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
팬케이크만큼 변화무쌍한 음식이 또 있을까? 노릇한 베이컨과 소시지와 함께하면 든든한 한 끼로, 또 시럽을 흥건하게 끼얹어 과일과 함께하면 담백하고 달콤한 디저트로 그만이다.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는 팬케이크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팬케이크 전문점이다. 1953년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시작해 최근 국내에서는 이태원에 두 번째 분점을 열었다.
다양한 만큼 또 복잡한 본토 팬케이크 맛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미국 본점에서 셰프까지 파견해 레시피는 물론 매장 청소법까지 상세한 노하우를 전수했단다. 심플한 버터밀크 팬케이크, 든든한 링크 소시지 앤 에그 등 종류가 다양한데 주인이 자신 있게 추천하는 메뉴는 따로 있다. 바로 대표 메뉴 ‘더치 베이비’다. 이름부터가 말랑한 이 팬케이크는 본디 납작한 보통 팬케이크와는 달리 잔뜩 부풀어 오른 모양이 꼭 동그란 카스텔라처럼 생겼다. 그 위로 휘핑 버터를 살살 녹여 토핑으로 얹은 딸기와 바나나를 곁들여 시럽에 찍어 먹으면 폭신폭신하고 달달한 맛이 그녀의 맘까지 잔뜩 부풀게 할 것이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153
문의 02-795-7481
2. 아베크엘 카페
가끔은 ‘작은 것’에 여자의 마음이 열린다. 아베크엘은 작은 감동 하나하나가 단단히 뭉쳐 있는 곳이다. 후암동 주택가 사이 뜬금없이 위치한 아베크엘은 애써 ‘찾아가야’ 발견할 수 있는 카페다. 의류와 일상적인 오브제들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아베크엘의 대표 박로지와 그녀의 남편 구이삼이 운영한다. 아침 일찍 부지런히 준비한 디저트와 다양한 음료를 판매한다. 매끈한 대리석 테이블 위로는 작은 화병을 두고, 희고 커다란 스피커부터 북극곰 모양의 귀여운 문진 등 카페 내부에는 뭐 하나 허투루 놓은 것이 없다. 또 볕은 얼마나 잘 드는지 이곳의 세세한 인테리어와 잘 어우러져 한껏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과의 풍미를 은은하게 녹여낸 링고 라테와 많이 달지 않으면서 요처럼 폭신한 식감을 겸비한 시폰 케이크가 추천 메뉴다. 또 이곳은 메뉴판에 없는 메뉴로 유명한데, 초승달 모양으로 예쁘게 깎아 만개한 꽃처럼 가지런히 플레이팅해 내놓는 사과 하나는 주인장의 작은 선심이다. 카페 한편에선 아베크엘의 의류와 크고 작은 오브제들을 판매한다. 여기서 그녀에게 선물 하나 쥐어준다면 그녀의 볼과 마음이 사과보다 더 붉게 달뜰 것이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두텁바위로69길 29 몬테피오레 1F
문의 070-8210-0425
3. 보라
보라는 달아오른 식탐과 어마어마한 칼로리 사이에서 망설이는 그녀도 선뜻 손을 내밀 만한 ‘착한’ 디저트가 가득한 곳이다. 물 건너온 고칼로리 디저트들이 식상할 때쯤 찾아볼 만한 담백한 곳으로 몸과 마음으로 맛볼 수 있는 한국식 디저트를 대접하자는 굳센 철학으로 시작했다. 일단 이곳의 간판 디저트는 충남 보령의 자색고구마와 유기농 우유로 만든 보라 아이스크림이다.
탑처럼 꼿꼿한 자태의 아이스크림을 입안에 떠 넣고 혀로 녹여 미끈해진 결정 사이를 더듬다 보면 우유의 부드러움과 고구마의 고소함이 동시에 몰려온다. 과하게 달지 않은 겸손한 맛이다. 또 국내산 농작물만으로 정성껏 조리한 재료들을 올린 빙수와 디저트는 물론 식사 대용으로 좋은 죽, 가마솥에 로스팅한 원두로 내린 커피 등 다양한 디저트와 음료들도 함께 판매한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3길 75-3
문의 070-8613-5537
4. 수르기
수르기라는 알쏭달쏭한 이름은 ‘겨우살이 아래’라는 뜻의 프랑스어다. 겨우살이 아래서 연인들이 키스를 나누는 서양 풍습에서 영감을 받은, 못 말리게 로맨틱한 이름이다. 커다란 유리문을 열면 눈앞으로 청량한 식물들의 자태가 쏟아진다. 느긋한 식물과 단단한 가구들이 충돌하는 감성적인 카페 인테리어는 요즘 여심을 제대로 저격한다. 하나 주인장이 진짜 공들이는 것은 따로 있다. 전통 깊은 프랑스 요리 학교 ‘르 코르동 블루’ 출신의 파티시에인 주인이 아침마다 카페에서 직접 만든 디저트들이다. 모든 디저트는 프랑스산 유기농 밀가루와 생크림 등 질 좋은 재료만 사용한다.
역시나 여자 단골들이 많은데 ‘애플자스민 플레어’가 가장 인기다. ‘플레어’는 ‘꽃’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이곳에서 판매되는 타르트의 총칭이다. 봉긋한 중심과 꽃잎처럼 둘러싼 크림이 마치 해바라기 같아 보기 좋다. 맛은 요즘 말을 빌리자면 참 ‘고급진’ 맛이다. 단단하게 버티는 파트 슈크레 위로 상큼한 사과와 몽글한 재스민 크림이 유연하게 녹아내린다. 작은 테이블에 함께 앉아 타르트 하나를 나누는 순간은 진한 키스보다 더 달콤하며 친밀하게 느껴질 것이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42길 32
문의 070-8950-0462
5. 미스터 홈즈베이크하우스
민감한 ‘맛집’ 레이더를 지닌 여자친구를 뒀다면 이곳은 당신이 첫 번째로 염두에 두어야 할 가장 ‘핫’한 디저트 가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로부터 날아온 ‘미스터 홈즈베이크하우스’는 국내 1호점을 작년 12월 가로수길에 오픈했다. 개점 이후 내부 인테리어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매일 오전 오픈 시간만 되면 ‘미스터 홈즈베이크하우스’를 금박으로 새긴 하얀 박스를 들고 나서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가로수길을 점령한 디저트 숍답게 네온사인, 대리석 테이블과 세련된 타일이 깔린 화장실까지 구석구석 신경 쓴 티가 역력하다. 거기다 7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까지 겸비하고 있다.
하지만 그중에도 꼭 맛보아야 할 메뉴는 따로 있는 법. 바로 ‘크로핀’이다. ‘크로핀’은 크루아상의 식감과 머핀의 형태를 결합한 빵으로 마차, 딸기 밀크셰이크 등 다양한 맛으로 인기다. ‘크로핀’ 외 다양한 빵들을 넉넉하게 쟁취했다면 마무리는 이곳의 명당 ‘I GOT BAKED in SANFRANCISCO’ 슬로건과 브이 사인의 네온사인 앞에서 그녀와 함께 ‘인증샷’을 남겨보길. 해시태그는 역시 #로맨틱 #성공적.
위치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10길 34
문의 02-547-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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