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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브랜드들의 새로운 소식을 전한다. 손목에 온기를 전해줄 만큼 최신의 따끈따끈한 이야기들이다.<br><br> [2008년 9월호]

UpdatedOn August 22, 2008

 

샤넬

‘소 핫(So Hot)’한 시계의 대명사 J12가 오데마 피게를 만났다는 건 꽤나 가슴 떨리는 일이다. J12 칼리브레3125가 바젤 페어에 등장했을 때의 만족감은 대단했다. 멀리 외국에서나 만났던 그 시계가 한국 땅을 밟는다. 블랙 세라믹과 18K 옐로 골드로 이루어진 샤넬의 J12 칼리브레 3125는 42mm의 크기로 60시간 파워리저브 기능과 50m 방수가 가능한 시계다. 디자인은 샤넬이 하고 오데마 피게의 AP3120무브먼트를 베이스로 완성된 3125무브먼트를 사용한다. 샤넬과 오데마 피게가 안팎으로 천하무적인 시계를 완성해낸 거다. 어디 하나 특별히 흠잡을 데 없다는 것이 이 시계의 특징이라면 특징이겠다. 9월부터 서울 갤러리아 파인 주얼리 부티크에서 진정한 오데마 피게의 기술과 샤넬의 디자인 미학을 만나볼 수 있을 거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로고가 적힌 시계를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는 없었다. 타 패션 하우스들에 이어 후발 주자로 늦은 데뷔를 할 줄 몰랐다는 얘기다. 허나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목표를 럭셔리 워치 쪽으로 가닥잡으며, 4가지 최상급 컬렉션을 들고 시계 세상으로 뛰어들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심벌로 유명한 간치노(Gancino)를 이용한 간치노 컬렉션, 스포티한 느낌을 풍기는 F-80 컬렉션(살바토레 페라가모 80주년을 의미한다),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슈즈 바라에서 영감을 받은 바라 컬렉션, 그리고 마지막으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상징하는 살바토레 컬렉션으로 구성된다. 이중 남자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시계는 F-80과 살바토레 컬렉션으로 압축될 수 있겠다. 특히 F-80의 경우 ‘트래블 럭셔리’라는 컬렉션의 존재 목적을 인정할 만한 기능들을 장착하고 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흠집을 차단했고, 투 타임 존 기능을 담고 있어 각각 다른 시간대 2곳의 시간을 동시에 알 수 있으니까. 살바토레 페라가모 시계의 실체가 궁금하다면, 부티크로 가면 되겠다.
 

로만손

로만손이란 브랜드를 어찌 기억하고 있을지 짐작 간다. 어느 순간부터 로만손은 예물 시계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로만손은 세계 시장에선 인정받고 있는데도 국내에선 무언가 부족한 듯 느껴졌다. 국내 시계 브랜드 1위를 굳건히 수성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특별한 취향이 없다면, 브랜드의 역사와 전통을 배경으로 시계를 선택하는 건 좋은 방법이다. 허나 꽤 괜찮은 시계 브랜드들이 그런 이유로 외면받는 건 안타깝다. 로만손이 지닌 괜찮은 면면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다. 더구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파격적인 광고 캠페인을 준비하기도 했다. 여기 보이는 사진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뉴욕 현지에서 진행된 2008년 광고 캠페인은 프리미엄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 특별히 포토그래퍼 그렉 카델과 작업했다. 커다란 눈망울로 기억되는 톱 모델 시아라 누겐트와 호주 출신으로 보스, 버버리 등 패션 브랜드의 광고 캠페인에서 만날 수 있었던 앤드루 스미스도 함께했다. 로만손의 느낌은 이제 여기 보이는 모습이다. 예물 시계라는 과거의 오해를 뒤로할 만큼 감각적인 광고와 시계의 모습이 만족할 만하지 않은가.

 

비전있는 텔레비전

뱅앤올룹슨에서 자신들의 이상을 간단명료하게 정리한 TV를 출시했다. 아마 따라 만들긴 쉽지 않아 보인다.

벽걸이 TV는 효율적 공간 사용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이사할 때 그 부당함이 여실히 드러난다. 분리 및 설치비를 내야 하는데 그게 꽤 만만치 않은 가격이기 때문이다. 사실 텔레비전은 부여받은 능력을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게 제일 중요하다. 뱅앤올룹슨의 디자이너 데이비드 루이스에겐 꼭 벽에 걸어야만 액자같이 아름다운 텔레비전을 완성해낸다는 확신이 없었다. 그리고 나 같은 사람의 구미에 맞는 새로운 텔레비전 베오비전9 업그레이드를 완성해냈다. 

PDP TV 베오비전9 업그레이드는 영상과 음향 모두를 완벽하게 다잡아낸 TV다. 일반적인 텔레비전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선명도와 자연스런 색 표현이 하향 곡선을 그린다. 그런 문제점은 자동 컬러 관리 기능이 있는 베오비전9에선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베오비전9을 작동하면, 알루미늄 프레임 상단 뒤쪽에 고정된 짧은 로봇 팔이 스크린 아래쪽으로 내려온다. 로봇 팔의 끝에는 카메라 눈이 달려 있어 스크린을 촬영하고 화면의 색 온도를 측정, 분석한 후 자동 보정한다. 결국 이 TV만 사면 최적의 화면을 영원불멸 간직하게 된다는 얘기다.

유난히 영화에 대한 사랑이 깊었던 2명의 뱅앤올룹슨 창시자들의 뜻을 이어받은 베오비전9은 화면 중앙에 스피커를 배치했다. 덕분에 영화 속 모든 대화를 깔끔하게 들을 수 있게 됐다. 화면 중앙에 돌출돼 있는 어쿠스틱 렌즈는 뱅앤올룹슨 스피커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기술. 이 장치는 사운드를 일관되게 180도로 수평 전달해주고, 사운드를 왜곡시킬 수 있는 잔향 반사를 감소시켜 속삭이는 소리까지도 생생하게 재현해낸다. 의미를 담은 디자인뿐 아니라 텔레비전의 기본 기능을 완벽하게 구현해내 가격만 만만했으면 감사했을, 내 인생 목표 중 하나가 될 만한 텔레비전이라 하겠다. 3천5백80만원 뱅앤올룹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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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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