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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가르다

복잡 미묘한 맛은 자연스레 배어나오는 것이 아니다. <아레나>는 단순히 주린 배를 채우는 걸 넘어 트렌디한 식문화로 자리 잡은 샌드위치 속이 궁금해졌다.그래서 그의 배를 단칼에 갈랐다.<br><Br>[2008년 4월호]

UpdatedOn March 21, 2008

Photography 김지태 Assistant 이승준 Editor 이현상

1. 악소(Ach,So!)_브뢰첸 샌드위치

브뢰첸 + 고다 치즈 + 살라미(또는 비어신켄 햄)
독일 빵 전문점 악소의 샌드위치엔 그 흔한 양상추와 드레싱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반으로 엉성하게 잘라 낸 빵(브뢰첸, Brotchen) 사이로 살라미(이탈리아식 소시지. 날고기에 열을 가하지 않고 차게 얼린 것)와 고다 치즈를 얹거나 레버 부어스트라 불리는 소시지(마치 땅콩버터 같은)를 바르는 게 전부. 그러나 그 맛은 이상하리만큼 고소하고 진하다. 그 이유는 바로 빵에 있다. 악소는 빵을 만들 때 독일의 전통 제조 과정을 그대로 고수한다. 재료는 오로지 밀가루와 물, 이스트뿐. 설탕과 버터를 전혀 넣지 않아 느끼하지 않다, 우리의 흰 쌀밥처럼. 대신 해바라기 씨와 호박 씨, 검은깨, 귀리를 위에 잔뜩 올려 구웠다. 그래서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이 배로 증가했다. 2천~3천원대.

위치 단국대학교 옆 한남오거리 리첸시아 빌딩 1층
영업시간 08:00~20:00(월~금), 08:00~16:00(토),
일요일 휴무 문의 02-794-1142

2. 오 봉 뺑(Au Bon Pain)_스모키 터키 랩

스모크 터키 가슴살 + 허니 머스터드 + 로메인레터스 + 토마토 + 레드페퍼 + 스프라우츠(새싹 브로콜리)
오 봉 뺑의 스모키 터키 랩 샌드위치는 살짝 구운 토르티야를 깔고 그 위에 살짝 구운 칠면조 고기와 오색 야채를 올려 둘둘 말아 먹는 재밌는 녀석이다. 아삭거리는 야채들과 기름기 빠진 칠면조 가슴살의 만남은 어쩌면 필연일지도. 저지방 식품인 칠면조의 훈제 가슴살은 쫄깃하며, 적당히 간이 배어 씹는 맛이 좋다. 가슴살이라 퍽퍽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입 안에서 툭툭 터지는 토마토와 레드페퍼는 샌드위치 속에 포진해 있어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크기가 워낙 커서 성인 남자 한 명이 먹기에도 버거울 정도. 클램차우더 수프와 함께 곁들이면 한 끼 훌륭한 ‘자연주의’ 만찬이다. 9천원.

위치 1호선 종각역 영풍문고 옆
영업시간 07:00~22:00(월~금), 09:00~21:00(토~일)
문의 02-399-0099

3. T8_두부 샌드위치

호밀빵 + 두부 + 로메인 레터스(양상추의 일종) + 토마토 + 양파 + 파슬리 + 허브 + 블랙페퍼 + 특별 소스
웰빙 샌드위치의 표준. 샌드위치에 자주 쓰이는 얇게 저민 햄과 기름을 쫙 뺀 통조림 참치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한 모 한 모 정성스레 잘라 부쳐낸 두부가 그 자리에 있다. 두부가 샌드위치와 과연 어울릴지 의구심이 들지만 입을 벌려 한 입 깨물면, 그 생각은 금세 사라지고 만다. 빵 속에 숨은 두부는 푸딩처럼 퍼지며, 꽃상추, 토마토, 양파 등의 각종 야채는 입에서 상큼하게 씹힌다. 특히 두부 위에 살며시 뿌린 허브와 파슬리 가루는 담백한 두부 맛과 어우러져 더욱 향기롭다. 곡물이 씹히는 호밀 빵은 직화로 구운 듯한 그릴 자국을 내 식욕을 자극한다. 6천5백원.

위치 6호선 녹사평역에서 경리단 방면으로 올라가는 길
영업시간 11:00~22:00(월~금), 11:00~23:00(토~일), 매주 2·4주 월요일 휴무
문의 02-794-7850

4. 부첼라(Bucella)_베지테리언 샌드위치

치아바타 + 가지 + 주키니(호박) + 버섯 + 알팔파(허브) + 몬터레이잭 치즈 + 에멘탈 치즈 + 로메인레터스 + 특별 소스
치아바타라는 이탈리안 샌드위치 빵이 부첼라 샌드위치의 주축. 워낙 쫀득쫀득해 뜯어먹기 시작하면 앉은 자리에서 몇 개는 거뜬하다. 베지테리언 샌드위치엔 신선한 야채들을 구워 넣는데, 특히 고유의 생김새와 색감 때문에 쉽사리 먹지 못하는 구운 가지가 백미. 고소한 향과 생크림 같은 부드러움이 입 안에 오래도록 남는다. 오이처럼 생긴 서양 호박인 주키니(Zucchini)와 버섯도 배를 든든히 한다. 함께 곁들인 스위스의 대표 치즈인 에멘탈은 고소한 호두 맛을 뽐내며, 몬터레이잭 치즈는 세련된 버터 향을 풍겨 혀를 굴릴 때마다 각양각색의 맛을 느낄 수 있다. 6천5백원.

위치 신사동 가로수길 103매장 맞은편
영업시간 10:00~24:30(월~토), 일요일 휴무
문의 02-517-7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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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Photography 김지태
Assistant 이승준
Editor 이현상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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