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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서재

책을 폭식하기로 소문난 영화감독 김지훈, 소설가 김경욱, 번역가 권남희, 갤러리 큐레이터 이유나가 자신의 서재 한쪽을 공개했다.<br><br>[2007년 10월호]

UpdatedOn September 20, 2007

Photography 기성율 Editor 이민정

번역가 권남희
“몸에 닿는 바람의 온도가 차가워졌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청년이든 노인이든 이맘때면 괜히 커피 한 잔을 감싸 쥔 채 하늘을 바라보게 되고 멍하니 앉아 있게 됩니다. 일본 소설은 가볍지만 무겁고, 무겁지만 경쾌하고, 경쾌하지만 진지합니다. 학창 시절의 필독서만 읽은 후 책과 담쌓고 사는 이들에게도 편하게 다가가는 매력도 있지요. 이맘때 읽기 최고입니다.”

Profile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 이와이 슈운지, 온다 리쿠, 요시다 슈이치 등 현재 일본 문학계의 흐름을 장악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사임당 이씨라는 닉네임으로 인터넷 유머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동경신혼일기>를 직접 쓰기도 하고, 당대 최고의 번역가들과 함께 <번역은 내 운명>을 펴냈다.

영화감독 김지훈
“서점이나 도서관의 ‘인문 교양’란에 꽂힌 이 책들은 나를 살찌게 하고, 내 목마름을 적셔준 양식이었습니다. 지식인보다 지성인, 아는 것보다 실천, 나보다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지성인의 글을 통해 실천하는 삶이 무엇인지 일깨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rofile
첫 번째 단편 <온실>이 ‘제2회 세계 필름 페스티벌’에 초청되었을 뿐 아니라 그해 독립 영화제에서 우수작품상을 받았다. 2004년 데뷔작인 전라도 버전의 조폭 코미디 <목포는 항구다>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딘 후 올해 <화려한 휴가>로 ‘진정성 있는 감독’이란 꼬리표를 달게 됐다.

큐레이터 이유나
“2천5백 페이지에 달하는 <발터 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는 오늘날 우리가 쉽게 접하는 백화점, 영화, 사진, 복제 기술, 광고 등과 같은 문화 현상의 원형을 찾아가는 여행지와도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내가 만난 일본미술 이야기>는 쉽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전통 일본 미술 입문서입니다. 일본 미술이 서양 미술에 끼친 영향, ‘자포니즘’ 부터 이름난 일본 화가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만날 보던 서양 미술책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Profile
대학과 대학원에서 미술사와 박물관학을 전공한 뒤 오길비 코리아에서 홍보 담당으로 활동하다 현재 미디어 아트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아트센터 나비(Navi)에서 홍보 출판 연구원으로 있다. 미술과 음악을 아우르는 젊은이들의 축제 ‘P.a.r.t.y’를 진행하는 복잡하고 난해한 미디어 아트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목하 연구 중이다.

소설가 김경욱
“하나의 허구를 읽는 것은 일종의 모험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영혼을 살찌운다는 점에서 지적인 모험이며 우리의 정신을 일상의 벼랑 끝으로 내몬다는 점에서 실존적 모험이지요. 그 모험의 끝에서 우리가 발견해야 할 것은 거창한 진리나 교훈이 아니라 우리 자신입니다. 이 허구들이 당신의 영혼을 비추는 거울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Profile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 소설 <아웃사이더>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소설집 <바그다드 카페에는 커피가 없다>, <베티를 만나러 가다>,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등을 펴냈고, <장국영이 죽었다고?>로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종합예술학교 서사창작과 전임교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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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Photography 기성율
Editor 이민정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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