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십
출판 편집자가 할 일이 많아졌다. 예전처럼 책상에 앉아서 원고만 붙들고 있을 수만은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출판 기획은 점점 광범위해지고 그에 따라 다양한 곳에서 편집자 역할을 기대한다. 그만큼 콘텐츠가 복잡다단해졌다는 말이다. 아직 섣부르지만 출판 편집자는 점점 프로듀서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출판 단행본은 물론 그 콘텐츠가 확산되는 2차 저작물까지 관리, 제작해야 하니 말이다. 하나만 잘해서는 안 된다. 다 잘해야 한다.
스타 마케팅
얼마 전부터 출판계도 검증 안 된 뉴 페이스보다 널리 알려진 유명 필자에 목매고 있다. 스타만 띄운다, 아니 스타를 모셔오는 것에 사활을 건다. 좀 먼 이웃인 연예계가 늘 쓰는 수법. 그 이웃은 그 방법으로 부자가 되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가난하다. 출판계에서는 독자 쏠림 현상이 일어나 다양한 독자군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게 지배적인 평. 저자는 스타가 아니다. 아니, 연예인이 아닌 건가.
하루키와 하루키
10년 동안 하루키는 여전히 많이 팔렸고 또 팔렸다. 맞다. 10년 전뿐만 아니라 더 오래전부터 그래 왔다. 그럼에도 지난 10년 동안 하루키는 매해 출판계와 문학계의 뜨거운 감자였다. 늘 언론의 주목과 독자와 출판사들의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그 결과, 판권을 사기 위해 경쟁하고, 저작권료는 매해 올랐다. 변화는 그것. 이제 돈 많은 출판사만이 하루키를 가져갈 수 있게 되었다.
세계문학전집
대형 출판사들이 앞다투어 세계문학전집을 내놓았던 건 지금 생각해보니 엉뚱한 흐름 속에 아무 이유 없이 존재하는 ‘트렌드’ 같은 게 아니었나 싶다. 덕분에 양질의 세계문학 작품들을 자주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왜 요즘은 홈쇼핑 채널에서 사라졌나. 더 싸질 줄 알고 기다렸던 사람이 꽤 많은데….
소셜 미디어
마케터들이 자신이 속한 회사의 이름을 걸고 영업하는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젠 각각 개인 소셜 미디어 계정으로 자신이 맡은 상품을 홍보하거나 영업하기 바쁘다. 물론 회사도 마찬가지다. 대표 계정을 통해 다양한 홍보에 열을 올린다. 홍보 플랫폼이 여기로 몰린다. 스마트폰과 함께 묶여 괴물의 오른팔이 된 격. 숨어 있던 비판과 반대로 숨어 있던 매력이 동시에 떠오른다. 판단은 개인 몫. 나도 북스타그램 계정이 있긴 하다.
책 먹은 스마트폰
제일 큰 변화가 아닐까 싶다. 전자책이 등장하면서 종이책들은 병풍 뒤로 사라질 줄 알았다. 모바일을 플랫폼으로 한 전자책은 출판 문학계를 괴물처럼 다 먹어치우고 빨아들일 거라고 겁을 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현재 스코어로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잘되면서 잘 안 되니까.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잘되는 장르와 잘 안 되는 장르가 구분되었달까. 하지만 여전히 좀 무섭다. 다들 고개 숙여 그것만 보고 있으니.
여전히 모를 독자
이제는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무조건 사지 않는다. 각자의 취향과 관심이 중요해졌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이 말을 꼭 여기에 넣고 싶어 앞에서부터 참아왔다). 독자도 나이를 먹는다. 그들은 10년만큼 성숙해지고 빨라지고 똑똑해졌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 그냥 예측하지 않는 게 맘 편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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