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이기원
무릎과 무릎 사이 | |
어떤 영화기에 | 이렇게 변했으면 |
1992년, 롱다리를 앞세운 과감한 꼬기 자세로 섹슈얼리티의 대명사로 불렸던 샤론 스톤이 있었다. 하지만 샤론 스톤이 나오기 8년 전 세상을 너그러이 끌어안고 성적 욕망과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던 한국 여배우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배우 이보희다. 그리고 그녀의 대표작 <무릎과 무릎 사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 대단한 영화를 모르고 자란 독자를 위해 대충 스토리를 풀자면, 성적 억압을 받고 자란 어떤 여자가 한 번의 성추행을 당한다. 결국 어른이 된 이후에도 이러한 기억과 일련의 상처들 때문에 파행적 성관계로 치닫게 된다는 다소 복잡하지만 따지고 보면 단순한 영화다. |
섹스를 담론이 아닌 ‘Play’로 여기며 사는 나로선 다소 과장스럽고 요란스럽더라도 어둡게만 그려졌던 여자의 성을 재기 발랄하고 명랑하게 재탄생시켜보고 싶다.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재해석하지 아니하고 방치하는 것은 직무 유기 아니겠는가? |
왜 이 배우인가 | |
이보희를 대신할 배우가 있을까? 그래, 손예진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거다. 청순한 외모를 가졌지만, 손예진에게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섹슈얼한 이미지가 있다. 게다가 풍성한 볼륨감까지. 이보희를 대신할 수 있는 배우는 손예진밖에 없다고 본다. 봉만대(영화감독) |
젖소부인 바람났네 | |
어떤 영화기에 | 이렇게 변했으면 |
한때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큼 파괴력을 발휘하며 이후 수많은 ‘~부인’ 시리즈를 양산했던 <젖소부인 바람났네>. 이 작품을 리메이크하고 싶은 영화로 정한 건, 다른 거 없다. 그저 평범한 수컷으로서 ‘한 미모’ 하는 아니 ‘한 가슴’ 하는 여배우들의 진짜 가슴을 스크린에서 보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젖소부인 바람났네>는 이야기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 아니겠는가. 이야기는 단순히 주연 여배우의 가슴을 만천하에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존재할 뿐인걸. 그래서 웬만한 가슴 사이즈로는 수요층의 욕구를 압도할 수 없었기에 36인치의 진도희가 ‘훌러덩’ 벗어젖혔으니, 그녀의 가슴을 보며 얼마나 많은 수컷들이 뼈와 살이 타는 밤을 보냈더란 말이냐. | <젖소부인 바람났네>의 또 하나 특징은 주인공 부부와 젊은 남자의 삼각구도 속에 에로 영화로는 드물게 미스터리 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작에서는 다소 어설펐던 미스터리 구조를 좀 더 강조해준다면 감히 <미인도>를 능가하는 관객 동원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본 기자(만)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다. |
왜 이 배우인가 | |
진도희를 대신할 여배우는 우선 빅 사이즈의 가슴을 보유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제니퍼 러브 휴이트처럼 아담한 체구에 큰 가슴을 가진 체형을 선호한다. 하지만 동양인의 신체 구조상 어려운 일이니, 그 자리를 한국의 대표적인 가슴 미인, 김혜수나 한채영 등이 채워준다면 ‘얼씨구나 출연해줘서 고맙습니다’. 허남웅( |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 |
어떤 영화기에 | 이렇게 변했으면 |
늦은 새벽녘 하릴없이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다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하는 낯선 영화에 그대로 꽂혔으니 그 영화의 제목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였다. 제목처럼 무엇에 써야 하는지 애매해 보이는 미끈한 목봉으로 ‘에로 판타지’를 만드는 데 주력한 영화다. 뜨끈한 육봉도 아닌 목봉 하나 두고 열녀촌 과부들이 흰 가슴과 허벅지를 다 드러내며 악다구니를 벌이는 장면까지만 해도 에로 영화답지 않은 소심한 노출이 그저 진귀해 보였을 뿐인데, 이후 상황 전개가 재밌다. 이 물건의 진실이란 여인과 한 방에 있을 때 웃통 벗은 건장한 청년의 환영이 나타나 과부들과 운우지정을 나누는 것이었으니. 쿵쾅거리며 달려오는 이 ‘육덕진 머슴삘 청년’의 등장은 나도 모르게 머금고 있던 음료를 뿜어낼 만큼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 당시에는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지극히 B급스러운 영화였으나 이런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다면 오늘날에도 약발 세울 만하다. 이런 정서가 제대로 구현된다면 그야말로 에로 영화의 리메이크가 아니라 B급 무비의 전설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
왜 이 배우인가 | |
월드 스타 비 님의 각 잡힌 웃통을 무엇에 쓰는지 모를 물건의 환영으로 대체하고, 여전히 몸 사리는 데 여념이 없으신 손예진을 청상과부 역에 캐스팅해 쿵덕쿵 지진 동반한 ‘파워 만빵’ 섹스를 펼쳐주신다면 기쁘기 그지없겠다. A급 스타들을 교묘히 활용한 B급 정서의 폭발적 화력,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므흣’하다. 강상준(TVian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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