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ration 장용훈 Editor 김현태
워렌 버핏
워렌 버핏은 돈이 많은 사내다. 맘만 먹으면 - ipod이 너무 좋다면 - 애플사를 사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남자에게 필요한 건 단 한 개의 ipod. 버핏의 Play List.
지미 버핏 - It`s Five O`lock Somewhere
성이 같다고 우리가 무슨 사촌쯤 되는 줄 아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우린 완전히 남남이야. 그런데 우리 누나 도리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봐. 그래서 나도 지미와 매우 친하지. 지미의 노래를 제일 좋아하는 까닭이야. 특히 이 노래는 2003 컨트리 어워드에서 대상을 받은 곡이지. 한번 들어봐. 끝내줘!
퀸 - We Are the Champions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야. 얼마 전 신문을 보니, 내 재산이 40조원이 넘는다는군. 세계 갑부 2위래. 그 많은 재산 중 35조원을 아무 조건 없이 빌의 재단에 기부했어. 사람들은 날 오하마의 현자 혹은 투자의 귀재라고 부르지. 나, 이 정도면 성공한 거 아냐? 챔피언이라고 외칠 만하잖아.
크래쉬 - I`m So Bored With The U.S.A.
브리티시 펑크록을 좋아하는 친구라면 크래쉬의 런던콜링을 모를 리 없겠지? 그런데 난 얘네 노래 중 이 노래가 제일 좋아. 빠른 비트, 귀에 쏙쏙 박히는 가사…. 요즘 돌아가는 미국의 현실은 정말 문제투성이야. 이럴 때 크래쉬의 이 음악을 들어. 온갖 시름이 사라지거든. 한번 들어보라고.
두란두란, 이기팝 - Success
성공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어봐야 할 노래야. 두란두란이 부른 버전과 이기팝이 부른 버전 둘 다 훌륭한데, 내 취향은 아무래도 이기팝의 버전이 맞는 것 같아. 노래를 듣노라면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게 돼. 두란두란이 부른 쪽은 너무 강해서, 심장 약한 내가 들으면 가끔 놀랄 때가 있어서 아무래도 조금 말랑말랑한 이기팝 쪽이 듣기 편한것 같아. 물론 그렇다고 이기팝의 노래도 부드러운 건 아니지만, 두란두란과 비교하면 그렇다는 거야.
김정일
대포동이라는, 평양 어디쯤 붙어 있는 동네 이름 같은 미사일 하나로 전 세계를 상대로 게임을 즐기고 있는 그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음악은 뭘까?
스위트박스 - Cinderella
이 노래의 가사를 음미해봐. 왕자를 찾아 결국 자신의 왕국을 찾는 해피엔딩이지. 난 고이즈미가 차지하고 있는 부시의 남자 자리를 꿰차고 싶은 거야. 알잖아? 왜, 맘에 드는 남자한테 더 앙탈을 부리는 남자의 마음을! 또 그 노래 부르는 제이드라는 아가씨! 난 요즘 노래부르는 마른 얘들보다는 이렇게 글래머러스한 여자한테 더 끌리더라고. 복스럽게 생겼잖아.
게리 글리터 - The leader of the Gang
대포동 미사일로 한참 머리 싸매고 고민하고 있는데 글쎄, 최측근이란 녀석이 이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잖아. ‘난 리더라네~’라는 가사에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나오더라고. 맞아. 난 리더야. 세계의 리더. 그런데 너무 정곡을 찌르는 바람에 그 측근 녀석을 아오지 탄광으로 보내버렸지.
너바나 - Polly
난 솔직히 이 녀석들을 제일 싫어해. 어쩐지 미국 냄새가 풀풀 풍기잖아. 그런데 그거 알아? 여자들과 뜨거운 밤을 보낼 때 이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더욱 좋아진다는 것. 너무 비트가 강하지도 않아서, 일찍 끝나버리는 실수를 범하지도 않아서 더욱 좋지. 코베인이란 녀석의 타락한 목소리도 좋고…. 왜, 어떤 강간범이 여자를 강제로 범할 때 이 노래를 불렀다잖아? 그 기분 십분 이해한다고.
오뛰르 - The South will Rise
물론 남한은 반드시 다시 재기할 거야. 내가 터뜨린 핵폭탄이 휩쓸고 지나간 뒤 한 2백 년 후쯤? 난 믿고 있다고. 산산조각 나서 아예 없어지는 것보다 그래도 이게 나을 거야.
난 항상 이 노래를 들으면서 남녘 동포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그리고 외치지. “남한은 다시 일어날 거야” 라고.
부시
툭하면 외국 정상들을 자신의 텍사스 목장으로 초대해 말타기를 즐기는, 세상에서 제일 파워풀한 남자. 자칭 카우보이라는 이 남자의 ipod에는 어떤 음악이 저장돼 있을까?
이글스 - Desperdo
얼마 전에 한 여가수가 눈엣가시 같은 무어 자식한테 이 노래를 바쳤다며? 이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을 그 자식한테 바치다니… 황야를 누비는 무법자(Desperado).
좋잖아? 꼭 내 얘기 같아. 조금 느린 박자와 이글스의 애절한 보이스가 가끔 우울할 때 너무 좋아.
카우보이 비밥 - OST TANK
그래, 나 유치해. 그런데 이 애니메이션 그리 만만하게 볼 게 아냐. 정말 재미있거든. 게다가 내 말 잘 듣는 메이드 인 재팬 거라잖아. 만화도 재미있고…. 도시의 카우보이라는 설정이 이 시대 마지막 카우보이를 자처하는 내 이미지와도 딱 맞거든.
어글리 키드 조 - Everything about you
아니 내 별명이 어떻게 ‘어글리 키드 조’인 걸 알았지? 한 가지 확실히 해둘 것은, 이 노래는 날 염두에 두고 만들진 않았다는 거야. 이 앨범 만들어진 게 1992년이니까. 그래도 이 노래 사운드 하나는 정말 신나.
윌리 넬슨 - Nothing I Can Do About It Now
알다시피 나와 야구는 뗄려야 뗄 수 없어. 뭐 잘 모를 수도 있지만, 내가 대통령 되기 전 직장이 바로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였거든. 알지? 박찬호인가? 투수판에서 태권도 하는 친구의 소속팀이었지. 나야말로 한국인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을 수 있었는데, 아까워. 나름 그 시절엔 칭찬도 많이 받았거든. 넬슨은 내가 젤 좋아하는 컨트리 가수야.
이 노래는 전형적인 컨트리송이지만 메이저리거를 다룬 영화 <루키>의 OST 중 대표적 노래였고, 이만하면 내가 좋아할 수밖에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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