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C의 캘린더 창
흘깃 이 시계를 본다면, 평범한 크로노그래프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애뉴얼 캘린더 시계다. 크로노그래프 카운터일까, 싶었던 것은 스몰 세컨즈와 7일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였고, 12시 방향 세 개의 창들은 애뉴얼 캘린더 매커니즘으로 작동하는 캘린더, 부채꼴로 나란히 놓은 이 창들은 각각 월, 날짜, 요일을 보여준다. 작은 다이얼이 여러 개 있는 애뉴얼 캘린더만 접했던 사람들에겐 꽤 비범해 보일거고, 캘린더 보기가 더 수월한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포르투기저 애뉴얼 캘린더 2천6벡만원.
크로노스위스의 점핑 아워
브랜드의 탄생 30주년을 위해 출시했던 리미티드 에디션을 정식 모델로 소개했다. 스털링 실버를 베이스로 한 다이얼엔 역동적인 방사형의 기요셰 패턴을 장식해 아주 입체적이며, 중심에서 벗어난 미닛, 세컨드 인디케이터가 완벽한 구도를 이루고 있는 시계. 여기서 12시 방향의 커다란 숫자창은 시를 나타내기 위한 것. 분침이 한 바퀴 완주하면 숫자가 경쾌하게 '째깍' 변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시리우스 레귤레이터 점핑 아워 9백80만원.
몽블랑의 애뉴얼 캘린더
CEO가 교체된 이후 몽블랑의 변화라면, 급진적인 시계로 덥석 노라게 하는 반면, 브랜드 특유의 정중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더욱 세련되게 강조한느 시계들도 균형감 있게 만들고 있다는 것. 이 시계는 후자에 속한다. 분명 애뉴얼 캘린더이지만 여느 그러한 시계들처럼 복잡하거나 부담스러운 구석은 어디에도 없고, 질서정연하게 세련됐다. 단조로움과 간명함의 차이일까, 잘 짜인 서브 다이얼을 보고 있음녀 그 차이가 무얼 말하는지 얼른 알 수 있다.
헤리티지크로노메트리 관티엠 애뉴얼 8백81만원.
미도의 GMT
미도의 성공적인 국내 론칭 5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다. 적용된 컬렉션은 시드니 하버 브리지의 스틸 구조물에서 영감을 얻은 멀티포트. 미도는 이 시계에 한국을 위한 좀 더 특별한 장치를 부여하고자 했는데, 바로 전 세계 시간대 중 'TOKYO' 대신 'SEOUL'을 표기해놓은 것이다. 별건가 싶겠지만, 그동안 'TOKYO'가 표기된 GMT 시계들을 착용하며 씁쓸해했던 수많은 한국 남자들이라면 두 손 번쩍 들 만한 사건이다.
1백 개 한정. 멀티포트 GM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 1백90만원.
예거 르쿨르트의 다이얼
다이얼을 아름답게 만들려는 브랜드들 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섬세하고 채색하고 굽거나 티끌만 한 그림을 그려 넣는 건 별로 놀랄 일도 아니고, 죽은 곤충의 표피를 갈아서 장식하기도 하는(!) 등의 각종 방법들이 불쑥 존재하는 것. 이 시계는 운석으로 다이얼을 만들었다. 약 80만 년 전 지구에 떨어진 운석. 운석 다이얼도 크게 새롭진 않지만, 지금 이 다이얼의 패턴은 기묘하게 아름다워서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문페이즈와도 어쩜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마스터 캘린더 1천4백만원대.
불가리의 레트로그레이드
레트로그레이드가 적용된 옥토 컬렉션이다. 레트로그레이드는 핸즈가 일정 구간을 이동하다 끝에 다다르면 다시 처음으로 번쩍 되돌아가는 기능이다. 이 시계의 다이얼 상단 210도 구간, 하나의 핸즈는 0분부터 60분 인덱스까지 움직인 뒤 다시 0분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하단의 시를 나타내는 창의 숫자가 바뀌며 시간의 경과를 알린다. 레트로그레이드가 유별난 기능은 아니지만 이 시계의 다이얼 구성은 비교적 재미있다.
옥토 레트로그레이드 1천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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