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sche Cayman GTS
차는 저마다의 특성으로 기억된다. 카이맨 GTS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소리와 균형감이다. 수형대향 6기통 3.2리터 직분사 엔진이 운전석 뒤에 장착되어 있다.
굳이 가속하지 않아도 뒷좌석에 짐승 한 마리가 숨 쉬고 있는 것처럼 실내는 엔진 소리로 가득하다. 신호가 바뀌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포효하는 엔진 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연료 구동 방식의 기계가 만들어내는 가장 우아한 소리다.
중앙에 위치하는 엔진의 또 다른 특징은 탄탄한 균형감이다. 카이맨 GTS의 정확한 구동 방식은 운전석과 뒤축 사이에 엔진을 탑재하고
뒷바퀴를 굴리는 MR 방식이다. 여기에 예리한 반응의 스티어링 휠을 더해 와인딩 구간에서 잊지 못할 균형감을 보여준다. 그리고 빨간색 차체에
실내 역시 검은색 알칸타라 가죽과 빨간 스티치들의 조합이라는 자극적인 색상들을 사용했다. 카이맨 GTS는 최고출력 340마력에 최대토크 38.8kg·m로 0-100km/h를 4.6초 만에 돌파하고,
283km/h의 최고속도를 달성한다. 가격 1억7백30만원.
Mercedes-Benz CLS 63 AMG 4Matic
V8기통 5.5리터 트윈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엔진 크기만으로도 괴물 같은 성능을 짐작할 수 있다. 최고출력은 557마력에 최대토크 73.4kg·m, 0-100km/h 가속은 3.7초다.
동급 최고의 막강한 성능과 함께 S클래스 수준의 편안함까지 갖췄다. 마치 도로 위 호화로운 고성능 요트를 연상케 하는 메르세데스-벤츠만의 특성이 느껴진다.
C 모드로 안락하게 주행하다가 S+ 모드로 변신하면 강력한 스포츠카가 된다. 서스펜션은 탄탄하고, 우렁찬 엔진음이 들린다. 독특한 점은 다이내믹 시트다.
차체가 기울어지는 회전 구간 통과 시 시트의 양 옆구리를 받치는 부분이 부풀어 오르면서 몸이 기울어지지 않게 받쳐준다. 거친 코너링이 더 즐거워진다.
또한 4매틱 시스템이 상황에 따라 앞뒤 바퀴에 적절한 토크를 배분해 주행을 더 우아하게 만들어준다. 가격 1억5천4백90만원.
AUDI TTS Roadster
TTS를 처음 봤을 때 가장 이상적인 로드스터라고 생각했다.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이몰라 옐로’라는 노란색 차체와 소프트톱을 열면 짙은 회색 공간에 녹아 있는 노란색 스티치들이 달리기의 경쾌함을 알려주는 듯했다.
TTS 로드스터는 아우디 디자인의 상징이다. 둥근 곡선들을 우아하게 정리해 날렵하게 만들었다. 당장이라도 달리고 싶게 만든다. 여기에 터보차징과 4기통 가솔린 직분사 2.0리터 TFSI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256마력에 최대토크는 35.7kg·m다.
작은 차체에 강력한 엔진을 심었다. 폭발적인 주행 성능은 작은 차에서 더욱 스릴 있게 느껴지는 법이다. 6단 S트로닉 듀얼클러치를 사용해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서스펜션이 단단해지고,
엔진 소리가 달라진다. 그리고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로드스터의 참맛이 느껴진다.
가격 8천1백20만원.
Infiniti Q50S Hybrid
인피니티의 Q50S는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스포츠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주행의 즐거움을 일정 부분 포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피니티는 연비 효율을 만족시키는 다이내믹한 주행이라는 상반된 목표를 동시에 이뤘다.
이런 걸 집념이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매우 과학적이고 치밀한 계산을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스포츠 튠 서스펜션을 사용해 디젤 모델보다 10mm 이상 전고를 낮췄고,
동급에서 가장 낮은 공기저항 계수도 이뤄냈다. 또한 F1 레이싱팀이 파워트레인 개발에 참여했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 Q70S의 엔진을 탑재하기도 했다.
50kW 전기모터와 3.5리터 V6 가솔린 엔진을 결합해 364마력의 최대출력도 달성했다. 이로써 5.1초에 0-100km/h를 주파한다. 가격 6천7백10만원.
JAGUAR XJ Supersport LWB
전장 5m가 넘는 XJ의 외형을 보노라면 호화스럽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여기에 차체만큼이나 거대한 5.0리터 V8 슈퍼차저 엔진을 장착했다.
이 엔진은 최대 510마력의 출력과 63.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이 거대한 재규어의 0-100km/h는 4.9초에 불과하다. 8단 자동변속기는 변속 충격 따위를 잊게 만든다.
크고, 아름다우며 날렵하다. XJ는 우아한 대형 세단이지만 동시에 경주용 스포츠카를 생산하는 재규어의 본질도 담았다. 운전석에 앉으면 매끄러운 나무 재질의 스티어링 휠,
메르디안 사운드 시스템, 크롬 도금된 송풍구, 부드러운 흰색 가죽, 은은한 파란색 조명, 시동을 켜면 부드럽게 인사하는 엔진음, 미끄러지듯 솟아오르는 변속 다이얼 등 만지는 모든 것이 고급스럽다.
가격 2억2천5백80만원.
PHOTOGRAPHY: 박원태
ASSISTANT: 권승훈
EDITOR: 조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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