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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k Man

요즘 남자에게 마스크는 더 아름다워지려는 욕망을 드러내는 제2의 피부다. 6인의 에디터들이 이 시대 최고의 시트 마스크를 찾아 나섰다.<br><br>[2008년 12월호]

UpdatedOn November 22, 2008

Photography 기성율 Model 마테우스 hair&make-up 임해경 Editor 박만현

BIOTHERM + 내게도 물광이
박만현 | 32세 + <아레나> 패션 에디터

개기름이라면 질색을 해댔는데 요샌 말년에 효도하는 탕아처럼 유분에게 새삼 고맙다. 나이가 든 건지 계절 탓인지 유분마저 없었더라면 얼굴은 땅김을 넘어 바삭거렸을 터다. 그만큼 수분이 부족하단 소리다. 뭔가 즉각적이고 신속한 해결책이 절실했던 차 접한 비오템의 수르스테라피 수퍼 액티브 마스크. 고작 6장에 7만3천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수분 에센스의 25배에 달하는 보습력을 가졌단 소리에 혹했다. 세안을 마치고 거울 앞에 앉아 첫 번째 시트를 붙였다. 볼썽사나웠지만, 그동안 목말랐던 내 피부를 생각하면 10분을 기다리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모든 일이 그렇듯 첫 술에 배부를 리 없었다. 하지만 3주차에 들어서자 이야기가 달라졌다. 볼이 물을 머금은 듯 야들야들해졌다고나 할까. 얼굴을 돌리는 각도에 따라 반짝거리는 게, 이게 여자들이 그토록 갖고 싶어한다는 물광인가 싶었다. 일주일에 1만원씩 투자하는 것치곤 더없이 흡족한 결과, 당분간 마스크 맨으로 불릴 성싶다.

방금 온천에서 나온 듯한 화사함과 촉촉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수르스테라피 수퍼 액티브 시트 마스크 팩 24g 6매 7만3천원 비오템 제품.

Clinique + 비싸지만 괜찮아
박지호 | 35세 + <아레나> 피처 디렉터

제아무리 헤어스타일과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커버를 해도 나날이 잡티가 늘어나고, 표면이 거칠어지기만 하는 피부 노화 현상은 막을 수가 없다. 뭐, 나이를 먹을수록 피부 노화가 진행된다는 엄연한 진리는 어쩔 수 없다. 내가 굳이 안티에이징 제품을 즐겨 쓰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거친 피부 표면만큼은 어떻게든 진정시키고 싶다는 욕구는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런저런 제품을 써보아도 피부가 진정되기는커녕 오히려 자극만 더 심해지는 현실 앞에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사실 시트 마스크는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무언가 대우받는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마스크를 떼고 나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찝찝한 기분을 버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1피스에 1만원 정도의 비용도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테스트용으로 써본 크리니크 시트 마스크는 달랐다. 마스크를 얼굴에 붙이자마자 무언가 듬직한 성분이 듬뿍 들어 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피부 진정 효과와 보습 작용은 비슷한 제품군에서 최고인 듯하다. 마스크를 떼고 나서도 반나절 이상 피부에 수분이 넘쳐나는 보송보송함을 느낄 수 있었다.

활성 알로에 수분이 들어 있어 시원하다. 공기 중 수분을 끌어당겨 밀착감이 좋은 모이스춰 써지 페이셜 시트 마스크 6매 6만원 크리니크 제품.

HERA HOMME + 파스처럼 밀착
이광훈 | 26세 + <아레나> 뷰티 에디터

날마다 얼굴에 날카로운 날을 들이대는 일은 너무 끔찍하다. 그것도 남들보다 훨씬 많은 양의 수염을 보유하고 있는 에디터에겐 더욱 가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수염을 기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러던 중 헤라 옴므의 디톡스 팩이 흥미로운 제품 하나를 받았다. 기존에 남성 전용 마스크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이처럼 남성의 고민을 딱 꼬집은 맞춤형 마스크는 보기 힘들었다. 그 생김새부터 남달랐다. 일반적인 질퍽질퍽한 마스크와는 달리 깔끔하게 밀착되었다. 마치 두툼한 파스 같다고나 할까? 아마 턱과 볼 부분에만 붙이는 제품이라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려고 고안된 제품 같았다. 깔끔하게 면도를 하고 난 후라 후끈거림이 몰려왔지만 금세 진정되었고 매끈하고 촉촉한 상태를 만들어주었다. 이는 피부 진정 효과가 탁월한 담쟁이넝쿨 추출물과 피부 치유 효과가 있는 천연 식물 추출물인 알란토인 성분 덕분이라고 한다. 또한 이 마스크는 수염을 면도하기 좋은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줘 쉽고 간편한 면도가 가능했다. 이제 조금은 면도의 두려움에서 해방됐다.

면도로 상처받기 쉬운 셰이빙 존에 진정 작용은 물론 피부 보습과 탄력을 제공하는 디톡스 쉐이빙 존 마스크 팩 18g 7매 4만원 헤라 옴므 제품.

SKIN79 + 얼굴 큰 내게도 딱!
성범수 | 34세 + <아레나> 피처 에디터

얼굴이 크면 여러모로 불편하다. 예정에 없던 마스크를 붙이는 일까지 그다지 달갑지 않을 정도니까. ‘얼굴이 작은 여자들을 위한 게 마스크’라는 말을 되뇌며 나름 자위할 수밖에. 최근 그루밍 체험기를 진행하며, 얼굴에 신경 좀 썼기에 발전이 있긴 했다. 하지만 아직 밭이랑도 제대로 일구지 않은 황무지와 같은 상태라 보는 게 맞다. 제품을 사용하면, 즉시 반응이 오는 건 지금까지 너무 무관심했기 때문에 얻은 반사이익이겠다. 스킨79의 아쿠아 벨벳 마스크는 이름부터 마음에 들었다. 우선 ‘아쿠아’라는 말이 무한한 수분 공급을, ‘벨벳’이 상상 이상의 부드러운 느낌을 줄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했으니 말이다. 아쿠아 벨벳 마스크는 수분만 함빡 담고 있는 다른 제품과는 달리, 탱탱하고 말랑말랑한 젤 타입으로 피부 온도에 따라 녹으면서 유효 성분이 피부에 흡수돼 촉촉하고, 부드러운 피부로 가꿔주는 제품이다. 두껍고, 강력한 피부라 부작용은 없겠지만, 피부 안정성 및 친화성을 갖춘 덕에 일말의 걱정도 필요 없을 정도로 자극도 적었다. 예상대로 반응이 빨리 찾아왔다. 하지만 촉촉함이 다음날까지 오래 지속되진 않았다. 더 시간이 필요하겠다.

피부 구성 물질인 히알루론산과 보습력이 뛰어난 알로에베라를 담고 있는 아쿠아 벨벳 시트 마스크 5매 1만6천원 SKIN79 제품.

LANEIGE HOMME + 환절기 각질 방지에 그만
이기원 | 31세 + <아레나> 피처 에디터

나는 겨울만 되면 피부 트러블이 심하게 일어나는 편이다. 피부가 건조한 편이라 유분이 듬뿍 담긴 로션을 발라도 손과 얼굴이 금세 허옇게 일어나곤 한다. 그러나 타고난 운명을 거스르기보다는 순응하는 성격이라 어떤 조치를 취해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러니 마스크 팩을 사용하려는 생각 따위는 꿈에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사용한 라네즈 옴므의 쿨 스포츠 마스크 팩을 사용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기대 반, 의심 반으로 사용했는데 사실 당일에는 그리 큰 효과를 경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출근길, 늦가을의 건조한 날씨 때문에 항상 누군가가 내 볼과 이마를 잡아당기는 듯한 불쾌감이 사라진 걸 느꼈다. 방금 세안하고 난 것 같은 촉촉함이 꽤 오랜 시간 동안 지속돼 말 그대로 청량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곧 다가올 한겨울에도 안심하고 맘껏 나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장시간 외출이나 여행, 운동에 지친 피부에 효과적으로 수분을 공급하는 쿨 스포츠 시트 마스크 팩 20ml 5매 1만5천원 라네즈 옴므 제품.

LAB SERIES + 15분이면 완벽해
민병준 | 34세 + <아레나> 뷰티 디렉터

이제까진 머드나 석고 성분을 함유해 피부 노폐물을 집중적으로 제거하는 종류로 주로 선택했었다. 팩이 피부를 깨끗하게 해주는 기능만 하면 되지 않나 싶었기 때문이다. 잘 사용하지 않던 마스크 타입이라 일단 좀 불편했다. 마스크가 피부에 잘 밀착되지 않는 느낌이 들어 거울을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얼마 나지 않은 수염 때문에 마스크가 잘 밀착되지 않았다. 두 번째 사용할 때는 수염을 깨끗이 밀고 붙였더니 밀착도는 좋아졌지만 왠지 좀 귀찮았다. 하지만 꾹 참고 4번 정도 사용해보니 조금씩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3주째가 되면서 사용법도 익숙해지고, 자의든 타의든 마스크 팩을 붙이고는 조용히 누워 있다 보니 잠깐이라도 피부 관리실에 온 듯한 효과도 누릴 수 있었다. 최고 15분이면 영양 성분이 모두 흡수되고 떼내면 그만이라 다시 세안해야 하는 머드팩보다 훨씬 간편했다.

세수하고 스킨 대충 바르고 한 장 붙인 후 10분 정도 얌전히 있으면 좋은 에센스를 넉넉히 바른 듯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남성 전용 마스크 팩.
인스턴트 모이스춰 마스크 5매 5만3천원
랩 시리즈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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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Photography 기성율
Model 마테우스
hair&make-up 임해경
Editor 박만현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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