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성범수
Cayenne에 의문을 가졌던 건, 이미 고릿적 일이다. 카이엔을 포르쉐의 정체성을 무너뜨릴 불길한 징조로 생각했던 전문가들이 꽤 있었다. 포르쉐의 판매고가 카이엔의 등장으로 하강할 거라던 사람들의 경고와 실망감은 카이엔이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모두 정리됐다. 카이엔의 등장과 함께 포르쉐는 급성장하고 있다. 슈퍼카에 대한 대중의 열망이 상승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포르쉐의 성장과 카이엔의 등장 시점이 일치한다는 걸 보면, 카이엔을 복덩어리로 이해해도 될 만하지 않겠나.
카이엔은 오프로드 기능, 편의성, 스포티한 스타일 및 실용성을 갖춘 광범위한 SUV다. 이건 카이엔, 카이엔 S, 카이엔 GTS, 카이엔 터보 모두 공히 지니고 있는 특성이다. 이번에 등장한 카이엔 GTS는 전작들과 다른 면모를 몇 가지 보인다. 카이엔 S와 카이엔 터보 사이에 존재하는 이 차는 시각적으로 그리고 기술적으로 스포티함을 강화했다고 보면 된다. 성능이 개선된 V8 4.8ℓ엔진을 장착하고 업그레이드된 섀시에 지상고를 24mm 낮췄다. 또한 카이엔 최초로 전자제어 댐핑 시스템인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와 강철 스프링 스포츠 서스펜션을 결합했다. 엔진은 보다 많은 공기를 스로틀 보디로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개선된 매니폴드를 적용하고, 스로틀 밸브의 지름을 6mm 키워 최고 출력을 405마력으로 20마력 높였다. 최대 토크는 전과 동일. 실내는 새로 개발한 12웨이 스포츠 전동 시트에 가죽과 알칸타라 소재로 완성했다. 그리고 패딩 처리 가죽 스티어링 휠까지 동일한 스포츠 스타일로 마무리했다. 뒷좌석은 보기에는 2인용이지만, 실제 성인 세 명까지 앉도록 설계했으니, 의심할 필요는 없겠다. 세상에 모든 SUV를 모아놓고 하나만 고르라면, 포르쉐 카이엔을 선택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런 내 애정을 배반하지 않고, 충실한 모습으로 카이엔 GTS가 등장했다. 여유 없는 살림으로 카이엔 구입은 먼 훗날 얘기지만, 마음 한구석이 충만해지는 건 변함없는 카이엔의 성장 때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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