New CR-V

한때 수입 SUV 하면 CR-V를 먼저 떠올렸다. 그만큼 완성도 높고 손에 닿을 거리에 있었으니까. 전 세계로 넓히면 그리 과장도 아니다. 1995년 출시 이후 1백60여 개국에서 약 7백60만 대 팔렸다. 스테디셀러다. 하지만 그 사이 시간이 많이 흘렀다. 디젤 엔진을 내세운 독일 SUV가 시장을 점령했다. 어느새 소형 SUV도 시장의 한 축을 맡았다. 가솔린 엔진 얹은 CR-V가 설 자리 줄어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스테디셀러의 영향력은 쉽게 소멸되지 않는다. 넉넉한 공간, 담금질한 만듦새, 개선된 편의 장치는 여전히 CR-V를 구매 대상에 포함하게 한다. 그 기대에 답하기 위해 CR-V는 매년 조금씩 개선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올해는 ‘루프 레일’과 ‘사이드 스텝 가니시’를 장착했다. 편의성과 품위를 챙긴 거다. 작년보다 나은 CR-V이기에 스테디셀러 기록은 이어진다. 가격은 3천8백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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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photography 박원태
ASSISTANT 이명준
EDITOR 김종훈

2016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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