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key I Istanbul
Yener Torun
예너 토룬은 선명한 색상을 입은 이스탄불의 현대적인 건물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그는 14년 동안 이스탄불에 거주한 32세의 건축가다. 예너 토룬의 시선은 역사적인 도시로 알려진 이스탄불의 전혀 다른 전경을 담는다. 그의 사진에서 이스탄불은 강한 선과 역동적인 색채, 신선한 패턴을 품는다. 고풍스러운 사원과 옛 거리가 아닌, 다른 모습의 이스탄불 역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불행하게도 이스탄불에서 이와 같은 건물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이 건물을 찾는 일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이스탄불은 방대한 도시이고 대부분 회색이니까.” 예너 토룬은 일을 마치고 남는 시간을 건물 찾기에 쏟으며 촬영할 지점을 찾아다녔다.
도시의 작은 구석까지 파고들었다. “마침내 최적의 형상을 한 건물을 발견할 때면 아드레날린이 솟는 게 느껴질 만큼 흥분되었다.” 그랜드 모스크, 이스탄불의 옛 거리, 보스포러스 해협, 이스탄불을 아는 사람이라면 예너 토룬이 촬영한 이스탄불의 모습에 적잖이 놀랄 것이다. 그에게 이스탄불은 대조의 도시다. “이스탄불은 도시 곳곳에 모든 역사가 깊이 스며 있고 화려하며 그 화려한 구조 사이를 현대적인 선이 가로지르기도 한다.” 예너 토룬은 자신이 원하는 장면을 담기 위해 이스탄불 안에서도 더욱 현대적인 건물이 들어선 지역을 샅샅이 돌았다. 그가 찾던 대담한 형상과 색상은 대개 산업적인 용도로 지은 건물, 학교, 쇼핑센터, 주상 복합 건물, 호텔 등에 있었다. 그는 자신의 작업이 정말로 이스탄불처럼 보이지 않기를 원했다. “이 작업을 할 때는 현실에서 추출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것 같다. 때로 이 새로운 도시는 나에게 이스탄불보다 더 놀랍다.”
1, 2, 3, 4 예너 토룬은 이스탄불이라는 단어로 소환되는 보편적인 이미지들과 완벽히 구별되는 이스탄불을 담아낸다. 지난 10여 년간 이스탄불의 건축에는 많은 변화가 있어왔다. 이 생동감 넘치는 장면들은 그가 도시 내부에서 가장 현대적인 건물이 들어선 지역을 속속들이 돌아보며 찾은 결과다. 이스탄불에 거주 중인 건축가의 예리한 시선이 고스란히 담겼다.
Germany I BERLIN
Matthias Heidrich
독일의 바트 헤르스펠트(Bad Hersfeld)에서 태어나 베를린에서 살고 있는 사진가 마티아스 하이드리히는 지금 베를린에서 주목받는 젊은 포토그래퍼 중 한 명이다. 베를린의 건축물과 그래픽 디자인, 색채와 도시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베를린 포트레이트’라 불리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드리히는 베를린이 품은 복잡한 색채들 사이를 탐험하길 즐기며 건축물의 가장 미니멀한 부분을 포착한다. 특히 베를린의 공업 및 산업 시설들의 일면에 매혹을 느끼는데 이를 극단적인 시선으로 잡아낸다. 음악, 바이닐 커버, 도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른 사진가들과 좋은 그래픽 디자인에서 큰 영감을 받는 그는 최근 베를린의 산업 및 공업 건축물에 초점을 맞춘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나의 작업은 복잡한 컬러를 제거해내고 건축적으로 빛나는 디테일을 잡아내는 과정이다. 나의 작업 스타일 전반이 그렇다. 사진으로 이 디테일을 담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목적이다.” 그의 작업은 패턴과 선, 색채를 찾는 일이다. 하이드리히는 도시 풍경이 간직한 추상적인 면을 발견하고 이를 새로운 장면으로 변형시키기를 즐긴다. “나는 형태와 구조, 색채를 자유자재로 이용해 노는 일이 흥미롭다. 계속해서 탐험하고 싶은 일은 역시 산업 건축물이다. 언젠가 다른 지역의 작업을 시작한다면 초기 소비에트 연방 국가가 지닌 산업 지구를 촬영하고 싶다. 그곳에는 분명 엄청나게 멋지고 이상한 것들이 가득할 테니까.” 스스로 신스 팝의 팬이자 베를린의 인더스트리얼 무드에 매혹된 사진가라 말하는 마티아스 하이드리히는 화창한 주말, 음악을 듣고 초콜릿을 먹으며 베를린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는 산업 지구를 산책하길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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