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컨템포 서울
컨템포 서울 하면 어김없이 방공호가 떠오른다. 공간은 지하와 지상 그 사이에 걸쳐 있다. 1970년대 지어진 건물에 작가 아홉 명의 쇼룸과 아틀리에가 숨겨져 있다. ‘숨겨져 있다’는 말이 적당할 거다. 입구에서부터 좌우로 뒤집힌 P자 모양으로 걸어야 공간을 한 바퀴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옛 차고지 자리는 카페로, 메이드실은 주얼리 브랜드 달루이의 쇼룸으로, 세탁실은 디자이너 전새미의 작업실로 활용하고 있다. 페인트가 벗겨진 시멘트 벽에 거칠게 젯소를 덧바르고 건물 골조만을 남긴 채 모든 벽은 허물었다. 거친 느낌의 이 공간엔 패션 브랜드 달루이(Dallui), 르벡(Luveg), 레셔날 오브제(rational objet), 새미(Saimi), 플라워 스튜디오 바사 뉴욕(vasa new york)이 입점해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20길 9-6
문의 02-3785-2421
2. 핸더스
종로구 계동, 한약 달이는 향기가 은은하게 깔린 윤보선 생가 골목에 도예가 한나래의 공방 겸 쇼룸인 핸더스가 있다. 핸더스는 한옥을 개조한 공간이다. 한옥의 마당과 본채는 쇼룸으로 활용하고 입구 오른편 사랑채는 도자기 작업실로 사용한다. 정갈하고 고요해 보이는 한옥은 거대한 가스 가마를 품고 있다. 사랑채 지붕에서 간신히 떨어져 있는 가마는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고 주변에 집을 지은 모양새를 띤다. 한나래는 바로 이 가마 옆에서 물레를 돌리고 기물을 건조하고 유약을 바른다. 주로 생활 도자를 만든다. 핸더스는 한나래의 도자뿐 아니라 핸드, 즉 손으로 만든 모든 작업물을 다룬다. 공예 작가 이민경의 삼베 옻칠 트레이, 가죽 공방 코문의 책갈피, 사진가 이동춘의 종가 엽서 사진집도 판매한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1길 30-4
문의 02-722-5064
3. 화소반
화소반은 소반 위에 올리는 그릇을 만든다. 도예가 김화중을 포함한 여덟 명의 작가가 화소반에서 물레를 돌린다. 판교에 위치한 화소반의 첫 느낌은 거친 야생. 문을 열고 들어서면 진한 흙 냄새가 훅 끼친다. 유약과 가스가 엉킨 듯한 알알한 냄새도 축축하게 차 있다. 그리고 후끈하다. 화소반 1층 공방에는 왼쪽에 하나, 오른쪽에 하나씩 커다란 가마 두 개가 끓고 있다. 온도계 바늘이 가리키는 온도는 1,250°C. 매일 한 가마에서 2백 개의 그릇이 완성되어 나온다. 지하 1층은 화소반의 그릇을 구입할 수 있는 쇼룸이 다. 빨간 산딸기 하나를 올리고 싶은 먹빛 찬기부터 투명한 증류주를 따르고 싶은 술잔까지 다소곳하게 기다린다. 직접 들어보고 만져보고 살 수 있다.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225번길 68
문의 031-712-0679
4. 스튜디오 콘크리트
갤러리, 라이브러리, 아틀리에, 숍, 카페.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이 중 어느 하나이기도 하며 동시에 모두를 포함한 공간이기도 하다. 2014년 문을 연 이후 전시를 네 번 했고, 잡지를 세 권 발행했으며, 비정기적으로 바자회와 파티를 기획했다. 북한남동 삼거리에 있는 이곳은 오랫동안 방치돼 헐벗은 집을 개조해 만들었다.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문턱 없는 공간, 경계 없는 공간의 다른 말이다. 사람들은 ‘한남동 카페’로 인터넷 검색 후 찾아와 자연스럽게 전시를 관람한다. 공간은 카페이면서 동시에 훌륭한 미술관이니까.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는 전시를 진행하며, 2016년 1월 7일부터 소속 작가 권철화의 개인전을 연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 162
문의 02-792-4095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