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CALE 미루카레
학원을 마친 학생들이 단체로 교복을 입고 빵집에 들어선다. 그야말로 ‘동네 빵집’이다. 사람들은 문화를 즐긴다기보다는, 맛있는 빵을 사기 위해 이 집엘 들른다. 그런 만큼 변변한 테이블 하나조차 없다. ‘미루카레’는 일본식 빵을 파는 곳이다. 작지만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멜론빵, 참치 콘 마요, 간장버섯빵과 같이 우리에게는 사뭇 생소한 빵들이 즐비해 있다. 일본 빵이라고 해서 여느 일본 음식처럼 너무 달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담백하다. 한국에 온 지 10년이 넘었다는 타카미카나코 사장은 ‘빵은 오히려 한국이 더 단 것 같다’고 말한다. 한국에는 ‘윈도 베이커리’보단 프랜차이즈 빵집이 많아서인 것 같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녀는 한국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이 ‘이 빵은 이 집에서만 살 수 있어!’라는 특징 있는 빵집이 별로 없는 거란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항상 똑같은 빵만 보아온 것 같다. 소보로빵, 단팥빵이 미루카레엔 없다.
위치 홍대 앞 무과수마트 골목
가격 멜론빵 1천8백원
문의 02-3143-7077
GUILLAUME 기욤
샤넬 백을 든 예쁜 언니들이 빵을 고르고 있다. 엘레강스해 보이는 아주머니들 역시 꽤나 많은 빵을 사가지고 나간다. 거의 비슷한 광경을 본 적이 있다. 압구정에 위치한 나폴레옹 과자점이 그렇다. 청담동에 위치한 ‘기욤’은 정통 프랑스 빵을 내세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화덕에서 (피자가 아닌) 빵을 굽는다. 박력분이 아닌 중력분을 쓰는 데다가, 이스트를 조금만 넣기 때문에 이 집 빵엔 ‘부풀린’ 맛이 없다. 건강한 맛이라고나 할까. 달지 않고, 부드럽지 않고, 쫀득하지 않다. ‘뭐 이렇게 불친절한 빵이 다 있어?’ 하는 생각이 절로 들지만 계속 먹다 보면 이 투박한 맛이 오히려 그리워질 때도 있겠지 싶다. 직접 판매 중인 프랑스산 자연 발효 밀가루는 이 집의 자존감으로 보인다. 프랑스산 밀가루라니! 글로벌 시대다. 프랑스인 기욤 디에프반스가 이 집을 차렸다고 한다. 정통 프랑스 빵을 재현하는 데에는 성공한 것 같다. 허나 파리지엔은 굳이 샤넬 백을 챙겨 들고 빵집을 찾지는 않는다.
위치 디자이너 클럽 골목 100m
가격 빵 오누와 5천5백원
문의 02-512-6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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