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성범수
지엠 대우의 G2X를 시승한 곳은 전북 김제의 지평선 길 위였다. 그곳엔 산도 높은 건물도 없다. 저 멀리 지평선만 보일 뿐이다. 시승을 위해 서울 근교를 달릴 땐 사실 답답하다. 전주에 내려갈 일이 있었고 지엠 대우에 요청해 현지에서 G2X를 인도받을 수 있었던 터라, 넓게 트인 길을 찾아 나섰던 거다. 그리고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G2X의 톱을 열고 난 후 절실히 깨달았다.
G2X는 일반 세단을 선호하는 지극히 한국적인 사람들에겐 낯선 모습이다. 물론 반할 만한 디자인이라는 것엔 누구나 동의할 거다. 이 차는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외관만 보고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고전적인 스포츠카의 모습을 자랑할 만하니까.
전동식 차고 안에 G2X 한 대가 자리하고 있었다. 영화 <식스티 세컨즈>에서 차고 안에 모여 있는 슈퍼카들에게서나 발산되던 포스가 에디터에게 전해졌다. 그리고 지면 위에 그대로 앉은 것처럼 낮은 버킷 시트에 몸을 싣고 시동을 걸었다. G2X의 엔진음은 꽤 강렬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소리만 클지도 모른다는 내 뒤틀린 생각을 단박에 날려버릴 정도로 실제 주행에서도 힘이 넘쳐났다. 더구나 단단한 서스펜션을 통해 전해지는 노면의 느낌은 피곤하기보단 즐길 만했다. G2X에 장착된 엔진은 배기량 1998cc 에코텍 직분사 가솔린 터보 차저로 264마력의 출력과 36kg·m의 최대 토크를 발산한다. 결국 작은 차체와 터보 래그를 최소화한 연료 혼합비로 완성해낸 덕분에 G2X는 기대 이상으로 굉장한 능력을 선보인 거다. 노면을 읽고 달리는 서스펜션과 꽤 만족스런 엔진음 그리고 능숙한 달리기 솜씨가 외관뿐 아니라 내실에 있어서도 스포츠카라는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소프트톱 컨버터블인 이 차의 루프는 손으로 열어야 한다. 버튼 하나로 작동하는 것보단 불편하겠지만, 조작 자체가 간단하기에 실제로 불편하다는 한숨은 나오지 않았다. 브랜드의 이미지를 위한 차일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지만, 이런 스포츠카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특별히 고민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가격은 4천3백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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