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
22세
잭슨은 스스럼없이 다가온다. 먼저 인사하고, 뒤돌아서면 어느샌가 등 뒤로 다가와 다시 웃으며 인사를 한다. 그는 궁금한 것들이 많아서, 먼저 물어보고,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한다. 잭슨을 만나면, 그에 대한 호기심이 당연하듯 피어오른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어떤 변신을 이루었을까?
“변신하지 않았어요. 솔직히 이전 콘셉트는 잘 소화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번 앨범은 남자답죠. 완전히 제 스타일이에요.”
사람들은 잭슨을 귀엽다고 말하고, 잭슨은 스스로 상남자라 정의한다. 그래서 처음 잭슨은 사람들의 평가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의 말투와 행동이 그런 오해를 사는 것 같다. 잭슨의 고민은 뭘까?
“고민을 누구한테 말해야 할지가 고민이에요. 부모님에게는 걱정하실까봐 말할 수 없고, 팀원들에게도 미안해서 말할 수 없어요. 그래서 고민이에요.”
주니어
22세
주니어는 스물두 살이고, 능청스럽다. 농담을 받아칠 줄 아는 감각이 있고, 엉성한 질문에도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눈치도 지녔다. 그에게선 깊이가 느껴졌다. 사람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또래보다 조금 더 깊다고 말이다. 그는 한 달 만에 경쾌한 아이들이 우울한 애들로 바뀌었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앨범 콘셉트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젊은 느낌은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소년과 남성의 중간 단계에 있는 것 같아요. 저희 나이가 남자라고 하기엔 어리고 마냥 어리다고 하기도 좀 그래서 그 중간 단계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죠.”
속 깊은 청년의 목표는 뭘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자식들이 영웅이라고 느낄 수 있는 아빠 말이에요.”
뱀뱀
19세
연예인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사람이 있다. 끼를 드러내는 이들이다. 카메라 앞이나 무대 위에서 그들은 유전자 속에 타고난 무언가를 표출한다. 그건 눈빛과 목소리, 표정, 작은 동작들로 드러나는데, 전신 거울 앞에 선 뱀뱀이 그랬다.
“이번 앨범에서 남자다워졌다고들 말해요. 많이 어른스러워졌다고요.”
하지만 내게 뱀뱀을 정의하라면, 명확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는 자신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쇼핑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스트레스를 행복한 고민으로 치환하는 방법 역시 안다. 목표 역시 뚜렷하다. 한국에 태국 식당을 여는 것. 제대로 된 태국 요리를 파는 음식점을 통해 한국과 태국의 문화 매개체로 활약하고 싶다고 했다.
“물론 갓세븐도 꾸준히 할 거예요. 직업이 두 개여도 상관없잖아요.”
유겸
19세
마주한 적 없는 사람들이 모여 팀을 이룬다. 어느 세계, 어느 조직에서나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이다. 아이돌이라고 다르지 않다. 그리고 유겸은 갓세븐의 막내다. 하지만 막내라고 부르기 어색할 정도로 의젓하다. 체격도, 행동도 10대 같지 않다.
그는 생각이 많아지는 나이를 지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형들을 이해하려 한다. 막내이지만, 형들이 자신과 대화할 때만큼은 마음 편했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유겸이 형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의 속마음이 묻어난다. 그가 지금 빠져 있는 것은 뭘까?
“무대예요. 어떻게 하면 가장 멋질 수 있을까? 노래할 때 어떻게 감정을 잡을지. 그런 것들을 고민하고 있어요.”
영재
20세
나는 영재가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요령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 계산적인 면모는 느낄 수 없었으니까. 그는 솔직했다. 연예인보다 사촌 동생 같다고 할까? 우리는 조금 철 지난 콘솔 게임에 대해 이야기했다. 스트레스를 푸는 그만의 방법이었다. 그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은 노래다. 어떻게 하면 더 잘 부를 수 있을까?
“답은 없어요. 계속 반복해야만 늘고, 단련되는 것 같아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죠. 아마 이 고민은 영원히 안 풀릴 것 같아요.”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그에게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음악 치료사가 되기 위해 유학을 다녀오는 것. 음악으로 사람들을 치료하는 영재를 상상해본다.
마크
23세
날카로웠다. 마른 체격이 그를 더 뾰족한 사람처럼 보이게 했다. 하지만 내가 받은 인상과 달리 마크는 솔직했다.
“‘니가 하면’에서는 기존의 귀여운 콘셉트와 달리 강한 남성미를 드러내는데요, 사실 저는 귀여운 쪽이 더 잘 맞아요.”
그런 연유로 그는 최대한 멋있어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런 점이 마크를 더 귀여운 남자로 보이게 하는 걸까? 그의 고민이 궁금했지만, 그는 더 이상 고민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않기로 다짐했다고 한다. 대신 지금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케이트보드가 취미인 그가 보드의 속도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하기로 했다.
JB
22세
세밀한 인상을 남기는 사람들이 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인데, 중저음의 목소리, 침착한 말투, 깊이 사고한 흔적이 드러나는 문장들에서 비롯한다. JB가 그렇다. 누구나 잘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는 조금 더 진지하다.
만족할 때까지 뒤엎기를 반복한다. 그것이 음악이 되거나, 앨범의 콘셉트가 되기도 한다. 열정이 그의 목소리를 타고 드러날 때, 남성미를 느낀 것 같기도 하다. JB는 말했다.
“남자다운 걸 표현하기보다는 무대에서 노래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억지로 남자다운 척하려고 하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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