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MÈS
슬림 데르메스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를 지배하는 어떤 정돈된 이미지 안에는 의외로 적지 않은 요소들이 궤를 맞추듯 들어서 있다. 필립 아펠로아의 타이포그래피를 적용한 아워 마크라든지, 결점 없는 로즈 골드 케이스, 소란하지 않은 퍼페추얼 캘린더, 문페이즈, GMT 같은 것들. 어느 구석을 보아도 서정적이고 침착하다.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선에서 시계는 얇고 가뿐하기도 하다. 4천7백만원대.
CHOPARD
밀레밀리아 크로노
쇼파드는 오랜 기간 이탈리아의 우아한 레이싱 경기인 밀레밀리아를 적극 후원해왔다. 밀레밀리아 컬렉션은 그런 돈독한 관계가 만든 영역이다. 여기에 속한 시계들 대부분이 늘씬하고 도전적이며, 직설적인 반면 밀레밀리아 크로노는 조금 다른 성격을 지녔다. 복고로 일관한 주제 아래 이탈리아 국기의 삼색을 따온 세부들이 만든 형태, 1920년대풍의 폰트 등이 그런 것들. 7백만원대.
RADO
다이아마스터 그란데 세컨드
라도다운 디자인 코드로 만든 동시대적인 외향, ETA의 새로운 무브먼트로 메커니즘 역시 게으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계다. 대담한 두 원에선 초와 날짜, 시와 분을 독립적으로 나타내는데, 짐작보다 가독성도 훌륭하다. 가장 좋은 부분은 온통 검은색으로 뒤덮은 저 기개. 광택을 걷어낸 검은색이 아주 묵직하게 와 닿다가도 불현듯 디자인의 순수성을 다시 보게 한다. 3백4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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