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네질도 제냐 꾸뛰르 컬렉션 by 스테파노 필라티
브이존이 높게 올라오는 더블브레스트 재킷과 싱글 재킷의 합. 셔츠는 없이 오로지 재킷만으로 과감하지만 우아한 조화를 이뤘다. 사실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다. 소매 끝에 살짝 엿보이는 스카프가 그것이다. 실제 쇼에선 거의 모든 착장의 손목에 스카프를 더했다. 단단하게 감은 스카프는 언뜻 실크 소재 셔츠 혹은 브레이슬릿으로 보이기도 하며 은근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너웨어로 입은 검은색 더블브레스트 재킷·검은색 싱글 재킷·통 넓은 검은색 팬츠·양쪽 손목에 감은 페이즐리 무늬 스카프·레이스업 슈즈 모두 가격미정 에르메네질도 제냐 꾸뛰르 컬렉션 by 스테파노 필라티 제품.
발렌티노
이 단정한 룩의 브이존에 주목할 것. 스웨트 셔츠 안에 칼라가 높은 셔츠 대신 납작하고 브이존이 깊은 오픈칼라 셔츠를 더하고, 조금의 여백을 라운드넥 티셔츠로 채웠다. 지난해 한창 상승세를 탔던 오픈칼라 셔츠를 활용하기에 가장 적절한 예시다.
옅은 하늘색의 가죽 소재 오픈칼라 셔츠 6백80만원·큼직한 주머니가 달린 올리브색 스웨트 셔츠 1백40만원·데님 팬츠 1백40만원 모두 발렌티노, 짙은 회색 양말·샌들 모두 가격미정 보테가 베네타 제품.
아크네 스튜디오
허릿단에 딱 맞는 재킷 아래로 허벅지를 살짝 덮는 길이의 롱 셔츠를 길게 늘어뜨리고, 곧 셔츠에 가려질 듯한 쇼츠를 더했다. 단순하지만 분방하고 당돌한 레이어링이 딱 아크네 스튜디오다운 면모다.
올리브색 패턴 코치 재킷 60만원대·길이가 긴 민소매 스트라이프 셔츠 40만원대·짙은 남색 쇼츠 20만원대 모두 아크네 스튜디오 제품.
생 로랑
얼룩말 무늬 티셔츠, 낡아빠진 체크 셔츠, 현란한 프린트의 스카잔, 낡은 스니커즈 등등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낸 옷처럼 당연하게 어울리는 것들을 거침없이 겹쳤다. 생 로랑의 레이어링은 뭔가 새롭고 세련된 것을 과시하기보다 타고난 노련함을 내세운다.
지브러 무늬 티셔츠 가격미정·낡은 체크 패턴 셔츠 가격미정·야자수 그림의 스카잔 5백만원대·검은색 데님 팬츠 70만원대·빈티지 워싱의 하이톱 스니커즈 87만원대 모두 생 로랑 제품.
릭 오웬스
릭 오웬스는 오히려 한 움큼 덜어낸 레이어링이 제법 새롭다. 엉덩이를 완전히 덮는 긴 상의와 통이 넓은 쇼츠에 종아리를 덮는 투박한 부츠를 더해 팬츠와 슈즈의 간격을 좁혔다. 전형적인 릭 오웬스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한층 깔끔해진 맛이다.
가죽 소재처럼 보이는 빈티지 프린트의 데님 베스트·무릎길이의 검은색 쇼츠·검은색 부츠 모두 가격미정 릭 오웬스 제품.
랄프 로렌
트레이닝팬츠, 스웨트 셔츠의 캐주얼한 차림에 클래식한 흰색 옥스퍼드 셔츠와 점잖은 헤링본 재킷의 조합은 꽤나 익숙한 변칙이지만, 랄프 로렌에겐 오히려 정석일 수도 있겠다. 이렇게나 듬직하고 단정한 것을 보니.
흰색 옥스퍼드 셔츠·회색 스웨트 셔츠·헤링본 재킷·검은색 트레이닝팬츠 모두 가격미정 폴로 랄프 로렌 제품.
프라다
이번 시즌 프라다는 소매 끝이 손을 덮고도 남을 만큼 길게 늘어지는 티셔츠 레이어링을 통해 스타일리시한 겹쳐 입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셔츠의 여밈도 활짝 열어두고, 탄탄한 각선미가 훤히 드러나는 마이크로 쇼츠에 얇은 양말을 두 개 겹쳐 신어 상의와 연결성을 뒀다. 미성숙한 소년 같은 명랑한 매력이 한껏 강조된다.
소매가 긴 흰색 티셔츠·회색 집업 셔츠·짙은 남색 블레이저·청색 마이크로 쇼츠·흰색 양말·회색 양말·회색 옥스퍼드 소재 스니커즈 모두 가격미정 프라다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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