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izen
에코 드라이브 새틀라이트 웨이브 F-100
이 시계로 말할 거 같으면, 우주의 인공위성과 동기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고작 3초라는 것. 40개 시간대로 전 세계 어디에 있든 빠르게,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다. 콘셉트카처럼 미래적인 디자인 또한 독보적인 부분이다. 다이얼 디자인은 궤도를 선회하는 인공위성의 태양광 패널에서 영감을 받았고, 푸시 버튼 은 인공위성의 동체를 닮았다. 빛에 의해 생성된 전기의 양을 7단계로 표시해 현재의 충전량도 쉽게 알 수 있다. 이런저런 기능들이 많지만 제일 놀라운 건 무게.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가볍다. 이런 컨셉추얼한 시계를 보기란 도통 드문 게 아니다. 2백50만원.
Grand Seiko
SBGX103G
세이코의 익숙함 때문일까. 그랜드 세이코가 유별나게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랜드 세이코의 진가는 실물을 보지 않고서는 절대 알 수 없다. 면면이 아름다운 피니싱이나 시계가 가진 본질적인 힘은 웬만한 하이엔드 시계와 비교해도 우월하다. 이 시계는 연 오차가 10초 내외에 불과한 전설적인 쿼츠 무브먼트의 20주년을 기념한 모델이다. 이전보다 발전된 점이라면 연 오차가 5초 내외라는 사실. 쿼츠의 위력을 홀대하는 사람들에게 한 방 먹일, 정말 잘 만든 시계라는 말밖에. 4백70만원.
Nomos
아호이
순진하고 멀겋게 생긴 이 시계는 대관절 왜 기백만원인 걸까, 의심이 간다면 시계를 한참 과소평가하는 거다. 독일 출신이 아니고선 타당할 수 없는 디자인에 관한 얘기는 둘째치고, 만듦새가 꽤 본격적이다. 200m 방수로 노모스의 기본적인 모델들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고, 로듐을 입힌 핸즈의 발광은 눈이 부실 정도. 나일론을 엮어 만든 스트랩은 여태껏 보지 못한 형태이고, 방수에 강한 성격에도 부합된다. 여기에 ETA의 무브먼트가 탑재되었다고 해도 수긍할 수 있겠지만, 시계는 노모스의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품고 있다. 아름답고도 합리적일 수 있다는 것. 4백89만원.
Montblanc
마이스터스튁 헤리티지 문페이즈
몽블랑에 유명한 만년필이 있다. 마이스터스튁. 이 시계는 마이스터스튁의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만든 모델이다. 기본적인 세부는 이렇다. 드레스 워치로는 완벽한 39mm 지름 사이즈, 매끈하게 미러 폴리싱된 케이스, 햇살이 퍼져나가는 듯한 봄베 다이얼, 그리고 문페이즈와 날짜 기능. 핵심만 있는 간결함에 적당히 우아하고 안정적인 디자인, 브랜드의 가치와 시계가 가진 스토리 등 여러모로 조합해봤을 때 아주 적절한 수준이다. 천 단위가 넘어가지 않는 선에서 이런 점잖은 분위기의 드레스 워치를 고르기가 수월하지 않다는 걸 알기에, 이 가격마저 감지덕지랄까. 5백6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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