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계절 색

가을에 유독 타당한 색들이 있다. 6가지 온순한 색을 별것 아니게 쓰는 법.

UpdatedOn November 03, 2014

Cream
크림색을 고르는 용기라면 칭찬이 당연하다. 흰색보다 나태하고 캐멀색보단 향락적인 색. 어두운색을 빌려 쑥스러움을 가리기보단 작정하고 온통 크림색으로 맞춘다. 쓰임새가 쉬우려면 니트를 선택하고, 모든 옷의 실루엣은 정돈되어 있어야 한다.
여기에 운동화를 신거나 갈색 구두를 신는 건 맥 빠지는 일이다.

검은색의 정직한 더비 슈즈나 첼시 부츠로 긴장감을 줘야 제대로다. 터틀넥 니트 35만5천원·카디건 49만8천원·자카드 팬츠
69만8천원 모두 김서룡 옴므, 검은색 더비 슈즈 가격미정 구찌 제품.





Camel
어떤 캐멀색이 들이닥친다 해도 절대 실패할 일 없는 방법은 흰색 옷과 데님을 곁들이는 것이다. 가장 완벽한 캐멀색 옷은 코트와 스웨터이니, 같이 입기도 따로 입기도 해본다. 거대한 버터 스카치 캔디로 보이지 않으려면 바지는 돌돌 걷은 데님 팬츠 말곤 없다. 스웨터 안에는 흰색 옥스퍼드 셔츠를 입는다.
순진한 남자로 보이는 데 이것보다 쉬운 건 없으니까.

더블브레스트 코트 가격미정 구찌, 케이블 스웨터 80만원대 No.21 by 무이, 흰색 옥스퍼드 셔츠 2만9천9백원 유니클로, 빈티지한 데님 팬츠 9만9천원·남색 스웨이드 슈즈 13만9천원 모두 자라 맨 제품.





Khaki
카키가 가장 예쁜 건 군복이다. 하지만 ‘밀덕’ 혹은 일용직 노동자쯤으로 보이지 않으려면 질서정연하게 입어야 한다. 요즘 나온 군복 모티브 옷들은 얌전한 게 많아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다.
특히 항공 점퍼인 MA-1이 쉽다. 이너로는 이것저것 생각 말고 피부처럼 얇은 터틀넥 니트 한 장이면 된다. 그리고 바지는 어두운색의 슬림하고 똑 떨어지는 걸로 입는다. 여기에 꼭 담백한 구두를 신는다.

MA-1 재킷 85만9천원 산드로 옴므, 완두콩색 터틀넥 니트 35만5천원 김서룡 옴므, 진한 남색 울 팬츠·검은색 더비 슈즈 모두 가격미정 구찌 제품.





Burgundy
포도주처럼 요염한 색. 그래서 중요한 건 구석구석 담백해야 한다는 것이다. 버건디 중에서도 유독 농담이 고급스러운 걸로만 고른다면 해가 될 일은 없을 거다. 버건디 아우터를 입기엔 부지런한 노력이 필요해서 역시 스웨터가 낫다. 모헤어로 만든 복슬복슬한 스웨터면 좋고 벽돌색이나 팥죽색 울 팬츠를 같이 입는다.
생지 데님처럼 안전한 건 따분하다.

스카프를 귀엽게 두른다면 더 좋고. 모헤어 스웨터 가격미정 올세인츠, 울 팬츠 가격미정 구찌, 스카프 가격미정 에르메스, 남색 스웨이드 슈즈 13만9천원 자라 맨 제품.





Navy
가장 고상하고 냉철하고 지적인 색. 네이비는 그 자체로 완벽해서 무얼 더하거나 하는 것이 참 쓸모없다. 온통 네이비만으로 통일하는 것이 경제적이란 뜻. 수트를 고르면 더욱 쉬워진다. 대신 엄격하지 않고 분방한 수트여야 한다. 이를테면 조거 팬츠 수트 같은. 여기에 별 장식이라곤 없는 비슷한 색의 이너를 입는다.
신발은 새하얀 운동화가 가뿐해서 잘 어울린다.

줄무늬 재킷 35만5천원·줄무늬 조거 팬츠 17만5천원 그레이하운드, 케이블 스웨터 68만원 리처드 니콜 by 10 꼬르소 꼬모, 에어 조던 1 로우 11만원대 나이키 배스킷볼 제품.





Gray
회색은 우아하고 도시적일 수도, 무료하고 냉소적인 룸펜으로 보일 수도 있는 색이다. 평온하지만 동시에 위태로운 색. 회색은 단계별로 예쁘지 않은 색이 없다. 그 색들을 되는 대로 섞어 입는데, 이너와 팬츠의 색은 맞추고 아우터는 다른 색으로 입는다.
무던한 와이드 팬츠에 글렌 체크 코트를 입으면, 룸펜 같다가도 세련돼 보인다. 뭉툭한 흰색 운동화나 수더분한 검은색 구두가 제 짝이다.

글렌 체크 코트 1백16만원 산드로 옴므, 스웨트 셔츠 13만9천원 시스템 옴므, 통 넓은 팬츠 17만5천원 코스, 에어 조던 1 로우 11만원대 나이키 배스킷볼 제품.

photography: 이상엽
MODEL: 손민호
HAIR&MAKE-UP: 정그림
ASSISTANT: 김형선
EDITOR: 고동휘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Photography 이상엽
Model 손민호
Hair & Make up 정그림
Assistant 김형선
Editor 고동휘

2015년 11월호

MOST POPULAR

  • 1
    핵주먹 버번
  • 2
    <아레나> 12월호 커버를 장식한 세븐틴 조슈아
  • 3
    신세경 향수, '제라늄 젬' 출시
  • 4
    기념하고 싶었어
  • 5
    THE ESSENTIAL MEN'S JACKETS

RELATED STORIES

  • FASHION

    뉴욕 마라톤 우승을 이끈 언더아머의 운동화

    마라톤 선수 셰런 로케디가 언더아머와 함께 뉴욕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FASHION

    CINEPHILE

    방황하는 젊은 날, 혼돈, 고독, 낭만이 뒤엉킨 치기 어린 청춘의 표상. 그해 12월은 지독하리만큼 사랑했던 영화 속 한 장면들처럼 혼란하고 찬란하게 흘려보냈다.

  • FASHION

    Everyday is Holiday

    겨울의 한복판, 폴로 랄프 로렌 홀리데이 컬렉션과 함께한 끝없는 휴일.

  • FASHION

    이민혁과 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의 조우

    그의 눈에는 젊음이 그득히 물결치고 있었다.

  • FASHION

    태양의 시계

    스위스 워치메이커 태그호이어가 브랜드 최초의 태양열 작동 워치인 ‘아쿠아레이서 프로페셔널 200 솔라그래프’를 출시했다.

MORE FROM ARENA

  • FILM

    랄프 로렌 X 김우빈

  • LIFE

    유럽에서 온 추석 선물 세트 4

    서양식 구움 과자에 한국의 향을 가미해 재해석한 파티세리 네 곳을 소개한다.

  • FASHION

    Between the zones

    기계식 시계가 두 가지 시간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방법들.

  • INTERVIEW

    독보적 웹툰 : 나몬

    작가가 달라도 획일화된 작화는 쉽게 잊힌다. 하지만 자신이 구축한 형태를 쉽게 무너뜨리지 않는 작가는 잊히지 않는다.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만화가들을 만났다.

  • LIFE

    가구 보러 왔습니다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라면 지금 소개하는 5곳을 저장해둘 것.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