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톰한 슬리브리스
새로운 소재의 슬리브리스를 눈여겨보길. 시쳇말로 ‘러닝’이라고 표현할 만한 후들후들한 면 소재만 아니라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굳이 도톰한 니트 소재가 아니라도 좋다. 얇은 니트 소재나 네오프렌 소재도 훌륭하다. 단정한 티셔츠나 셔츠 위에 베스트로 덧입는다. 조금 더 서늘해지면 터틀넥 위에 덧입을 수도 있다. 다만 겹쳐 입을 것을 감안해 슬리브리스는 평소 상의 사이즈보다 한 치수 큰 것을 고를 것.
굵은 줄무늬의 도톰한 니트 소재 슬리브리스 가격미정
디올 옴므, 큼직한 주머니 장식의 셀비지 데님 재킷 46만9천원·
흰색 데님 팬츠 12만9천원 모두 리바이스, 도톰한 면 소재의 흰색 티셔츠 3만9천원 리타 제품.
2. 헨리넥 티셔츠
셔츠만 봤을 때 속옷 같기도, 다소 단출해 보이기도 하는 헨리넥 티셔츠의 네크라인은 레이어링 방법에 따라 단순한 라운드넥, 셔츠 칼라와는 또 다른 무심한 매력이 있다. 특히 이번 가을·겨울 시즌 유독 눈에 띄는 브이넥 스웨터와 궁합이 좋은 편. 또 캐주얼한 수트에 매치하면 셔츠와 티셔츠의 장점을 적절히 버무린 느슨한 차림이 된다. 굳이 헨리넥을 고스란히 강조할 필요는 없다. 기본적으로 안에 받쳐 입는 흰 티셔츠를 대신해볼 것. 갈라진 네크라인이 살짝 엿보이기만 해도 존재감이 드러난다.
회색 헨리넥 티셔츠 11만8천원 선스펠 by 플랫폼 플레이스, 오돌토돌한 촉감의 깊게 파인 브이넥 니트 11만5천원 코스, 붉은색 스카프 1만8천원 메이슨스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제품.
3. 카바나 셔츠
오픈칼라 형태의 카바나 셔츠가 올여름 가장 핫한 트렌드 중 하나였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대부분 화려한 알로하 무늬이거나, 파자마 스타일의 게으르고 나태한 인상 때문에 한여름에만 허용되었지만, 이번 F/W 컬렉션에선 두툼한 겨울 아우터들과의 레이어링을 강조했다. 도톰한 카디건 밖으로 화려한 무늬의 칼라가 돋보이도록 꺼내 입거나, 블레이저 안에 단정하게 매치하기도 한다. 깊게 파인 브이존이 부담스럽다면 단정한 라운드넥 티셔츠나 스카프로 보완한다.
오렌지색 물방울무늬 카바나 셔츠 23만7천원 이스트 하버 서플러스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회색 카디건 재킷 가격미정 클럽 모나코, 데님 팬츠 12만9천원 리바이스 제품.
4. 스트랩 샌들
올여름은 유독 묵직한 아웃솔, 코르크 소재, 두꺼운 스트랩을 갖춘 샌들이 넘쳐났다. 발목까지 단단히 채우는 샌들부터 슬리퍼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어떤 것이든 종류에 관계 없이 비슷한 색감의 양말과 함께한다면 마치 하나의 슈즈처럼 연출할 수 있다. 이미 유수의 컬렉션에서 이 예스러운 조합을 트렌드로 내세우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그리 익숙하지 않다. 핵심은 꼭 양말의 소재가 도톰해야 한다는 것. 투박하게 주름진 양말과 두꺼운 스트랩의 매치가 관건이다.
가죽 스트랩 샌들 19만5천원 닥터마틴, 감색 상의 가격미정
클럽 모나코, 울 소재의 회색 팬츠 17만9천원 코스,
두 개를 레이어링해 투박하게 연출한 양말 에디터 소장품.
5. 이지 팬츠
뜨거운 여름날 허릿단이 편안하고, 팔랑거리는 촉감의 이지 팬츠를 입어봤다면, 데님 팬츠는 당분간 쳐다보지도 않을 거다. 나른하게 늘어지는 느낌은 중독성이 꽤 강력하다. 얇고 하늘거리는 팬츠는 사실 상반되는 소재와 매치했을 때 그 매력이 배가된다. 예를 들면 벌키한 스웨터라든가 도톰한 스웨트 셔츠, 간혹 단정한 블레이저도 좋다. 단정한 옷차림에 적당히 힘을 빼고, 의외성을 더해주는 게 이지 팬츠의 매력이다. 그러니 사실 이지 팬츠의 최적의 계절은 가을부터 겨울까지, 그러니까 지금부터가 딱이다.
통이 넉넉한 스트링 팬츠 21만9천원 이스트 하버 서플러스 by샌프란시스코 마켓, 도톰한 베이지색 스웨터 11만5천원 코스,
진녹색 티셔츠 4만5천원·물방울무늬 스니커즈 12만9천원
모두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제품.
6. 7부 쇼츠
무릎 밑으로 내려오는 통 넓은 7부 쇼츠는 엉덩이에 살짝 걸치듯 껄렁껄렁하게 입어줘야 맛이 제대로 산다. 이 불량한 차림새는 F/W 시즌에도 쭉 이어진다. 바짓단 밑으로 휑해 보일 수 있는 발목을 보완해주는 게 핵심. 목이 높고 투박한 워커를 매치해 허름해 보이지 않도록 하거나, 운동화에 도톰한 양말을 더해 발목을 감싸준다. 비슷한 색감의 스포츠 레깅스를 쇼츠 안에 레이어링하면 힙한 느낌이 배가된다. 다만 7부 쇼츠 자체가 힙합적인 인상이 강하기 때문에 상의는 심플하게 매치해 완급을 조절한다.
무릎을 덮는 길이의 가죽 소재 7부 쇼츠 1백39만원 준 지,
겨자색 상의 13만5천원 코스, 양말 에디터 소장품, 크림색 워커 가격미정 루이 비통 제품.
PHOTOGRAPHY: 박원태
MODEL: 박기태
ASSISTANT: 강진기
EDITOR: 최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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