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didas Originals - Stan Smith
올 초부터 패션 스니커즈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스탠 스미스. 사람들은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이 테니스화에 열광했다. 스탠 스미스는 1970년대 테니스계를 이끌었던 선수의 이름을 딴 모델이다. 디자인이 워낙 단출해 현대적인 옷과 잘 맞아떨어지면서 최근에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
그 인기가 조금은 사그라질 때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에서 스탠 스미스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퍼렐 컬래버레이션 패키지의 빅 폴카 도트 시리즈에서 착안한 스탠 스미스 도트 패키지부터 신발 앞뒤에 은색과 금색으로 변화를 준 ‘미드 서머 메탈릭’, 그리고 개성 넘치는 그래픽 팩까지. 스탠 스미스라는 도화지 위에 다채로운 옷을 입혔다. 이렇게까지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것은 기본 바탕인 디자인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소리. 스탠 스미스의 변주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2. Fornasetti / Plate
포르나세티는 이탈리아 출신 디자이너 ‘피에로 포르나세티’의 리빙 인테리어 브랜드다. 그는 자신의 영원한 뮤즈인 이탈리아 소프라노 가수, ‘리나 카발리에리’의 얼굴을 작품 속에 담는 걸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혹은 제품)이 얼마나 치명적이냐면 아직 못 가진 자는 있어도 하나만 가진 자는 없을 정도. 그만큼 그가 만들어내는 제품은 예술 작품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는다. 한 여성의 얼굴에 이토록 다양하고 기발한 변화를 줄 수 있는지, 보고 있자면 집착과 광기가 느껴질 정도.
만약 그가 예술 작품으로서 이 시리즈를 제작했다면 그다지 매력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부담을 덜긴 했지만 누가 이 접시에 마음 놓고 음식을 담을지는 의문이다.
3. Undercover / iPhone6 Case
도쿄에 위치한 언더커버 매장을 가보면 옷 외에도 별난 제품들에 또 한 번 놀란다. 사과 모양 램프, 눈을 가린 곰돌이 인형, 헬로 키티 협업 제품까지. 일본 특유의 ‘덕후’ 기질이 매장 곳곳에서 물씬 느껴진다. 그중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아이폰 케이스 시리즈다. 다른 이색 제품들에 비해 준수한 편인 이 케이스는 시즌을 거듭하면서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되고 있다.
색깔과 프린트가 워낙 각양각색이라 매장마다 다른 디자인을 진열할 정도라고. 우리나라에서는 에크루 매장에서 판매하지만 사진 속 제품을 살 수 있을 거라곤 보장 못하겠다. 워낙 판매가 활발한 제품이라 또 다른 디자인의 케이스가 그 자리를 채웠을지 모르니까.
4.Laborday / Scarf
레이버데이의 생산 품목은 스카프와 타이, 겨울이면 머플러 정도로 단출하다. 원단도 이탈리아와 일본에서 공수한 것만 고집한다. 그래서 레이버데이는 다양한 패턴을 무기로 삼는다. 디자인과 제품군이 단순하니 그럴 수밖에. 하지만 그들이 만드는 패턴들이 모두의 입맛을 충족시켜줄 만한 것은 또 아니다. 밝기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레트로풍의 클래식한 패턴이 주를 이루기 때문.
사진 속 제품은 인디고 시리즈다. 끝 처리를 뾰족하게 해 기존의 스카프와 조금 다른 바탕을 지녔다. 레이버데이의 제품치곤 많다고 할 수 없는 변주지만 인디고 소재 특성상 안감과 겉감의 색이 달라 보여 더 풍성하게 느껴진다.
5.Herschel Supply / Card Case
스트리트 패션을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들은 아날로그적이면서도 ‘날것’ 느낌이 강하다. 허쉘 서플라이는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트리트 감성의 가방 브랜드로 실용적이고 풋풋한 제품을 만든다. 가죽을 일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질 수 있겠다. 허쉘 서플라이 가방의 주 소재는 빳빳한 캔버스다. 가죽처럼 유연하고 견고하진 않지만 캔버스가 주는 장점이 있다. 바로 패턴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쉘 서플라이는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다양한 패턴의 변화를 준다. 그래서 항상 신선하고 생기가 넘친다. 카드 지갑에 입힌 패턴만 봐도 연관성 하나 없이 제각각임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선택의 폭은 넓다.
6. S.T.Dupont/ Lighte
전설적인 S.T.듀퐁의 라이터 중 디자인적으로 가장 활발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모델은 ‘라인2(Ligne 2)’다. 이 모델은 S.T.듀퐁의 우수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최고급 소재를 사용해 순수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꾸준히 생산 중이다.
오는 10월에는 롤링 스톤스의 곡에서 영감을 받은 라이터를 출시하는데, 이 역시도 라인 2 모델에 입힐 예정. 일렉트로닉 기타를 연상시키는 그래픽과 뚜껑에 새긴 ‘You got me rocking start me up’ 글씨는 롤링 스톤스의 히트곡 제목이라고. 바탕이 뛰어나니 겉면을 장식하는 디자인은 무궁무진한 셈. 그들의 탄탄한 아카이브가 부러울 따름이다.
7.Sleepy Jones / Pajama Shirt
라운지 웨어에서 출발한 슬리피 존스는 파자마를 주로 만든다. 파자마 셔츠를 일상복에 입어도 어색하지 않은 요즘이라 그런지 이들의 옷에 더욱 눈길이 간다. 그들의 대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는 파자마 셔츠는 단순한 만큼 그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변주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이 매력이다.
옷의 세부를 10가지(라이닝까지 포함) 정도로 나눠 컬러와 패턴을 자유자재로 믹스했다. 마치 무작위로 조합했다고 해도 믿어질 만큼 그 안에 규칙이나 일반적인 조합 따위는 없다. 집 안에서만 입기 아까운 디자인임엔 틀림없어 보인다.
8.Tateossian Glasses
안경은 담배만큼이나 충성도가 높은 아이템이다. 하나의 모양이 자신과 어울린다고 생각되면 좀처럼 다른 시도는 생각지 않으니 말이다. 그래서 많은 안경 브랜드들이 그런 소비 심리를 이용한다. 이를테면 인기가 많은 모델의 다른 버전, 그러니까 색깔이나 문양 혹은 질감에 변화를 줘서 제2, 제3의 구매를 이끌어낸다는 거다.
타테오시안의 이 모델 역시 두 가지 소재를 사용한 덕에 만들 수 있는 가짓수는 더 많아졌다. 아주 세부적인 부분까지도 변화를 줬는데, 이 디자인이 꽤 마음에 든다면 두세 개쯤은 살 법도 하다.
9. Mizu Bottle
미주는 미국의 프로 스노보드 선수와 레드불 필름메이커가 2008년에 합작해서 만든 스포츠 물병 브랜드다. 이들은 아웃도어와 액션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자연을 향한 존경심을 모태로 브랜드를 만들었고, 일회용 플라스틱 병과 종이컵으로 생기는 쓰레기를 줄이는 데 이바지하고자 한다.
물병 디자인은 대부분 협업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미주의 브랜드 철학을 지지하는 브랜드들(폴러, 볼컴, 오클리, 나이키 등)과 함께한다. 이들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물병 디자인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