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으로 쓴, 니드 포 스피드: 라이벌
레이싱 게임의 양대 산맥 중 하나.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는 서킷에서 극사실을 추구한다. 반면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는 공도에서 화려한 레이싱을 추구한다. 극사실은 현실만으로 족하다. 이왕이면 화끈하게 달려보고 싶다. 에디터 같은 사람에게는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가 정답이다. <니드 포 스피드: 라이벌>은 시리즈의 최신판. 게임 한 지 몇 시간 만에 슈퍼카를 손에 넣었다!
MERCEDES-BENZ S500 Long Edition 1
레이싱카를 선택한다. 메르세데스-벤츠 S500을 고른다. 물론 S500은 레이싱에 최적화된 차는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인 쇼퍼드리븐의 정점에 선 차다. 그렇다고 레이싱하기에 부족할까? 서킷이 아닌 공도 레이스라면 충분히 어깨를 견준다. 벤츠의 기함은 편하기만 한 차가 아니다. V8 4.7리터 엔진에서 최대출력 455마력, 최대토크 71.4kg·m를 뽑아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8초 만에 도달한다. S500은 무게가 2톤이 넘는다. 전장은 5m보다 길다. 이 덩치에 이 성능이면 경이로운 수준이다.
그러면서 편안하다. 두루뭉술하게 말하는 게 아니다. ‘매직 보디 컨트롤 시스템’이 있다. 도로 요철을 미리 탐지해 서스펜션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혼신을 다해 질주한 후 뒷자리에 앉으면 거실 소파처럼 편안하다. 에디션 1은 1백 대 한정 판매한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2억2천2백만원.
AUDI S6
아우디에 6는 세 개다. A6, RS6 그리고 S6다. 중형 세단 A6와 초고성능 RS6 사이에서 S6는 위치가 모호하다. 모호하다 생각했다. 타보니 알겠다. 모호하기는커녕 가장 매력적이다(아우디 상품 개발자에게 사과한다). 순수하게 속도를 추구하는 RS6는 오히려 세단으로서 불편했다. A6는 준수한 중형 세단이지만 좀 더 화끈했으면 했다. 두 욕구와 불만을 넣고 빼면 S6가 완성된다.
A6보다 미묘하게 예쁘면서 A6보다 달리는 재미가 출중하다. 그러면서 A6만큼 편안하다. 때론 아늑한 패밀리 세단, 때론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장난감이 된다. 그 차이가 확연해서 타면 즐겁다. V8 트윈터보 TFSI 엔진은 S시리즈의 심장이다. 최고출력 420마력, 최대토크 56.1kg·m를 뿜어낸다. S6와 S7은 수치가 같고, S8는 좀 더 높다. S시리즈의 상징은 또 있다.
사이드미러가 은색이다. 별것 아닌데 꽤 강렬하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1억1천5백60만원.
BMW M6 Gran Coupe
M6가 뒷문을 달고 나타났다. 유행 따라 4도어 쿠페로 거듭난 거다. 더불어 이름에도 ‘그란’을 붙였다. M6 그란 쿠페는 이미 여러 모터쇼에서 주목받은 차다. M6는 BMW의
고성능 버전 중에서도 최고다. 그 M6가 변신한다니 누가 무심히 넘기랴. 바다 건너 탄성이 들려왔다. 디자인과 인테리어에 칭찬이 이어졌다. 만약 그들이 보는 걸 넘어 탔다면… 탄성만으로 끝나지 않았으리라.
공도 경주에
M6 그란 쿠페를 몰고 나타난다면? 시작하기도 전에 꼬리를 내리는 사람도 있을 테다. M6는 그런 차다. 4.4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이 으르렁거리면 등이 시트에 처박힌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최고출력 560마력, 최대토크 69.4kg·m는 아무나 감당할 수 없다. 게다가 후륜구동이기에 흔들리는 엉덩이도 달래야 한다. 도로의 폭군이 따로 없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겠지만. 가격은 부가세 포함 2억3백만원.
RAND ROVER All New Range Rover Sport
이보크는 랜드로버 수석 디자이너 게리 맥거번 작품이다. 디자인 하나로 모두의 입을 틀어막았다. 랜드로버의 전통에 미래적 혁신을 기막히게 덧입혔다. 이안 컬럼의 영광을 그가 이어받을 게다. 그럴 만하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명백히 이보크의 확장판이다. 이보크가 멋있긴 한데 좀 작지 않아, 하는 사람에게 맞춤인 차다. 사실 전 세대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말이 많았다.
혈통 문제(디스커버리 4를 기본으로 만들었다)도 불거졌다. 디자인적으로 차별성도 희박했다. 신형은 불만을 한꺼번에 만회했다. 또한 무게를 줄여 효율성을 높였다. 화려하게 치장해 고급 SUV다운 면모도 강화했다. 모두 입 다물 수밖에 없었다. 이제 도로에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나서면 시선이 쏠린다. 달리면, 더 쏠린다. 스포츠는 괜히 붙인 게 아니니까.
가격은 부가세 포함 1억1천6백80만원부터.
TOYOTA 86
전설적인 AE86의 현신이다. 생김새도 그대로 부활했으면 좋았겠지만, 아쉬움은 잠시 접기로 한다. 그만큼 86이 순수한 차인 까닭이다. 오직 도로를 즐기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렇다고 엄청난 출력을 뿜어내진 않는다. 2.0리터 엔진으로 최고출력 203마력, 최대토크 20.9kg·m를 발휘할 뿐이다. 수치가 소소하다고? 대신 출력을 싹싹 긁어모아 써먹는다. 체감 지수가 확연히 다르다.
고출력만 운전 재미를 보장하지 않는다. 시트 포지션, 조향 장치, 서스펜션 등 갖가지 요소가 총체적으로 작용한다. 86에는 그 총체적 재미가 있다. 박서엔진은 차의 무게중심을 낮춰 도로와 좀 더 밀착하게 한다. 더구나 시트 포지션은 앉아서 도로를 손으로 만질 수 있을 정도로 낮다. 도로와 차, 운전자 사이의 거리가 좁다는 얘기다. 일체감은 운전 재미의 필수다. 더불어 앞뒤 무게 배분도 좋다. 코너를 쫄깃하게 돌아 나갈 수 있다. 아, 아는 사람은 아는데…. 가격은 부가세 포함 4천6백90만원.
Photography: 박원태
Editor: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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