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우 曰
모엣&샹동은 버터-브리오슈 빵 같은 느낌의 발효 향 냄새가 나면서 기분 좋은 산도가 느껴진다. 혀를 간지럽히는 탄산의 느낌도 좋다. 더 더워지기 전에 샌드위치 같은 가벼운 음식과 곁들이고 싶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샌드위치는 내가 만들어 먹는 것이 가장 맛있어서 이태원에 있는 아메리칸 레스토랑 ‘리버틴’의 햄버거를 추천한다. 햄버거와 샴페인. 얼마나 미국적인가.
모엣&샹동과 어울리는 계절은? 물어볼 것도 없이 여름이다. 멈추지 않고 솟아오르는 기포는 파도 같다. 더 가볍게, 아무렇지 않게 마시라고 ‘미니 모엣&샹동’이 출시됐다. 200ml다. 어떤 여자가 싫어하겠어?
박준우 曰
코스믹댄서는 망고나 파인애플 같은 달콤한 과일 향이 풍부하다. 부드럽고 폭신한 탄산도 꽤 마음에 든다. 혀와 목에 남는 쓴맛은 강하지 않지만, 왠지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그래서 여운이 길다. 서촌에 위치한 ‘하와이 카레’의 카레라이스와 먹으면 좋을 것 같다. 파인애플과 달걀 프라이를 곁들여 내오는 일품 카레라이스다. 하와이 카레의 메뉴는 카레라이스와 맥주가 중심이다. 로맨틱과는 거리가 멀다. 귀엽기는 할 듯!
국내 최초의 크래프트 병맥주 브랜드 ‘아크’의 세 번째 에디션. 여름에만 한정 판매한다. 열대과일 향이 지배적이며, 기분 좋은 쌉싸름함이 느껴진다. 필터링해서 완전히 맑게 만든 골든 에일. 라벨 디자인이 위트 있다. 그녀랑 춤을 춰야 할 것 같지?
박준우 曰
주위의 평이 워낙 좋아 꽤 기대하며 스크루 캡을 돌렸다. 기대가 지나치게 컸을까? 누가 향을 맡아도, 누가 맛을 보아도 매실주다. 다만 훨씬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좀 더 달고, 좀 더 단단하다. 대표적인 향을 표현하면 술에 절인 과일. 생강 과자, 진저브레드(생강으로 향을 내고 꿀과 당밀 등으로 단맛을 낸 빵)와 어울릴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걸 파는 맛집은 모르니, 상수동에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펠앤콜’의 레몬진저 아이스크림을 추천한다. 핵심은 생강. 컵보다는 콘에 담아 과자와 함께 먹어보자.
매실원주에는 매실 말고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이런 매실주는 매실원주뿐이다. 매실의 효능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중 최고는 원기 회복이다. 여름에 매실원주보다 좋은 술이 있을까? 애인이 현명하다면 당신에게 매실원주를 먹여야 한다.
박준우 曰
네브라스카 인디아 페일 에일은 맥아 볶은 향이 강한 편이며 간장 맛도 살짝 느껴진다. 맛과 향이 전체적으로 강하고 솔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입안에 쓴맛이 비교적 오래 남아 있으나 불쾌하지 않다. 학동사거리의 ‘마오’와 종로 ‘베이징코야’에서는 잘 구운 밀전병, 파, 오이를 곁들인 북경오리를 판다. 네브라스카와 함께 먹으면 좋을 것 같다. 해선장보다는 춘장을 찍어 먹기를 권한다.
‘네브라스카 브루잉’은 10년 넘게 일요일마다 취미로 홈브루잉을 즐기던 카뷸락 부부가 2007년에 설립했다. 미국은 물론 브라질, 덴마크, 일본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그중 인디아 페일 에일은 홉과 감귤의 맛이 진하게 느껴진다. 맥아와 홉의 균형도 잘 맞는다. 드디어 한국에 출시됐다.
EDITOR: 이우성
ILLUSTRATION: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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