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s 이성곤(바앤다이닝 발행인)
1 경제적이다
4명 갈 때의 4분의 1가격으로, 2명 갈 때의 반값으로 식사가 가능하다. 이 논리에 약간 갸우뚱하는 사람은 식사 때 돈을 절대 내지 않는 사람이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은 주로 돈을 내는 부류. 메뉴판에 우아하게 적혀 있는 ‘A코스 15만원’이라는 음식 값에는 인테리어 감상료, 좋은 장소 값인 레스토랑 임대료, 서비스 만점 스태프들과 경의를 표하고 싶은 셰프의 월급, 오너의 수입 그리고 VAT가 포함돼 있음을 알아둘 것.
레스토랑의 음식 값을 한 그릇에 5천원 하는 설렁탕집과 비교하는 사람은 왜 TV가 아닌 극장에서 돈을 내고 뮤지컬을 보느냐며 항변하는 사람과 비슷하다. 그러니 일단 혼자 가서 4분의 1가격으로 음식 외에 뭐가 있는지, 그들의 엔터테인먼트에 귀 기울여보는 것도 좋을 듯.
2 요리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음식 좀 제대로 먹어보라. 다 함께 시끌벅적 먹어야 맛있다는 한국적 정서에 돌을 던지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가끔씩 먹는 ‘A코스 15만원’을 그렇게 정신없이 먹으면 너무 아깝다. 혼자 가서 오감을 곤두세워 음식이 무슨 말을 걸어오는지 느껴보라.
3 실과 허를 꼬집어내는 재미가 있다
혼자 가서 좋아라 했던 레스토랑은 다음에 사람들과 함께 가도 좋지만 우르르 함께 가서 괜찮았던 레스토랑이 혼자 차분히 왔을 때 반드시 괜찮다고 할 수는 없다. 혼자 오면 대화할 상대가 없으므로 이것저것 유심히 보게 되고 음식 맛에 민감해진다.
4 공허한 대화가 필요 없다
물론 공허한 대화는 공허한 대로 가치가 있지만 혼자 오면 비전문가끼리 하는 와인 논쟁이나 예술 논쟁, 정치 논쟁에 휘말리지 않아 좋다. 그보다는 영화
5 미식가처럼 보여 대우받는다
서울에 수많은 레스토랑이 생기고, 많이 국제화되었지만 아직도 혼자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사람은 눈에 띄게 마련이다. 치명적인 단점이지만 잘 이용하면 스태프들이 쉽게 알아보며 다음 방문 때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큰 장점이 되기도 한다. 매니저나 요리사와의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단기간 내에 집약적으로 많은 것을 알게 되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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