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상상해보자. 먼저 공책 표지로 종종 등장하던 시계탑이 떠오르고, 뇌리에 각인된 애비로드의 비틀스 재킷 커버가 떠오른다. 좀 더 영국 출신 남성 패션 잡지답게 생각해보자. 그럼 폴 스미스의 컬러 패턴을 떠올릴 수 있다. 이때의 질문. <아레나>와 연이 깊은 폴 스미스 경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런던 통신원에 의하면 그가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했다고 한다. 런던의 대표적인 패션 거리인 메이페어 지역에 말이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조지안 빌딩에 있다. 18세기경에 지어진 유적과 같은 건물이다. 폴 스미스만의 개성과 함께 이 건물의 역사적 의미를 보존하기 위해,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소재인 주철을 사용해 플래그십 스토어를 만들었다. 외관은 섭정시대의 원형 패턴을
주철로 표현했다. 진중한 외형에 새와 고양이, 오래되어 구부러진 부츠 등을 곳곳에 새겼다. 폴 스미스만의 유머를 녹여냈다.
숍에 들어서면 가구, 남성복, 여성복, 액세서리, 갤러리 등 주제별로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우선 폴 스미스 특유의 색감이 깃든 가구와 소품이 진열된 공간이 보인다. 전 세계의 흥미로운 가구가 모인 섹션을 지나면, 컬렉션 의상만을 판매하는 남성복 섹션이 등장한다. 2백50년이 넘은 오크나무와 황동으로 만든 테이블이 우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벽에는 휴 스튜어트의 사진이 전시 중이다. 그다음으로는 디어터 램의 브라운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1950년대 생산된 제품들로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의 단순미를 강조한다. 클래식 수트만을 진열한 방이 이어지고, 중간의 터널을 지나면 액세서리를 진열한 공간이 등장한다. 미국의 오래된 나무로 장식한 탈의실을 볼 수 있으며, 그 옆으로는 2만6천 개의 도미노로 만든 여성복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지하 갤러리에서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영국의 사진작가 월터 휴고의 작품들로,
19세기 촬영 기법으로 찍은 인물 사진과 영국 해안가를 촬영한 풍경 사진들이다. 가장 영국적인 디자이너와 영국만을 촬영한 사진이
메이페어 앨버말 9번지에서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위치 Paul Smith No. 9 Albermarle Street, London W1S 4BL
문의 +44-(0)20-7493-4565
words&photography: 문 레이
editor: 조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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