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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2개의 그레이-블랙 캐시미어 수트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공간
준 지 vs 지방시
만약 ‘남성 패션계’를 학교와 비교한다면 디자이너 준 지와 리카르도 티시는 일진에 속할 것이다. 리카르도 티시가 ‘짱’에 더 가깝고 준 지는 서열에는 관심이 없지만 강한 학생의 이미지다. 준 지는 과감하고 저돌적인 성격이고 리카르도 티시는 조용하지만 타고난 남성성의 소유자다. 그렇다고 준 지가 리카르도 티시를 동경하거나 부러워하는 건 아니다.
같은 일진이라도 자신이 추구하는 바가 명확하고 또 그것이 서로 다르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본인들의 의지와는 다르게 주변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을 수도 있다. 분명한 건 그들은
비슷한 듯 다른 두 개의 태양이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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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 야마모토 vs 앤 드뮐미스터
두 디자이너는 성별은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에 파리로 건너가 비슷한 테마(해체주의)로 패션계를 뒤흔든 주인공들이다.
지금은 두 디자이너 모두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자신의 스타일을 이어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패션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요지 야마모토의 이번 컬렉션은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모델에게 ‘수염 아트’를 선보이며 노장의 위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에 질세라 앤 드뮐미스터는 마치 꿈속의 한 장면 같은 무대 연출과 한결 부드러워진 실루엣으로 스타일의 폭을 더욱 넓혔다. 살아 있는
전설은 여전히 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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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 임 vs 다미르 도마
이 둘은 대결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다. 처음부터 둘은 추구하는 바가 달랐기 때문이다. 다미르 도마의 경우 패션계에 등장할 때만 해도 아방가르드와 해체주의에서 영향을 받은 듯했고, 시키 임의 경우 모던함과 절제된 실용주의를 추구했다.
재미있는 것은 시작점이 다른 이 둘이 다시 서로 엇갈린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미르 도마는 실용주의를, 시키 임은 아방가르드함을 탐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번 시즌의 룩은 그 교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다가올 2014 S/S 컬렉션부터는
다시 엇갈린 길을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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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 vs 올리버 스펜서
사실 칼라의 디자이너 ‘준이치 아베’나 영국 디자이너 ‘올리버 스펜서’는 아직까지 우리에겐 낯선 디자이너다.
이 둘 모두 패션계에 입문한 지 10년이 넘었음에도 말이다. 준이치 아베는 10년 넘게 꼼 데 가르송에서 패터너로 일했고, 올리버 스펜서는 어릴 때부터 영국 황실 납품 테일러였던 아버지에게 테일러링을 배워 22세라는 젊은 나이에 회사를 설립하고 2002년에 디자이너로 입문했다. 둘은 반짝 스타가 되기보다 작은 조연 역할부터 실력을 다져 한 계단 한 계단씩 올라온 스타일이다.
실용적이고 편안한 옷을 만들며, 색의 변주를 즐긴다는 점도 비슷하다. 또 둘 모두 긴 조연 역할 끝에 이제 서서히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같다.
PHOTOGRAPHY: 아이맥스트리
ASSISTANT: 김재경
EDITOR: 이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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