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 기성율 Guest Editor 이현상
INTERIOR 태홈
집 안에 가구를 들여놓는 것을 단순히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생각하는 것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생각.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침대를 사고, 그 아래 곁들일 러그를 구매하는 건 이제 문화의 일부분이다. 작년 11월에 리뉴얼한 태홈은 이러한 트렌드세터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끝냈다. 탁 트인 공간에 시크한 테이블과 소파를 구성하고, 내추럴한 식물을 곳곳에 배치해 싱그러운 느낌을 준 카페와 미니멀한 공간에 감각적인 가구를 전시한 2~4층에서는 이탈리아의 여러 가구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데 침대 브랜드로 유명한 보날도(Bonaldo)와 소파 중심의 브랜드 비비에페(Vibieffe), 그리고 의자 등 단품 브랜드인 알리바를 전시해 이탈리아의 선진 인테리어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카페 벽면에는 크고 작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자체가 바로 갤러리. 11월 사진작가 성옥경의 전시회에 이어 이난의 사진전이 진행 중이다. 일정 기간을 두고 작품들을 바꾸어 전시함으로써 차 마시는 공간 외에 문화적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인테리어 쇼핑과 카페를 즐기며, 동시에 문화생활까지 영위할 수 있는 아늑한 낙원과도 같다.
위치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학동사거리 방면으로 100m 문의 02-546-0718
WINE 포도플라자
만화 <신의 물방울>로 와인에 대해 멀티플한 지식을 습득했다면, ‘포도 플라자’에서는 본격적인 와인 문화를 접할 수 있을 듯.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포도의 진하고 달콤한 향이 뼛속까지 스며드는 느낌이 꽤나 좋다. 오래된 나무와 벽돌 인테리어로 온화한 느낌을 주는 포도플라자는 건물 전체가 와인 콘셉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지하의 와인 바 뱅가(Vin-Ga)와 1, 2층의 와인 전문 매장 와인타임, 그리고 5층에는 세계적인 와인 전문 스쿨인 WSET 코리아가 위치해 있다. WSET의 프로그램은 와인 서빙과 판매를 위한 기초 과정인 1일 코스부터 5개월간의 전문가 과정까지 폭이 넓다. 와인 바 뱅가에는 7백54종의 와인을 구비하고 있어 취향에 따라 와인을 마실 수 있다. 4백여 종의 와인이 구비된 와인 전문 매장 와인타임에는 니콜라 푸이야트, 앙리오 등 프랑스산, 돈나푸가타 등 이탈리아산 와인 외에도 미국, 호주, 칠레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이너리의 와인들을 구입할 수 있다.
위치 성수대교 남단 자생 한방병원 옆
문의 02-2039-5235(WSET), 02-516-1761(뱅가), 02-548-3720(와인타임)
TEA 아름다운 차 박물관
아는 차라고는 보성 녹차와 17차밖에 모르는 무지한 남성들을 위해 마련된 아늑한 공간이다. 점차 인스턴트 커피로 수세에 몰린 차 문화를 살리자는 의미에서 2005년 문을 연 차 박물관. 정갈하고 고풍스러운 한옥에 서양식으로 재정비된 실내공간은 너무나 아늑해서 곤한 잠에 빠지고 싶을 정도. ‘ㅁ’자로 구성되어 있는 건물 한가운데는 카페가 위치해 있고 그 주위를 박물관과 갤러리, 티 숍이 에워싸고 있다. 이곳의 핵심은 박물관이라는 이름답게 차 문화의 중심인 여러 다기를 둘러볼 수 있다는 것.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다기를 전시해 옛 선조들의 차 문화에 대해 알 수 있으며, 박물관 옆의 갤러리에서는 신진 작가들의 도예전이 2주마다 열린다. 옛 차는 물론이거니와 녹차류, 청차류, 홍차류와 녹차 빙수, 말차 밀크티 등 1백여 종의 차를 준비해놓고 있다. 특히 모든 메뉴마다 함께 제공되는 녹차 가래떡은 이 카페만의 특미.
위치 인사동 스타벅스 맞은편 ‘예촌’ 골목 문의 02-735-6678
ART 듀플렉스 갤러리 라운지 / D-클럽
달링 스페이스 4, 5층에 위치한 듀플렉스의 새하얀 카페 의자에 기대앉으면 주위의 재치 넘치는 작품들에 빨려들고 만다. 성룡의 모습을 재치 있게 잡아낸 손바닥만 한 회화부터, 이환권 작가의 ‘복사집딸래미’ 등 거대한 소녀를 표현한 조소 작품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기발한 작품들로 가득해 동화책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이곳은 점점 모던한 감성에 예술적이고 키치해지는 블랙칼라 워커들의 눈높이를 충분히 고려한 복합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건물 꼭대기층에 자리 잡은 카페에서는 자연광이 스며들면서 다채로운 색을 연출해 미술 작품들이 넘실넘실 춤을 추고, B&O의 웅장한 스피커에서 뿜어져나오는 그런지한 음악에 절로 흥이 나기도 한다. 지난 8월부터 이동기와 정수진, 안창홍 등 국내외 신진작가의 현대 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지하의 D-클럽에서는 12월 25일까지 예술의 밝은 미래 전을 진행 중이다. D-클럽은 특별한 전시회와 각종 파티를 위해 상시로 대관이 가능하다.
위치 청담동 홈스테드 커피 뒷건물 문의 02-548-8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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