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X헤이
코스와 헤이는 모두 북유럽에 뿌리를 두고 있다.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 그렇듯, 두 브랜드는 말끔하고 담백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실용성이야 두말할 나위 없는 부분. 코드가 맞는 둘은 예전부터 합을 맞춰왔다. 코스 매장에 비치한 가구, 코스의 옷을 걸어둔 옷걸이가 헤이의 제품이었다는 것.
하지만 본격적으로 힘을 모아 결과물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컬렉션은 하나같이 간결하고 고급스럽다. 소재의 대비가 돋보이는 모노톤 쿠션, 헤이의 상징과도 같은 육각형 트레이의 메탈 버전, 바닥에 금색 장식이 있는 심플한 유리잔 등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당장이라도 갖고 싶어 안달날 만한 것들이다. 그중에서도 눈여겨봐야 할 건 디자이너 토마스 알론소가 이번 협업을 위해 디자인한 나무 테이블이다. 동그란 상판에 다리를 끼워 세우는 디자인으로, 좁고 높은 것과 넓고 낮은 것이 있다. 다리 하나에만 심플한 색깔을 넣어 자연적이고도 세련된 느낌이 난다. 이 협업 컬렉션은 런던의 하이 스트리트 켄싱턴, 빈의 노이바우가세와 고센버그 매장 등 한정된 매장에서만 구경할 수 있고, 일부는 코스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살 수 있다.
유니클로X르메르
르메르 컬렉션은 귀족적이다. 과시를 즐기는 천박한 귀족이 아니라, 태생부터 귀한 로열 블러드. 불필요한 꾸밈이 없지만 그대로도 세련미가 넘친다. 그래서일까, 유니클로가 르메르와 협업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본격적인 론칭에 앞서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협업 컬렉션은 부푼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는다. 검소한 색감의 스웨터, 우아하게 떨어지는 숄칼라 롱 코트, 간결하고 풍성한 실루엣의 팬츠를 포함한 25가지 남성복이 바로 그것. 판매는 10월 2일부터 시작된다. 르메르의 고상한 감성을 합리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아디다스X칼라
지난 시즌 여성복에서 나이키와 사카이의 협업이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시즌 남성복에 비슷한 사례가 있다. 바로 아디다스와 칼라의 협업이다. 공교롭게도 사카이의 디자이너 치토세 아베와 칼라의 수장 준이치 아베는 부부다. 준이치 아베 역시 레이 가와쿠보 사단의 핵심 디자이너로 꼽힌다.
그가 이끄는 칼라는 모던하고 세심한 디테일로 명성이 자자하다. ‘아디다스 by 칼라’라는 이름의 협업 컬렉션은 그의 독특한 재단 방식과 컬러 매칭을 아디다스의 퍼포먼스 라인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클라이마히트 및 클라이마칠을 활용한 기능적인 옷과 새로운 색감의 조합이 돋보이는 아디다스 부스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10 꼬르소 꼬모에서 살 수 있다.
리복X메종 키츠네
발랄한 무드가 돋보이는 이 옷들은 리복과 메종 키츠네의 합작이다. 모티브로 삼은 건 클래식 아메리칸 베이스볼 룩. 야구 점퍼와 캡, 스웨트 셔츠 등의 기본적인 아이템에 메종 키츠네 특유의 위트를 녹였다. 메종 키츠네의 심벌인 여우에 야구 모자를 씌운 디테일이 대표적이다.
색감 역시 아이보리와 오렌지를 주조로 삼아 한결 산뜻하다. 리복의 간판 스니커즈 중 하나인 ‘클래식 나일론’은 보다 세련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밑창엔 여우 모티브가 숨어 있다. 밝은 에너지가 폴폴 풍기는 컬렉션이다. 물욕도 함께 솟는다.
투미X퍼블릭 스쿨
투미는 뉴욕에서 가장 잘나가는 듀오 디자이너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퍼블릭 스쿨이 바로 그 주인공. 모던하고 스포티한 스타일로 단숨에 패션 업계의 별로 떠오른 퍼블릭 스쿨은 투미의 전형적인 가방을 좀 더 세련된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그리하여 내놓은 것이 백팩과 여행용 새철백, 24인치 여행 캐리어 등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나일론과 가죽 소재가 조화를 이룬 백팩. 레이저 커팅한 구조적인 패턴의 캐리어 역시 구매욕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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