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브리프케이스를 닮은 상자 안엔 지난 30년 동안 버츠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제품들이 세심하게 담겨 있다. 그것도 오직 남성들을 위한 구성이다. 우선 투박한 손을 부드럽게 해줄 작은 핸드 크림이 두 종류. 앙증맞은 사이즈의 아몬드 밀크 비즈왁스 핸드 크림 미니는 아몬드 오일과 우유 성분이 찬바람에 손등이 트는 것을 방지해준다.
좀 더 진득한 제형의 쉐어버터 핸드 리페어 크림은 시어버터 성분이 지친 피부에 활력을 더해 촉촉한 피부로 돌려준다. 핸드 크림이 미처 커버해주지 못하는 손톱의 허연 큐티클을 위한 레몬 버터 큐티클 크림도 포함되었다. 마지막으로 큼직한 코코넛 풋 크림은 극도로 건조한 남자들의 딱딱한 발을 매끈하게 가꿔준다.
◀ 쉐어버터 핸드 리페어 크림 14g, 아몬드 밀크 비즈왁스 핸드 크림 미니 7g, 레몬 버터 큐티클 크림 17g, 코코넛 풋 크림 123g으로 구성된 클래식 세트 5만원 버츠비 제품.
이준성
나이 32세 직업 프리랜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피부 타입 까다로운 복합성 피부다. 이것저것 챙겨 바르는 것을 잘 못하는 성격이지만 건조함과 번들거림을 조절하기 위해 제품 선정에는 신중을 기하는 편. 특히 피부 관리에서 보습력을 중시한다.
도윤범
나이 37세 직업 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부 타입 스케줄이 불규칙적이고 간단한 메이크업도 하기 때문에 피부 관리를 엄격하게 한다. 그래서 평균적으로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편이다. 나이에 비해 피부결이 좋고 모공도 작다.
이에녹
나이 32세 직업 프리랜스 헤어스타일리스트 피부 타입 여느 남자들처럼 피부 관리에 특별한 투자를 하진 않는다. 피부 타입은 중성에 가까울 정도로 무난한 편이다. 가끔 불규칙한 생활 리듬 때문에 피부가 극도로 건조할 경우가 있지만 큰 문제는 없는 편이다.
코코넛 풋 크림
이준성 | 바르고 나서 흡수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좀 불편했다. 아주 촉촉하고 리치한 제형이 심하게 건조한 피부엔 효과적일 듯하다. ★★★
도윤범 | 유분이 많고, 찐득한 제형이라 겨울철에 심하게 갈라지는 악건성 피부 타입엔 큰 도움이 되겠다. 일주일에 한두 번 특별 관리 용도로 적합하다. ★★★☆
이에녹 | 질감은 꼭 물엿 같다. 엄청 진득한데, 그만큼 보습력은 정말 탁월하다. 심하게 건조한 발을 따뜻한 물에 10분 정도 불리고 크림을 발랐더니 금세 보드라워졌다. 자주 사용하진 못할 것 같지만, 어쩌다 한 번 유용하게 쓸 만하다. ★★★
레몬 버터 큐티클 크림
이준성 | 딱딱한 큐티클을 부드럽게 녹여주니, 손이 더 깔끔해 보인다. 잘 쓰면 좋을 것 같은데, 핸드 크림과 동시에 사용하기에는 귀찮은 면도 있다. 단계가 너무 복잡해진다. ★★★☆
도윤범 | 우선 향이 너무 좋다. 밤 타입임에도 끈적임 없고 흡수가 빠르다. 소량만 사용해도 큐티클이 부드러워진다. ★★★★☆
이에녹 | 산뜻한 레몬 향이 좋다. 딱딱한 바셀린 같은 고체 타입. 바르고 난 후 번들거리거나 끈적이지 않고 촉촉하게 스며들어 손톱이 튼튼해지는 느낌이다. 납작하고 가벼워서 소지하고 다니기도 좋다. ★★★★★
쉐어버터 핸드 리페어 크림
이준성 | ‘리페어’라 하여 더 기대하긴 했다. 며칠간 열심히 써봤는데, 눈에 띄게 나아진 건 모르겠다. 아몬드 밀크 비즈왁스 핸드 크림과 큰 차이는 못 느끼겠다. 둘 다 대등하게 좋다. ★★★★
도윤범 | 바르는 즉시 보습막이 형성되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미끄덩거리지 않고, 보송보송하다. 핸드 크림의 답답함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만족할 듯. ★★★★
이에녹 | 잘 녹은 버터 같은 제형이다. 유분기가 많아서 아주 소량만 쓰게 된다. 향은 꼭 한약 냄새 같았다. 이 점은 분명 호불호가 갈릴 거다. 지속력은 정말 좋다. 큐티클이 굳어지는 걸 방지해준다고 하니, 겨울철에 제격이다. ★★★
아몬드 밀크 비즈왁스 핸드 크림
이준성 | 겨울이면 손에 주름 많은 부위가 특히 건조하고 갈라지곤 했는데 발랐더니 제법 촉촉해졌다. 너무 미끈거리지도 않고, 흡수력도 훌륭하다. 지속력도 상당하다. ★★★★☆
도윤범 | 크림보단 부드러운 밤이라는 표현이 맞겠다. 리치해 보이는데, 사용감은 가볍다. 번들거리지도 않는다. 소량으로 큐티클까지 관리해준다. ★★★★☆
이에녹 | 굉장히 되직한 제형의 왁스 타입에 유분도 많아 보였는데, 바르고 나니 신기하게도 쏙 흡수된다. 부드럽고 발림성도 좋다. 아, 진짜 왁스 칠한 것처럼 반질반질하다. 구수한 아몬드 향도 괜찮은 편. ★★★★
클래식 세트 총평
이준성 | 개별적인 제품들은 다 마음에 든다. 근데 구성이 좀 귀찮다. 나처럼 챙겨 바르는 거 싫어하는 남자들이 쓰기엔 단계가 너무 많다. 하나씩 들고 다니기엔 매우 좋은데, 골고루 착실하게 쓰기엔 번거로운 점이 아쉽다. ★★★☆
도윤범 | 하나씩 뜯어보면 제품들이 너무 좋다. 나는 손·발 관리에 신경을 쓰는 타입이라 제품 구성이 알차다고 생각하는데, 보통 남자들도 그럴지는…. ★★★★
이에녹 | 이런 선물 받으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기분 좋을 것 같다. 다 비슷해 보이는데, 하나같이 필요한 제품들이다. 사이즈가 작아서 아쉽긴 한데, 오히려 주머니에 쏙 넣고 다니면서 쓰기에 편리하다. 여행 갈 때도 꼭 챙겨야겠다. ★★★★
photography: 조성재
Assistant: 진주희
editor: 최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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