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성범수, 김민정 Photography 김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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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별명은 ‘과자녀’. 그만큼 과자를 좋아한다. 밥은 먹고 싶은 적이 거의 없는데, 과자는 없으면 심지어 보고 싶고 만지고 싶다. 종합과자 선물세트는 예나 지금이나 부피가 참 크다. 받았을 때 매우 넉넉한 기분이 든다. 역시 선물은 부피가 커야 제맛이다. 1만원대. Editor 이지영 |
회사에서도 거리에서도 헤드폰은 필수 아이템이다. 더구나 패션 아이템으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고. 내가 알기론 WeSC의 오보에는 스타일이나 성능에 있어 평판이 좋은 편이다. 아무리 곤궁해도 2008년을 넘겨 내년을 기약하긴 아쉽다. 아무도 안 주면 그냥 내가 사버리겠다. 골드는 8만8천원, 오렌지는 7만8천원. Editor 성범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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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집에 들어서면 퀴퀴한 냄새가 났다. 하루 종일 밀폐됐던 집이 만들어낸 군내. 그게 싫어서 집 안 곳곳에 향초를 놓기 시작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초절정 향기가 바로 딥티크의 ‘FEU DE BOIS’다. 땔나무 향, 낙엽 타는 향, 뭐 그 정도로 설명하면 되겠다. 그래서 나의 집에선 이제 겨울 숲 냄새가 난다. 매일 땔감으로 써서 재가 되기 전에 누군가에게 하나 더 선물받고 싶다. 7만5천원. |
이제껏 10cm 굽에 기대어 살아온 나. 그 하이힐 인생이 허리의 압박과 발가락의 변형으로 이어지자, 이제는 내려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전히 남이 사주면 못 이기는 척 내려오고 싶지, 나 스스로 바닥으로 내려오기엔 서럽다 못해 분하다. 저 모직으로 된 ‘트렌디’한 탐스라면 호빗족이 되더라도 구두를 벗을 텐데. 6만9천원. Editor 김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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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를 풀어헤친 조시 하트넷의 다이아몬드 맨 향수 비주얼을 본 순간. 오, 마이 갓! 내가 원하는 그 남자이고 싶어졌다. 향이라도 말이다. 기존에 좋아하던 향은 머스크가 짙은 진짜 남자 향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의 변화인지 유니섹스 향이 좋아졌다. 다이아몬드 맨의 향이 딱 그렇다. 50ml 7만원. Editor 박만현 |
회사에서 두 정거장 거리로 독립한 지 세 달째, 살림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속도 모르는 애인은 보일러도 펑펑 틀고, TV 보면서 노트북을 켜댄다. 하루 걸러 맛 좋다는 와인을 들고 오는 건 좋은데, 와인잔은 안 사온다. 그러면서 슈피겔라우 잔에 마시고 싶단다. 그런 건 네가 좀 챙길래? 한 세트에 8만8천원. Editor 김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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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은 그 종류가 무엇이든 따뜻해야 제맛이다. 누군가 나에게 올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는 좋은 니트 하나 선물한다면 마음까지 훈훈해질 듯하다. ‘나에게 니트 선물하려면 캐시미어로 해줘’라고 말하면 비싼 가격 때문에 뺨을 먼저 맞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캐시미어 소재인데도 놀랄 만큼 저렴한 유니클로 제품이라면 폭력 행사는 면할 수 있지 않을까? 9만9천9백원. Editor 민병준 |
여자들은 왜 그리도 손이 차가운지 모르겠다. 아무리 두터운 털장갑을 껴도 뼛속 깊이 스며드는 한기를 참을 수 없다. 때마침 내 손에 쥐어진 산요의 충전식 손난로는 그래서 더욱 값지다. 5백 회 재사용이 가능하고, 두 단계 온도 조절 기능도 있을 뿐 아니라, 과도한 온도 상승을 방지하는 안전 회로까지 내장되어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 이제 그녀의 사랑을 받는 일만 남았다. 4만원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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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파일이 대세가 되면서 역설적으로 좋은 음질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 그래서 자꾸 이어폰을 둘러보게 되는데 요즘 내 귀를 유혹하는 건 SHE9800이다. 이 가격으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음질을 보장하는데, 20만원이 넘는 최고급 제품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이 녀석으로 캐럴을 들으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8만원대. Editor 이기원 |
가격은 저렴하지만 자기 돈을 주고 사기는 참 아까운 제품들이 종종 있다. 이런 걸 선물로 받으면 의외로 기분이 좋다. 이 저금통이 바로 그렇다. 기분 좋아지는 아이디어 하나를 선물받은 느낌이랄까? 1만6천원. Editor 이광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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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정기 구독이라는 게 묘한 매력이 있다. 잊을 만하면 배달되고, 또 잊을 만하면 배달되기 때문이다. 하물며 주간지라면 그 템포는 더 빨라지겠지. 영화 기자를 그만둔 뒤 단돈 몇 천원이 아까워 절대 사지 않는 영화 주간지. 선물로 그 잦은 자극과 희열을 느껴보고 싶다. 10만원대. |
내 돈 주고 사긴 참 그런데 선물로 받으면 그 무엇보다 유용할 애매한 놈들. 그중 하나가 여행용 수면 안대다. 수면 안대 써본 사람은 알 거다. 소재가 얇으면 빛이 투과되고 싸구려 천을 사용하면 금세 늘어난다. 암막처럼 완벽하게 빛을 차단하고 자극이 없는 고급 천을 사용한 부드러운 자장가 같은 안대. 시차가 심한 유럽 출장길에 정말 꼭! 챙기고픈 녀석이다. 25만원. Chief Editor 안성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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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캐나다 촬영, 가만히 서 있어도 황장군이 될 정도의 날씨였다. 어쩔 수 없이 입게 된 촬영용으로 가져온 푸마의 패딩 점퍼. 처음에는 의심도 했다. 이 얇은 게 캐나다의 칼바람을 막을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다. 결과? 다음 겨울 촬영에도 저 아이가 꼭 필요하다! 22만9천원. Editor 박만현 |
친구들이 왜 ‘독립’이 아닌 ‘자취’의 꼴로 사는지 집을 나오기 전엔 몰랐다. 의자나 침대면 몰라도, TV 받침대나 커튼 맞춤 따위에 돈을 쓰게 될 줄이야. 궁색한 봉급은 생각 않고 웬만한 게 아님 쳐다도 안 보는 눈도 문제. 당장 내 돈 들이지 않고 갖고 싶은 건 르쿠르제 연보라색 냄비 되겠다 (게재된 이미지는 연보라를 연두로 들은 성범수 기자의 사사로운 실수다). 20만원대. Editor 김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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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소유는 불법이고, 좀 무섭긴 하지만, 남자에게 총은 로망이다. 결국 총같이 생긴 아이템에 시선이 고정되는 건 당연지사. 다이슨의 DC-16은 핸디형 청소기다. 소도 잡을 것 같은 모양새지만 무게는 겨우 1.5kg. 더구나 빨아들이는 것도 버리는 것도 정말 쉽다. 청소도 하기 싫은데 청소기까지 복잡하면 어찌하겠나. 29만8천원. Editor 성범수 |
아이돌 그룹 빅뱅은 콘서트 포스터에 ‘넌 에지가 있니?’라는 타이포도 붙였던데, 불행히 나는 에지가 없다. 로지텍의 DINOVO EDGE 키보드 얘기다. 1년 전부터 계속 탐내왔던 이유는 ‘예뻐서’였고, 아직도 손에 넣지 못한 이유는 ‘비싸서’다. 이 간극이 참 멀다. 20만원대. Editor 이기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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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지 남자 에디터로 일을 하다 보면 고도의 자제력이 필요할 때가 많다. 매달 새롭고 멋진 제품들이 구매욕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수많은 구매 유발 제품들 중 아직까지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는 에팅거의 오렌지 컬러 지갑. 누가 좀 선물해줄 사람 없나? 26만원. Editor 이광훈 |
오래전부터 점찍어두었던 헤드폰이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아무리 좋은 브랜드의 멋진 디자인이라 해도 헤드폰에 20만원이 넘는 돈을 지출하는 것은 무지하게 망설여진다. 연말도 됐는데 누가 선물해주면 딱 좋겠다. 올 한 해 착하게 살았는지 고민하게 되는군. 24만2천원. Editor 민병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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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선생의 인생 굴곡이 오롯이 담긴 활자 하나하나를 마음속 깊이 새겨가는 작업이 얼마나 버거운 일일지. 언젠가 ‘지성’이라는 것이 쌓이고 쌓여 리영희 선생의 저작을 선뜻 넘겨볼 수 있는 날이 찾아오기를 바라 마지않으면서. |
토요일 오후 2시에 커피를 들고 창가의 빨간 안락의자에 앉아 제인 오스틴의 연애소설을 읽는 사치스러운 시간을 보내도 된다면, 지금 내게 없는 건 에스프레소 머신이다. 인벤텀의 에스프레소 머신은 좁은 내 집에 맞게 얄쌍해서 딱인데…. 29만7천원 현대프리비아 판매. Editor 김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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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여자들은 신발을 사주면 남자들이 도망간다는 어이없는 이유 때문에 신발 선물을 하지 않는다. 그건 비겁한 변명이다. 자신들은 신상 구두에 열광하면서 말이다. 남자들도 신발을 받고 싶다. 그것도 요즘 가장 핫한 브라운 컬러 초커 부츠로 말이다. 33만7천원. Editor 이광훈 |
점심 나절에 G10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 그렇다면 G9의 가격은 조금 더 하락하지 않았을까. 한때 ‘명기 중의 명기’라 불리며 <아레나> 사무실을 장악했던 G9. 나만 혼자 니콘 D40을 샀던 ‘뻘짓’을 반성한다. 나도 이제 남들과 똑같은 G9을 갖고 싶다! 40만원대. Editor 이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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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얼풍 빈티지 조명이 놓인 노르웨이산 자작나무 책상에 앉아 일하는 게 내 꿈이다. 둘 다 갖기 힘들다면 1950년대 필립스 제품인 이 램프 하나만이라도 꿰차고 싶다. 비록 지금의 내가 나무 무늬 필름지를 덧댄 사무용 책상에서 일하고 있을지라도 이 붉은 갓의 철제 램프만 있으면 대단한 글을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단 말이다, 쩝. 40만원대. Chief Editor 안성현 |
회사에서도 거리에서도 헤드폰은 필수 아이템이다. 더구나 패션 아이템으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고. 내가 알기론 WeSC의 오보에는 스타일이나 성능에 있어 평판이 좋은 편이다. 아무리 곤궁해도 2008년을 넘겨 내년을 기약하긴 아쉽다. 아무도 안 주면 그냥 내가 사버리겠다. 골드는 8만8천원, 오렌지는 7만8천원. Editor 성범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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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여자친구는 가졌지만 아직 ‘빨간 차’는 갖질 못했다. 최첨단 내비게이션과 동영상 플레이어가 장착된 최고급 차도 소유하지 못했으며, 집 지하에 클래식한 영사기를 갖춘 소형 시어터 또한 아직 부재하다. 그래도 난 짙은 어둠이 깔린 공원 풀밭에 앉아 휴대용 영사기로 클래식 무비를 틀어주고픈 ‘열정’과 ‘로망’만은 갖고 있다. 34만9천원. |
청소란 토플 문제집처럼 곁에 두기 꺼려지는 존재다. 그래서 청소는 애인에게 차인 날, 또는 애인이 집에 오기로 한 날만 열심히 했다. 만일 아마다나의 천연 목재 손잡이로 된 무선 청소기가 있다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43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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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잘 입는 남자 얘기만 쓰고, 보고, 찍곤 했더니 옷 잘 입는 여자가 되는 법을 잊었다. 블라우스나 원피스를 안 사본 지는 근 3년째, 엄마에겐 그렇게 입고 다니면 시집 못 간단 소리를 자주 듣는다. 사실 이 구두도 치마보단 바지에 더 어울리지만, 이거라도 생겨야 내 묵은 치마들이 빛을 볼 성싶다. 50만원. Editor 김가영 |
어쩌랴 옷 선물받을 때가 제일 좋은 것을. 내가 주로 입던 스타일이면 선물한 사람의 배려심에 감사하게 되고, 평상시 잘 시도하지 않던 아이템이면 신선해서 좋다. 합리적인 가격과 늘씬한 실루엣, 거기에 겨울 코트의 단점인 무게감을 많이 덜어낸 차이니스 칼라 디자인까지. 골고루 맘에 드는 코트를 하나 발견했다. 30만원대. Editor 민병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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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매장에 들렀다가 한참 고민했다. 너무 갖고 싶은데, 잘 어울리는지 판단이 서지 않아서. 지진아같이 몇 번을 입고, 벗고 난리를 쳐놓고도 결국 다른 재킷을 사버렸다. 그랬더니 자꾸만 꿈에 나타나서 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지금은 50% 세일 중이라고. 47만원. |
인테리어 제품은 그 생김새도 중요하지만, 실용적인 면도 포기해선 안 된다. 세지스 트로노 체어는 단순한 디자인에 플러스 알파로 작용하는 카푸치노 백 액세서리가 있다. 꽂으면 팔걸이가 생기는 거다. 이거 딱 3개만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가족은 모두 3명이니까. 42만원으로 더 플레이스 에서 판매. Editor 성범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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