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차 아나운서
저는 야구와 팬 사이에 있어요. 스포츠 아나운서의 역할이 팬과 스포츠의 매개체거든요. 팬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팬이 정말 궁금해하는 게 무엇인지, 선수에게 무엇을 알고자 할지 생각해요. 팬 입장에서 인터뷰하고, 진행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걸 3년 차부터 깨달았죠. 그래서 야구 팬 입장에서 생각하고, 공감하는 부분을 찾고 있어요. 기사의 댓글이나 여론이 모이는 야구 게시판, 제 주변의 야구 팬과 대화를 나누면서 다양한 정보를 얻어요. 경로는 많아요. 제가 캐치를 잘하거든요.
야구 말고 다른 것
야구 외의 영역이요? 당연히 다양한 방송 장르를 경험하고 싶은 욕심은 있죠. 지금도 〈코미디 빅리그〉에 출연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뿌리는 스포츠고, 야구죠. 제 기반에 집중하고 기회 될 때 다른 활동을 하는 편이에요. 아직 제 분야에서 못하는 게 너무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아요.
운동하는 남자?
글쎄요. 꼭 스포츠를 잘하는 남자만 멋있을까요? 20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상형은, ‘만찢남’이라고 만화 찢고 나온 남자를 좋아했죠. 그러니까 모든 소녀가 좋아하는 미소년이요. 하하. 아무 생각 없었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상남자가 매력적으로 보여요. 부드러운 남자보다 카리스마 있는 멋진 남자요. 미소년에 상남자요? 하하. 그럼 완벽하겠죠.
지나가는 조급함
초연하려고 하는데, 주변에서 성화예요. 서른이면 달걀 한 판이라는 둥. 이제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그러다 보니 서른이면 어떤 면에서든 전환점을 찾아야 할 나이라고 의식하게 돼요. 조급함이 생긴다고 할까요? 무언가 이뤄야 할 것 같고,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언니들 말 들어보면, 서른 된 여자가 겪는, 지나가는 조급함이라고 하더라고요.
보람찬 스포츠 아나운서
직업에 대한 보람은 매 시즌 느껴요. 전설적인 선수 시절을 보낸 해설위원과 함께 방송한다는 게 아직도 신기해요. 팬이 우러러보는 스타 선수들을 인터뷰할 기회도 매번 얻고요. 매일 드라마 같은 경기를 보고, 팬에게 사랑받는 것도 가끔은 느끼죠. 이런 소소한 일상에서 뿌듯함을 느껴요. 후회요? 힘든 적은 있었겠죠. 하지만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어요.
좀 아는 여자
예전에 어떤 모임에 갔는데, 한 남성이 야구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껴들어서 좀 거들고, 대답해줬더니 굉장히 놀라시더라고요. 여자가 스포츠를 주제로 남자와 대화하는 걸 매우 좋아하셨어요. 방송할 때는 체감할 수 없지만 사석에서 느끼죠. 이런 점도 여자의 매력이 될 수 있구나 하고 말이죠.
배지현과 미래
야구 분야에 계속 종사하고 싶어요. 지금과 같은 위치는 아니더라도 괜찮아요. 이 분야에서 잊히지 않고, 무언가 하고 있었으면 해요. 야구계에서 지금보다 조금 더 영향력 있고, 존재감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바람이에요. 그때쯤이면 결혼도 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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