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어드의 기본 조건 중 하나는 소재가 얇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여러 개를 겹쳐 입으려면 그럴 수밖에. 이는 겨울에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여름에 더욱 요구되는 사항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름에는 레이어드를 꺼린다. 답답해 보일 것이란 예상 때문인데 그건 소재와 컬러를 잘못 선택했기 때문이다. 우선 소재는 얇으면 얇을수록 좋다. 여름에 주로 많이 사용되는 리넨 혼방 소재나 속이 비칠 정도로 얇은 니트, 빳빳한 면 소재 등이 적합하다. 소재만큼 중요한 것이 컬러다. 가장 좋은 것은 회색을 기본으로 한 뉴트럴 컬러다. 뉴트럴 컬러는 혼자 있을 때 보다 톤온톤으로 겹쳐 입었을 때 그 효력이 배가되는데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보인다. 컬러 조합에 자신이 없다고 해도 한 가지 계열로 명도만 조절하면 되니 어릴 적 크레파스 한번 잡아본 남자라면 누구나 쉽게 근사한 컬러 조합을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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