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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주목해야 할 젊고 총명한 디자이너 10

UpdatedOn January 27, 2014

6. Matthew Miller
매튜 밀러 컬렉션은 대략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압도적인 프린트를 강조하거나 매몰차게 미니멀하거나. 그의 작업 방식 중 하나는 기계적인 디지털 프린팅과 구조적인 테일러링을 조화시키는 것인데, 스포츠웨어와 포멀한 옷들을 접합하고 복잡한 텍스타일 장식을 더하는 식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했다.

이번 S/S 컬렉션은 그의 또 다른 강점인 미니멀리즘을 앞장세웠다. 흰색과 검은색 사이 몇 가지 색으로만 구성한 컬렉션은 마치 미니멀리즘의 최대치를 보여주는 듯했다.

Jacket
엘보 패치 장식의 코듀로이 재킷 49만8천원 폴로 랄프 로렌, 터틀넥 스웨터 25만8천원 빈폴 맨, 줄무늬 셔츠 31만9천원 덴함 by 긱샵, 서스펜더가 달린 데님 팬츠 42만8천원 리바이스 빈티지 클로딩 제품

7. Lee Roach
런던의 수많은 신예들이 장식적인 장치들로 그들의 존재감을 외치고 있을 때, 리 로치는 거르고 거른 옷들로 미니멀리즘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는 남성복의 전통적인 특성에 그만의 미니멀리즘을 대입한다. 절제 과정으로 걸러낸 담담함은 구조적인 패턴과 면밀히 고른 소재의 본질을 강조한다.

특히 S/S 시즌 컬렉션은 질끈 동여매도록 고안된 벨트 장식과 중립적인 색상, 담백하게 쓰인 카무플라주 패턴 등이 침착하게 조화를 이뤄 찬사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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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보 패치 장식의 코듀로이 재킷 49만8천원 폴로 랄프 로렌, 터틀넥 스웨터 25만8천원 빈폴 맨, 줄무늬 셔츠 31만9천원 덴함 by 긱샵, 서스펜더가 달린 데님 팬츠 42만8천원 리바이스 빈티지 클로딩 제품



8. Ordinary People
장형철의 오디너리 피플은 소박하게 시작됐다. 그러던 그가 무려 두 번의 서울 컬렉션을 치렀다. 남성복 디자이너로서 견뎌내기 어려운 척박한 서울에서 이 정도의 행보는 꽤 잘해나가는 중이라는 의미다. 장형철은 여전히 고민이 많다. 지금은 쌓고 허물고를 반복하며 가장 오디너리 피플다운 옷과의 접점을 찾는 중이다.

최근 서울 컬렉션에서 보였던 옷들은 그 과정에 있다. 나긋나긋하지만 강단이 느껴졌던 컬렉션은 장형철이 그리는 오디너리 피플의 긍정적인 일부를 보여줬다.

Jacket
엘보 패치 장식의 코듀로이 재킷 49만8천원 폴로 랄프 로렌, 터틀넥 스웨터 25만8천원 빈폴 맨, 줄무늬 셔츠 31만9천원 덴함 by 긱샵, 서스펜더가 달린 데님 팬츠 42만8천원 리바이스 빈티지 클로딩 제품

9. Agi&Sam
아기와 샘, 두 남자는 디자인에 관한 근본적인 입장을 확고히 한 브랜드로서 아기앤샘을 시작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혔거나, 지나치게 앞서 나가 대중성을 놓쳤던 수많은 브랜드들의 실패를 봐오면서 적절한 ‘정도’를 지키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머를 강조하면서도 아기앤샘의 옷은 난처하지 않다. 눈부신 색감과 현란한 프린트들이 난립해도 묘하게 정돈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개성 강한 런던의 신예 디자이너들 틈에서도 이 두 남자의 행보가 유독 기대되는 이유다.

Jacket
엘보 패치 장식의 코듀로이 재킷 49만8천원 폴로 랄프 로렌, 터틀넥 스웨터 25만8천원 빈폴 맨, 줄무늬 셔츠 31만9천원 덴함 by 긱샵, 서스펜더가 달린 데님 팬츠 42만8천원 리바이스 빈티지 클로딩 제품

10. Moohon
김무홍이 만드는 무홍은 파리에서 데뷔를 치르고 얼마 전 처음으로 서울 컬렉션에 섰다. 아마 최근 서울 컬렉션에서 가장 번뜩였던 신인의 쇼였지 싶다. 그는 디자이너 문영희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문영희의 옷에서 느꼈던 감성의 일부는 분명 무홍의 컬렉션과도 연결되어 있다.

여기에 현재성을 띠는 가장 파리적인 아방가르드 또한 고요하게 느껴진다. 실루엣과 소재, 차분한 색들이 만들어내는 냉담한 조화가 가차 없이 나열되다 쇼는 끝이 났다. 옷의 언어는 강건했다. 그리고 김무홍은 서울의 패션을 풍성하게 할 디자이너라는 생각이 들었다.

Jacket
엘보 패치 장식의 코듀로이 재킷 49만8천원 폴로 랄프 로렌, 터틀넥 스웨터 25만8천원 빈폴 맨, 줄무늬 셔츠 31만9천원 덴함 by 긱샵, 서스펜더가 달린 데님 팬츠 42만8천원 리바이스 빈티지 클로딩 제품

PHOTOGRAPHY: 이상엽
ASSISTANT: 김형선
EDITOR: 고동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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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Photography 이상엽
Assistant 김형선
Editor 고동휘

2014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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