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East VS West

서로 추구하는 바가 비슷한 디자이너들의 옷을 비교해봤다. 관전 포인트는 동서양의 대결 구도다.

UpdatedOn October 22, 2013

  • none
  • 총 32개의 그레이-블랙 캐시미어 수트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공간

준 지 vs 지방시
만약 ‘남성 패션계’를 학교와 비교한다면 디자이너 준 지와 리카르도 티시는 일진에 속할 것이다. 리카르도 티시가 ‘짱’에 더 가깝고 준 지는 서열에는 관심이 없지만 강한 학생의 이미지다. 준 지는 과감하고 저돌적인 성격이고 리카르도 티시는 조용하지만 타고난 남성성의 소유자다. 그렇다고 준 지가 리카르도 티시를 동경하거나 부러워하는 건 아니다.
같은 일진이라도 자신이 추구하는 바가 명확하고 또 그것이 서로 다르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본인들의 의지와는 다르게 주변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을 수도 있다. 분명한 건 그들은 비슷한 듯 다른 두 개의 태양이라는 거다.

  • none
  • 총 32개의 그레이-블랙 캐시미어 수트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공간

요지 야마모토 vs 앤 드뮐미스터
두 디자이너는 성별은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에 파리로 건너가 비슷한 테마(해체주의)로 패션계를 뒤흔든 주인공들이다.
지금은 두 디자이너 모두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자신의 스타일을 이어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패션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요지 야마모토의 이번 컬렉션은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모델에게 ‘수염 아트’를 선보이며 노장의 위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에 질세라 앤 드뮐미스터는 마치 꿈속의 한 장면 같은 무대 연출과 한결 부드러워진 실루엣으로 스타일의 폭을 더욱 넓혔다. 살아 있는 전설은 여전히 건재했다.

  • none
  • 총 32개의 그레이-블랙 캐시미어 수트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공간

시키 임 vs 다미르 도마
이 둘은 대결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다. 처음부터 둘은 추구하는 바가 달랐기 때문이다. 다미르 도마의 경우 패션계에 등장할 때만 해도 아방가르드와 해체주의에서 영향을 받은 듯했고, 시키 임의 경우 모던함과 절제된 실용주의를 추구했다.
재미있는 것은 시작점이 다른 이 둘이 다시 서로 엇갈린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미르 도마는 실용주의를, 시키 임은 아방가르드함을 탐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번 시즌의 룩은 그 교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다가올 2014 S/S 컬렉션부터는 다시 엇갈린 길을 갈 예정이다.

  • none
  • 총 32개의 그레이-블랙 캐시미어 수트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공간

칼라 vs 올리버 스펜서
사실 칼라의 디자이너 ‘준이치 아베’나 영국 디자이너 ‘올리버 스펜서’는 아직까지 우리에겐 낯선 디자이너다.
이 둘 모두 패션계에 입문한 지 10년이 넘었음에도 말이다. 준이치 아베는 10년 넘게 꼼 데 가르송에서 패터너로 일했고, 올리버 스펜서는 어릴 때부터 영국 황실 납품 테일러였던 아버지에게 테일러링을 배워 22세라는 젊은 나이에 회사를 설립하고 2002년에 디자이너로 입문했다. 둘은 반짝 스타가 되기보다 작은 조연 역할부터 실력을 다져 한 계단 한 계단씩 올라온 스타일이다.
실용적이고 편안한 옷을 만들며, 색의 변주를 즐긴다는 점도 비슷하다. 또 둘 모두 긴 조연 역할 끝에 이제 서서히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같다.

PHOTOGRAPHY: 아이맥스트리
ASSISTANT: 김재경
EDITOR: 이광훈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Photography 아이맥스트리
Assistant 김재경
Editor 이광훈

2013년 10월호

MOST POPULAR

  • 1
    SEASON'S GREETINGS
  • 2
    THE ESSENTIAL MEN'S JACKETS
  • 3
    TRANS FORMS
  • 4
    애인의 취미
  • 5
    WAYS OF SEEING

RELATED STORIES

  • FASHION

    뉴욕 마라톤 우승을 이끈 언더아머의 운동화

    마라톤 선수 셰런 로케디가 언더아머와 함께 뉴욕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FASHION

    CINEPHILE

    방황하는 젊은 날, 혼돈, 고독, 낭만이 뒤엉킨 치기 어린 청춘의 표상. 그해 12월은 지독하리만큼 사랑했던 영화 속 한 장면들처럼 혼란하고 찬란하게 흘려보냈다.

  • FASHION

    Everyday is Holiday

    겨울의 한복판, 폴로 랄프 로렌 홀리데이 컬렉션과 함께한 끝없는 휴일.

  • FASHION

    이민혁과 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의 조우

    그의 눈에는 젊음이 그득히 물결치고 있었다.

  • FASHION

    태양의 시계

    스위스 워치메이커 태그호이어가 브랜드 최초의 태양열 작동 워치인 ‘아쿠아레이서 프로페셔널 200 솔라그래프’를 출시했다.

MORE FROM ARENA

  • LIFE

    뉴욕의 돌비 실험실

    과학과 예술의 만남, 그리고 테크놀로지와 기발한 상상의 만남은 돌비 소호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 LIFE

    흐르는 그래픽처럼

    전 세계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 중 지금 가장 주목받는 4인을 인터뷰했다. 그들은 트렌드에 대처하는 요령과 새로운 툴을 대하는 방법을 전했다.

  • INTERVIEW

    강기영 응용 편

    인기 있는 강기영,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에서 처음으로 빌런 연기를 한 강기영, 어른이 된 강기영, 새로운 행복을 느끼는 강기영, 유쾌한 강기영, 진솔한 강기영, 이 모든 모습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지금의 연기는 과거의 응용이라고 말했다.

  • LIFE

    발리에서 꾸는 꿈

    친환경 리조트를 지향하는 발리 알릴라 빌라스 울루와뚜에 갔다. 잠깐 꿈을 꾸었다.

  • LIFE

    마카오 속 작은 런던

    빅벤과 빨간색 이층 버스, 데이비드 베컴의 스위트룸이 있는 런더너 마카오에서 첫 번째 타임리스 행사를 만끽했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