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우주적 시계

내로라하는 시계 브랜드들의 대표적 무브먼트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오메가 드빌 아워 비전. 이 시계엔 어떤 배경과 기술이 담겨 있는지 3명의 시계 전문가들이 각자 전문 분야를 투영해 살폈다.

UpdatedOn February 26, 2009

김문정 (용정콜렉션 대표)

오메가의 드빌은 1960년대 후반에 출시됐다. 오랜 역사를 담고 있는 명성 높은 시계는 시행착오를 통해 완벽에 가까운 모습에 다가선다. 드빌 아워 비전은 오메가의 기술이 어느 정도인지, 그들의 노하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시계라 할 만하다. 어디 하나 콕 집어 트집 잡을 면은 없다. 최근 대단할 것 없는 시계들이 상상 이상의 고가로 출시되고 있다. 다이아몬드를 세공해 가격을 올리는 건 어찌 보면 브랜드 가치를 고공비행시키려는 전략적인 이유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드빌 아워 비전은 지극히 단조로운 모양새를 지녔지만, 숨겨진 무브먼트의 능력이 주얼리 시계들과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우수하다. 허나 아쉬운 건 구매자들이 드빌 아워 비전의 진면목을 쉽사리 파악해내지 못한다는 것. 외부로 드러나는 모습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것 때문인지 중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진 않고 회전율 또한 기대 이하다. 시계의 겉만 보고 판단하는 시계 문화, 그게 조금 애석할 뿐이다. 

구매 지수 ★★★
디자인 지수 ★★★
MJ Says 기계적으로 구매 가치는 충만하지만, 시장의 반응이 열화와 같지 않은 건, 높은 가격과 오메가엔 드빌 이외에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씨마스터와 스피드마스터 같은 스포츠 모델들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물론 나만을 위한 특별한 시계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 생각되지만.

구교철 (워치 칼럼니스트)

드빌 아워 비전과 함께 등장한 오메가의 신형 자동 무브먼트 캘리버8500 시리즈는 향후 오메가의 기간 무브먼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인하우스화를 추구하는 오메가의 계획을 담고 있기도 하다. 아워 비전에 이어 씨마스터 아쿠아테라도 새로운 엔진을 얹고 등장했으며 올해 바젤 월드에서 새 엔진을 단 다른 모델들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발표 당시 캘리버8500과 캘리버8501을 동시에 선보였는데 둘은 기능 부분에서는 별 차이가 없으나 후자가 로즈 골드의 밸런스 브리지나 로터를 갖춰 좀 더 럭셔리하다고 하겠다. 8500/1은 현대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다. 개량된 코엑시얼 이스케이프먼트와 직경이 큰 밸런스 휠, 트윈 배럴을 사용해 약 6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실현했다. 이것은 주말에 시계를 사용하지 않아도 월요일 아침에 새로 시간을 맞출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며, 안정된 토크를 출력할 수 있어 대형 밸런스 휠과의 연계로 안정성에서 유리하다는 것. 안정성이 높다는 것은 정확한 시간을 표시할 수 있다는 의미며 긴 파워리저브로 인한 사용 편의성은 최근 발표되는 자동 무브먼트의 특징 중 하나라 하겠다. 

구매 지수 ★★★★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라면 ★★★★☆)
디자인 지수 ★★★★☆
GC Says 골드 케이스의 경우 케이스 소재 자체가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다소 추천하긴 어렵지만, 브레이슬릿 또는 가죽 스트랩의 매치에 따라 느낌이 천변만화한다는 게 크나큰 매력 되겠다. 새로 나온 무브먼트를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존재.

성범수 (<아레나> 에디터)

오메가의 대표적인 라인은 씨마스터, 컨스텔레이션, 스피드마스터, 드빌로 압축할 수 있다. 그중 드빌은 가장 늦게 데뷔한 터라 선배들의 노하우를 오롯이 담아낸 기술 집약적인 시계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 ‘드빌 아워 비전’이란 이름으로 지금까지 오메가에서 선보였던 무브먼트 가운데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담아냈다 자부하는 무브먼트를 출시했다. 닫힌 백케이스를 통해 무브먼트를 열람할 수 있게 한 건 무브먼트의 능력을 강조하겠다는 것 외에도 아름다운 모습을 가감없이 노출하고 싶었던 거다. 드러내고만 싶었던 그들의 자존감이 생경한 디자인을 완성해냈고, 시계 디자인의 새로운 국면을 창조해냈다.  다이얼 사이드의 4개 면과 뒷면이 모두 사파이어 유리로 돼 있는 이런 모습의 시계는 좀체 만나볼 수 없었던 발상. 몇 년 전부터 다이얼 위가 복잡하게 구성된, 그러니깐 복잡다단한 기능을 지닌 시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이얼이 심심한 오메가 드빌 아워 비전은 그런 트렌드를 당당히 거부한다. 물론 약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수줍은 그리고 얌전한 모습 뒤에 숨겨진 무브먼트의 능력을 깨닫는 순간, 그게 진정한 기술임을 알아챌 거다.

구매 지수 ★★★★
디자인 지수 ★★★★☆
BS Says 고가 시계를 사는 건 순전히 자기만족이다. 어항 속 고가의 열대어를 수집하는 것처럼 오메가 드빌 아워 비전엔 나만을 위한 특별한 재미가 담겨 있다. 가격이 1천6백만원대라는 건 솔직히 부담스럽긴 하다. 허나 시계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오메가가 자부하는 무브먼트를 탑재한 시계다. 그것만으로도 구매 가치는 충분하단 생각이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디지털 매거진

MOST POPULAR

  • 1
    이 계절이 오면 생각나는 어묵 바 3
  • 2
    신세경 향수, '제라늄 젬' 출시
  • 3
    WAYS OF SEEING
  • 4
    배리 X 조슈아
  • 5
    TRANS FORMS

RELATED STORIES

  • MEN's LIFE

    바다 사나이

    파도에 맞서고, 바위에서 뛰어내리고, 낚싯줄을 감고, 돛을 쥐는 바다 사나이들. 바다는 변치 않는다고 말했다.

  • MEN's LIFE

    'SNOW CAMPERS' 로버트 톰슨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 MEN's LIFE

    'SNOW CAMPERS' 드루 심스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 MEN's LIFE

    건강한 두피를 위하여

    두피가 빨갛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얼굴 피부보다 얇다는 두피가 적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 당장 피부과 전문의에게 달려가 SOS를 청했다.

  • MEN's LIFE

    'SNOW CAMPERS' 파블로 칼보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MORE FROM ARENA

  • ARTICLE

    Outdoor Men

    화창한 날씨를 만끽할 줄 아는 다섯 남자들을 찾아 나섰다. 야외 운동에 심취한 그들에게 지극히 사소한 양자택일 질문을 던졌다. 사실 운동할 땐 이런 게 제일 중요하다.

  • LIFE

    그래프로 보는 서울의 나무

    오래된 나무를 통해 보는 서울의 면면.

  • INTERVIEW

    HELLO AGAIN, 5SOS

    여전히 선명해서 더 들여다보고 싶은 5SOS(5Seconds Of Summer)의 음악을 다시 만났다.

  • INTERVIEW

    지구를 지켜라!

    친환경적인 삶을 위해선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우리의 생활 습관이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일상에서 지속가능한 실천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환경보호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물었다.

  • LIFE

    #filmisnotdead

    최첨단 기술이 찍어내는 화려하고 신속한, 불편할 정도로 즉흥적이고 날것의 사진들에 피로감을 느끼는 베를리너들은 지금 #filmisnotdead란 해시태그를 검색한다. 같은 마음, 같은 해시태그를 단 베를리너들이 인스타그램 ‘아날로그 피플’에 모이고 있다. 그 이유에 관해 ‘아날로그 피플’을 운영하는 포토그래퍼 크리스토프 마우베르케(Christophe Mauberque′)와 이야기를 나눴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