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 정재환 Editor 민병준
남훈은 ‘남성 클래식 멀티 브랜드 숍’을 표방하는 ‘란스미어(Lansmere)’를 통해 세계적인 클래식 브랜드를 엄선하여 국내에 소개하고, 그 가치를 알리는 클래식 패션 계몽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그의 열의는 그가 사랑하는 클래식 슈즈, 그중에서도 브라운 컬러 슈즈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다.
First 첫 번째 클래식 슈즈는?
네 살 때 처음 수트란 것을 입어보았다. 그 당시 사진을 보면 수트에 헌팅캡을 쓰고 꼭 구두를 신고 있었다. 어머니는 수트에는 운동화가 아닌 구두가 기본임을 알고 계셨다. 클래식 슈즈에 대한 나의 첫 번째 기억이다.
Last 가장 최근에 구입한 클래식 슈즈는?
얼마 전에 구입한 엔조 보나페의 초콜릿 컬러 태슬 로퍼. 이탈리아 클래식 패션 업계의 전설 프랑코 미누치가 신고 있는 슈즈에 반해 구입했다. 짙은 차콜 그레이 팬츠와 브라운 체크 재킷에 초콜릿 컬러의 태슬 로퍼를 신고 있는 프랑코 미누치를 보고 정말 감탄했다. 이젠 이 로퍼에 어울릴 만한 재킷을 맞춰야겠다.
First 클래식 슈즈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좋은 브랜드인가를 가장 먼저 따진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하우스 브랜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전통 있는 슈즈 전문 브랜드인가, 정말 실력 있는 슈즈 장인이 만드는 브랜드인가를 가장 먼저 살핀다. 그리고 현재 소장하고 있는 슈즈 컬러를 감안하여 고른다. 클래식 슈즈 구입은 마치 가구 구입과 같다.
맘에 든다고 그냥 사면 안 된다. 멋과 편안함은 기본이고, 다른 패션 아이템과 조화를 필히 감안해야 한다.
Last 최악의 클래식 슈즈는?
클래식 수트에는 로퍼가 최악이다. 로퍼는 데님 팬츠나 치노 팬츠와 같은 캐주얼 스타일과 어울리는 슈즈다. 변화를 준다고 클래식 수트에 로퍼를 신는 것은 큰 실수다. 오죽하면 슈즈 이름이 ‘게으름뱅이(Loafer)’겠는가. 로퍼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스타일에만 어울린다. 쇠 장식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슈즈나 말발굽 슈즈도 피해야 한다.
First 클래식 슈즈에서 첫 번째로 꼽는 디자인은?
끈으로 묶는 스타일인 옥스퍼드다. 가장 전통적이고 클래식한 멋이 있어서 좋다. 많은 이들이 끈을 묶고 푸는 것이 귀찮아서 옥스퍼드를 꺼린다. 하지만 세련된 클래식 스타일을 위해서는 그 정도의 성의와 엄격함은 갖춰야 한다. 세련된 몽크 스트랩 디자인도 좋아한다.
Last 클래식 슈즈 관리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너무 심하게 광을 내지 말아야 한다. 은은한 광택이나 무광이 좋다. 브라운 슈즈의 경우 구두약을 넉넉히 묻혀서 관리해주면 시간이 지나면서 브라운 컬러가 조금씩 변한다. 이것이 항상 같은 색을 유지하는 블랙 슈즈와 다른 브라운 클래식 슈즈만의 매력이기도 하다. 같은 구두를 매일 신는 것도 피해야 한다. 몇 켤레의 슈즈를 돌아가면서 신는 것이 좋다.
First 클래식 스타일에서 슈즈가 그렇게 중요한 첫 번째 이유는?
남성 클래식 패션에서 아이템이 아닌 사람을 돋보이게 하려면 아이템 간의 적절한 조화가 중요하다. 이러한 조화를 부드럽게 마무리해주는 것이 바로 슈즈다. 우리나라 남자들은 클래식 스타일에서 슈즈를 가장 나중에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수트 이전에 선택해도 될 만큼 슈즈는 중요하다. 특히 남성의 클래식 슈즈는 패션이 아니라, 신는 사람의 정체성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갈색 구두의 족적
거의 중독에 가까운 남훈의 브라운 클래식 슈즈 사랑. 현재 그가 찾아낸 클래식 슈즈의 브라운톤은 총 50가지 정도라고 하니, 그 다양한 톤을 소장하기 위해 구입한 구두 수량도 만만치 않다. 남훈이 소장한 것 중에서도 가장 멋진 놈들과 사연이 있는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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