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 기성율 Editor 박인영
1 기네스 <아일랜드>
술잔에 미끄러지듯이 기네스 드래프트가 들어오면 진한 갈색이 채워진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를 남기고 3분을 힘겹게 참으면 크리미한 거품이 위로 올라오면서 흑색을 띠기 시작한다. 바텐더가 다시 가득 따라주면 드디어 잔을 받는다. 입술에 닿았는지도 모르고 잔을 기울이면 어느새 쌉싸래한 액체가 목을 따라 내려간다.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넘버원 상품이 되어버린 기네스. 보틀에 담겨 있는 기네스만 시도해본 당신이라면 아직 기네스의 참맛을 안다고 할 수 없다.
2 산 미구엘 <필리핀>
필리핀은 주류 판매점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서 구멍가게마다 맥주를 쌓아놓고 판다. 따라서 굉장히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실시하는 ‘Happy Hour’에 맞추면 한 잔 값에 2병을 마실 수 있다. 그야말로 맥주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필리핀의 대표 맥주는 산 미구엘. 우리나라에서 구입하면 5천~6천원이지만 현지에서는 4백 원이면 1병을 살 수 있다. 필리핀 레스토랑에서 돼지 바비큐를 먹으며 즐기는 산 미구엘의 맛은 최고다.
3 크로넨버그 <프랑스>
프랑스 판매 1위의 슈퍼 프리미엄 맥주 ‘크로넨버그 1664’. 와인으로 단련된 프랑스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맥주로 프랑스 여행 시 반드시 마셔봐야 할 술이다. ‘홉 중의 캐비아’라 불리는 알사스산 홉으로 양조돼, 적당한 산도와 가벼운 밀도로 목 넘김이 부드럽고 입 안에 진한 벌꿀 향이 오래 남는 것이 특징이다. 크림처럼 미세한 거품과 은은한 과일 향도 즐길 수 있다. 에펠탑 모양의 병 안에 들어 있는 황금빛 맥주는 파리 시내 어느 바에 들어가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4 타이거 <싱가포르>
습도가 높은 싱가포르에서 맥주는 필수다. 센토사 섬에서 태닝을 즐긴 후 돌아온 호텔에서 마시는 타이거 맥주. 깨끗하고 신선한 첫 느낌과 홉의 쓴맛을 거의 느낄 수 없는 부드러운 뒷맛, 미세한 열대 과일 향과 목에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질감이 특징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인공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몰트, 홉, 이스트, 물 등 100% 자연 성분만 사용한 프리미엄 맥주다.
1 펜폴드 그랜지 <호주>
육류를 즐기는 호주인들의 저녁 식탁에 빠짐없이 올라가는 술이 바로 와인이다. 병으로도 모자라 커다란 팩에 든 와인을 통째로 두고 마시는 이들. 호주에 놀러갔다면 ‘호주의 가장 유명한 와인’이라는 슬로건으로 유명한 펜폴드 와인을 시음해봐야 한다. 프랑스 남부의 포도 묘목을 가지고 이민 온 영국인 펜폴드가 환자 치료용으로 처음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시초다. 1995년 미국의 와인 잡지 〈와인스펙테이터>에서 ‘올해의 와인’으로 90년 빈티지의 펜폴드 그랜지가 선정되기도 했다.
2 반피 <이탈리아>
프랑스 와인에 가려졌지만 이탈리아의 와인 역시 4천여 년의 역사를 지녔다. 이탈리아 남부에 정착하기 시작한 그리스인들이 정착지를 ‘와인의 땅’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제조술이 매우 섬세하고 세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혈질로 유명한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행복한 저녁을 선사하는 최고의 술, 와인.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한다면 반피를 추천한다. 이탈리아 와인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토스카나 지역에서 나는 포도로 만들어지며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철저히 연구해 제조하기로 유명하다.
3 마르께 데 리스칼 <스페인>
스페인은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기후와 토양 조건이 적합해 전국적으로 포도가 재배되며 테이블 와인에서 스파클링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1858년에 설립된 회사로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과 명성을 지닌 와인 명가 ‘마르께 데 리스칼’. 당시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양조 기법을 이용해 혁신을 거뒀으며, 리오하 와인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많은 마니아를 두고 있을 정도로 스페인의 대표 와인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 와인은 스페인 여행 시 ‘투우’만큼이나 반드시 시도해봐야 할 것 중 하나.
4 포털 파인 타우니 포트 <포르투갈>
포르투갈에서 생산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저트 와인인 포트 와인. 제조 과정 중 특이하게 브랜디를 부어 알코올 농도를 18~20%로 만든다. 다른 와인을 숙성시킬 때는 동굴에서 적정 온도를 유지하지만 포트 와인의 경우 지상 창고에서 신선한 공기와 만나는 것을 유도한다. 또 빈티지가 없는 것도 포트 와인의 특징. 대표적 제품인 ‘포털 파인 타우니 포트’는 스위트한 디저트용 레드 와인. 현지인들은 올리브나 소금을 뿌린 아몬드와 함께 식전주로 즐긴다. 크림치즈와 함께 디저트로 마시는 것도 좋을 듯.
1 스미노프 <영국>
스미노브 가문의 특별한 제조공법으로 3번의 증류 과정과 10번의 여과 과정을 거친 스미노프는 세계 판매 1위의 브랜드. 물론 국내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보드카지만 현지에서는 보다 다양한 레시피를 자랑하는 칵테일을 맛볼 수 있어 강력 추천한다. 크랜베리, 오렌지 주스, 토닉 워터, 에너젠 등과 섞어 마시는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당연. 거기에 덧붙여 스미노프를 이용한 코즈모폴리턴, 모스코 뮬, 마티니 등 다양한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물론 깔끔하게 스트레이트로도 마실 수 있다.
2 생쏨 <태국>
태국에서 마시는 현지 술은 비교적 훌륭한 맛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저렴하다. 또 연중 끊이지 않는 다양하고 맛있는 과일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태국의 술은 맥주인 ‘싱아’ 외에도 알코올 함량이 35%인 위스키 ‘매콩’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아레나>가 추천하는 현지 술은 ‘생쏨’이라 불리는 럼. 현지인들이 즐겨 마시는 이 술은 사탕수수로 만들었으며 알코올 함량은 36%다. ‘온더락’으로 즐기며 콜라나 토닉 워터와 섞어 마시기도 한다.
3 고시노간바이 <일본>
니가타는 삼백(눈, 쌀, 하얀 피부)의 고장이라고도 불리는데 이곳에서 눈이 녹아 흐르는 물로 빚은 술은 매우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고시노간바이’를 최고로 치는데, 겨울철에 마셔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해서 ‘겨울매화’라는 별칭도 있다. 우리나라의 정통 일본식 주점에서도 쉽게 찾을 수 없는 술이므로 일본에 간 김에 마셔보는 것은 의미 있을 듯. 특히 니가타 지역은 대부분의 실내온천과 노천온천도 꽤 수준급이므로 온천에 몸을 담그고 청주 한잔 하는 것도 최고의 휴가가 될 것이다.
4 글렌피딕 <스코틀랜드>
세계 최초이자 세계 1위 싱글 몰트 스카치위스키, 글렌피딕.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이 위스키를 스코틀랜드에 간 김에 굳이 마셔보라고 권하는 것은 가격 때문이다. 고급 주류의 경우 수입할 때의 관세와 운송비, 보험 등 부가 비용 때문에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 위스키 중에서도 좀 더 고급스러운 위스키로 손꼽히는 싱글 몰트 위스키는 마니아 층을 중심으로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다. 스코틀랜드 여행 시 저렴한 가격으로 한잔 마셔보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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