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D&Department
물건을 잘 버리지 못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란 없다. 만일 조금만 영리하다면, 물건을 인테리어에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남동에 위치한 디앤디파트먼트가 좋은 예다. 과거 일본에서 매장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타이포그래피가 돋보이는 포스터, 단순하게 묘사한 서울 지도, 오래된 쇼핑백 등 자질구레해 보이는 것들로 한쪽 벽면을 알차고 감각적으로 꾸몄다. 물건을 담고 있는 패키지도 감각이 묻어난다. 필요 없는 물건이란 없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40 지하 1층
문의 02-549-1520
2 Bali Superstore
부처의 손을 비틀자 이국의 풍경이 펼쳐졌다. 발리 슈퍼스토어는 평소 여행을 좋아하는 주인장이 해외를 여행하며 직접 공수한 물건들로 꾸몄다. 입구에 있는 부처 손 모양 문고리는 인도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자비로운 빛을 뿜고 있는 부처 얼굴 모양의 조명은 인도에서 돌 하나하나를 이어 붙여 만든 것으로 특별히 주문 제작한 것이다. 이국적인 포스터, 자기 인형, 맥주컵 등 소품들 역시 귀하게 모아 신중하게 진열했다. 잘 만든 인테리어는 발품 팔아야 내 것이 된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6길 45 2층
문의 02-323-7871
3 Alex The Coffee
조명은 인테리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불을 껐을 때나 켰을 때 항상 보기 좋은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한적한 농촌 마을에 있는 알렉스 더 커피는 호방하고 세련된 외관은 물론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썼다. 특히 공간마다 각기 다른 감각적인 조명이 눈에 띈다. 직선적인 전체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조명과 조리대 위로 빛이 떨어지는 위치에 달아둔, 픽사의 상징 캐릭터 ‘룩쏘’를 닮은 조명까지 실용적인 면에서나 심미적으로나 모두 군더더기 없다.
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근삼리 282-1
문의 070-4148-7714
4 Goodnight&Goodluck
바쁜 직장인에게 인테리어는 그저 호사스러운 이야기로만 여겨질지 모르겠다. 그건 다 인테리어를 어렵게 생각해서다. 므스크 샵에서 호기롭게 선보인 라이프스타일 매장 굿나잇 앤 굿럭을 조금만 둘러보면 그런 편견이 부끄러워질 것이다. 프레임 없이 아크릴을 씌워 진열한 액자들과 거울 앞 간단한 지지대로 만든 책 진열대 등을 보면 단순하지만 전략적인, 창의적인 인테리어가 눈이 확 뜨이게 한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161길 41
문의 070-4220-2014
5 Kafe Kobalt
좁은 공간은 오히려 작은 디테일로 꾸미는 재미가 있다. 코발트 숍 팀원들의 손길이 직접 닿은 카페 코발트는 작은 공간을 알뜰하게 꾸밀 수 있는 유용한 힌트로 가득하다. 지루할 수도 있는 짙은 나무 바닥 중간쯤 타일 바닥을 일부 깔아 재미를 줬고, 평범한 유리 액자에 인상 깊은 문구를 호방한 글씨체로 적어 넣었다. 또 하나하나 구멍을 뚫어 옷처럼 걸어 진열한 책들도 좋은 인테리어 아이디어다. 부족한 손재주를 걱정할 필요 없다. 의외로 간단하니까.
주소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160길 35-5
문의 02-3443-1513
6 Manmade Cafe
패션 디자이너 우영미가 운영하는 맨메이드 카페는 가구들도 옷을 입고 있다. 캠핑 의자도 특이한데 이 의자들은 하나같이 휴일의 신사를 닮은 자상한 니트를 ‘입고’ 있다. 카운터 위로 늘어뜨린 조명들 역시 니트를 휘감고 있는데 모두 우영미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한 것이라 한다. 또 작품처럼 진열한 선인장과 화분 역시 디자인 알레의 우경미 대표의 작품. 그녀들의 취향이 드러나는 소품들은 대부분 런던과 파리에서 공수해온 것이라 한다. 취향이 닮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공간을 꾸리는 일을 훨씬 수월하게 해준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46길 17
문의 02-548-8897
7 Dore Dore
인테리어를 시작할 때 자신이 없다면 분명한 콘셉트를 정해두면 좋다. 디저트 카페 도레도레는 딱 떨어지는 모던한 가구와 불규칙한 아름다움을 지닌 식물의 조화가 눈에 띈다. 생생한 식물을 매일 공수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개인의 공간에 그 정도로 지속적인 정성을 쏟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식물은 형태를 제대로 잡아 잘 말리면 나름 운치가 있다. 식물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레도레 카페처럼 응용하는 법도 중요하다. 긴 식물을 전구에 거꾸로 매달거나, 마른 나뭇가지를 이용한 조형물을 만드는 것처럼 방법은 다양하다. 도레도레 카페는 일주일에 한 번 소속 디자이너가 직접 방문해 꼼꼼히 새롭게 손질한다고 한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15길 40
문의 02-540-4553
8 Cosmic Mansion
3백65일 느긋한 기운으로 가득한 한남동 골목 한가운데 핸드메이드 캔들 부티크 코스믹 맨션이 자리 잡고 있다. 동네의 평화로운 기운이 그대로 스며든 듯 부티크 내부의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얌전하면서도 군데군데 생기 있는 재미로 가득하다. 하얀 벽과 대조되는 생명력 가득한 여인초는 그 어떤 가구보다 훌륭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아기자기한 담요로 틈 없이 채운 나무 바구니,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돋보기 화병 등 소품 하나하나가 조화롭다. 무화과와 월계수 향을 아낌없이 담은 코스믹 맨션의 룸 스프레이 향이 가득해 숨을 힘껏 들이마시다 보면 방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요소가 시각적인 것만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4길 31
문의 010-9410-0652
photography: 조성재
GUEST EDITOR: 김재경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